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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에 닥친 코인 재난, 공룡 바이낸스 나선다…"내 탓 때문은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5 08:20
FINTECH-CRYPTO/FTX-REGULATORS

▲암호화폐 모형이 거래소 FTX 로고 앞에 놓인 삽화.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에 따른 업계 후폭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차단에 나섰다.

다만 FTX 붕괴에 경쟁자였던 바이낸스가 책임이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해 "10억 달러(1조 3500억 달러) 규모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자오창펑은 "10억 달러는 첫 계획으로, 앞으로 ‘필요한 경우’ 그 규모를 20억 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암호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 달러 약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금이 6개월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 조성을 위해 투자자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약 150개 기업이 이미 신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기금 조성은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FTX 붕괴 이후 이 거래소에 투자하는 등 거래했던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암호화폐 대부업체들도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창펑은 앞서 지난 14일 암호화폐 위기 확산에 "일부 연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산업 회복 기금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오창펑은 이번 자금 지원이 바이낸스의 이해관계 관계와 엮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 기금은 투자 펀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중대한 단기적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FTX 유동성 위기를 낳았다는 일각의 시선에 점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자오창펑은 지난 6일 5억 3000만 달러 FTT 토큰을 매각하겠다고 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FTX에서는 하루 만에 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확산했다. 이에 자오창펑은 급히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해 난맥상을 더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이낸스 FTT 매각이 자오창펑 보복이라는 주장도 나왔었다.

FTX 관계사인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지난 15일 "바이낸스 CEO가 FTX 발행 토큰 FTT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스카라무치는 "분명한 것은 그가 한 두 번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말했고, 이는 자오창펑 귀에 들어가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며 "자오창펑은 ‘좋아,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라고 트윗을 했고 이어 5억 달러어치 FTT 토큰으로 뱅크먼-프리드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바이낸스 측은 스카라무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FTX 문제는 고객 자금과 높은 레버리지 사업의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됐다"며 자신들은 지난 2일 코인데스크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후 FTT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FTX 인수 철회에도 자오창펑은 "암호화폐 시장에 ‘혼란’을 촉발할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의 트윗이 그런 해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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