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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테슬라 아성’…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지배력 힘 빠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위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의 약진으로 테슬라 점유율이 침식당하고 있어서다.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 중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 테슬라가 차지했던 비중이 각각 79%, 7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S&P는 수요가 높은 5만 달러(약 66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가격이 4만 6990달러에서부터 시작된다. 주행거리가 모델3보다 약 30마일(약 48km) 더 긴 아이오닉5는 미국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4만 5500달러로 안내돼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는 28%의 포드로 나타났고 기아차(19%), 쉐보레(16%), 현대차(16%)가 순위를 이었다. 보고서는 "새롭고 다양하면서 저렴한 대안들이 동등하거나 더 나은 기술력을 제공하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시장 지배 유지력은 도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2025년까지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차 브랜드가 현재 48개에서 159개로 늘어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아직도 성장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시장 우위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S&P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새로 등록된 전체 자동차는 1022만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5.1%인 52만 5000대가 배터리 전기차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CNBC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예상된 일이지만 하락폭이 투자자들에게 우려사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중국에서는 테슬라가 이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80%가 BYD(비야디), 니오 등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했다. 또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NEV) 판매에서 BYD가 21만 7518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가 7만 1704대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3분기까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비중이 18.5%로 집계되면서 작년(21.5%)보다 줄었다. 반면 BYD의 비중은 작년 6.4%에서 올해 11.9%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의 경우 4.8%(2021년)에서 5.0%(2022년)로 소폭 성장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BYD, 현대차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 모델3의 성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암호명 ‘하이랜드’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비용 절감, 내부 부품 간소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개선된 모델3는 내년 3분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9일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180.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55%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테슬라 로고(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근로자 32%만 자기 임금이 공정하다고 생각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트너의 설문조사 결과 자기 급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가 35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급여 불공정에 대한 인식은 주로 조직 내 신뢰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로운 조직문화, 열악한 포용성, 부적절한 일과 삶의 균형, 불공정한 경험 모두 조직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이른바 ‘대퇴직(2020~21년 미국 고용시장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둔 현상)’ 기간 중 회사에 남아 충성한 근로자보다 신입사원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급여 불공정 감정은 한층 심화했다. 당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예산 줄이기가 강조되고 노동시장의 분위기는 빡빡했다. 미국의 경우 많은 근로자가 내년 연봉 재협상에 나서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싸고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트너의 토니 과다니 인사 담당 수석매니저는 "임금 형평성을 둘러싼 근로자들의 인식이 보상액으로 좌우되는 건 아니다"라며 "주요 동인은 조직에 대한 신뢰로 근로자들이 고용주를 불신할 때 자기 급여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의 지난 7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이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100명이 넘는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본 7월 조사에서 10개 기업 가운데 8개 이상이 해마다 급여 형평성 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에 관한 한 고용주가 근로자들에게 투명하게 모두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트너는 지난 5월 근로자 3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다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회사가 급여의 형평성부터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3분의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급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아는 근로자는 5명 가운데 겨우 2명이었다. 많은 근로자가 급여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외부의 전문 사이트와 직장 동료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노사간에 직접 의사를 주고 받아야 공정성 인식이 제고될 수 있다. 이로써 급여 결정과 관련된 책임감도 드높일 수 있다. 과다니 수석매니저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보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려주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는 10%, 급여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는 1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BRITAIN STRIKES (EPA)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거리에서 대학노조(UCU) 노조원이 공정 임금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사우디 리야드에 초대형 국제공항 들어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수도 리야드에 ‘킹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하기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킹살만 국제공항은 활주로 6개를 갖춘 초대형 공항이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여행객 1억20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킹살만 국제공항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킹살만 국제공항은 기존 킹칼리드 국제공항까지 포함하는 57㎢ 부지에 건설되며 6개의 활주로를 갖출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현재 3개 활주로를 운영 중이다.킹살만 국제공항은 2050년까지 연간 1억8500만명의 여행객과 350만t의 화물 처리 용량을 갖추고 일자리 10만3000개도 직?간접적으로 창출하게 된다.SPA통신은 경제 다변화 정책인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사우디를 국제 운수·물류 허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킹살만 국제공항 건설안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이는 리야드를 세계 10대 경제도시로 키우려는 사우디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SPA통신은 2030년까지 리야드 인구를 1500만∼2000만명으로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사우디는 중동권 항공 시장의 강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등과 경쟁하기 위해 제2국영 항공사인 RIA도 만들고 있다. 킹살만 국제공항은 RIA의 근거지로 삼게 된다.77년 역사의 기존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항공은 제다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SPA통신은 덧붙였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中 공장 사태로 아이폰14 프로 배송 길어진다…"최대 37일까지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로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배송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미국에서 아이폰14 프로 모델 대기시간이 최대 37일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모든 시장에서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의 대기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4 프로나 프로 맥스 모델을 구매할 경우 12월 28일부터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되고 있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4나 플러스의 경우, 30일부터 배송이 가능하다.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특히 연말엔 최대 20만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 아이폰 생산량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중국 당국의 봉쇄조치와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은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폭스콘은 근로자를 새로 충원했지만 이들마저 수당 문제와 방역 완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뒤 공장을 떠난 상황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애플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이번 분기에 생산량이 최소 5% 감소하고 상황에 따라 최대 10%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공장에서의 사태로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량에서 부족분이 6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애플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보급 모델인 아이폰14와 플러스의 수요가 낮아 이들의 생산량을 줄인 대신 프리미엄 모델에 주력한 상황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2.63% 하락한 144.22달러를 기록했다.US-APPLE-FACES-SHORTAGES-IN-IPHONE-SUPPLIES-AMID-TURMOIL-IN-CHIN 28일 미 시카고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4 라인업이 전시되고 있다(사진=AFP/연합)

라가르드 ECB 총재 "인플레 아직 고점 아닌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고점을 지났다면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0.6%를 기록했다. 이달의 경우 10.4%로 1년 반만에 처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고점에 이미 도달해 곧 내려갈 것이라고 믿을만한 요소나 방향성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는 계속 인상해야 하는 게 분명하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하면 금리가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리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추가 인상해야 할지는 임금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 추이, 충격의 지속성, 최신 경제 전망, 현 정책 기조의 성과에 대한 평가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7월 0.5%포인트 인상으로 11년만에 기준금리를 처음 올렸다. 이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2.00%까지 올렸다. ECB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다음달 15일 예정돼 있다. 시장은 0.5∼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Europe Economy (AP)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사진=AP/연합뉴스).

머스크, 한국서 기가팩토리 세우나…"노조·북한 문제로 어려울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 이후 한국에서 전기차 공장인 ‘기가팩토리’가 세워질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머스크에게 "한국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한국 공장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잘 갖추고 있으며 중국과 달리 봉쇄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는 중국 당국의 봉쇄 영향으로 지난 4월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강성 노동조합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테슬라가 한국을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와 한국은 보기와는 다르게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총파업이 29일로 엿새째 접어든 상황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30일, 철도노조는 오는 2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되면 철도노조 등의 파업과 함께 국가 물류 전체가 마비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노조를 노골적으로 경멸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3월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 투표를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독일에서도 노조가 아직 없다. 머스크는 또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대해 "근로자들로부터 돈을 훔칠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고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비꼬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최웅철 국민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에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새로 들어설 가능성을 제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GM) 대표이사 사장 실형과 관련 기사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한 카젬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100% 자동화된다면 한국에서 기가팩토리가 구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를 반영하듯,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전투적인 노동조합 문화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며 "만일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기업이 기가팩토리 건설 등을 포함한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정부는 투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북한의 핵 활동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또한 머스크가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P/연합)

맨유의 몸값은 과연 얼마가 적당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잉글랜드 축구의 왕으로 등극한 지 대략 10년이 지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50억파운드(약 8조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럴 만한 가치는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구단주들도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라이벌 첼시의 몸값은 42억5000만파운드였다. 하지만 투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버풀·첼시 모두 맨유와는 비교할 수 없다. 잉글랜드 북서부가 연고지인 맨유는 전설적인 두 감독 맷 버스비와 알렉스 퍼거슨의 지휘 아래 잉글랜드와 유럽 대회에서 수십년간 우승하며 명성을 날렸다. 투자자들에게는 값진 브랜드인 셈이다. 맨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법한 인물로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가 거론되고 있다.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체육부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 중 맨유·리버풀 모두에 "관심이 많다"며 사우디 정부가 민간 입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클럽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사들인 바 있다. 맨유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첼시는 애초 250여명의 이해관계자를 끌어들인 미 투자은행 레인그룹이 이끄는 치열한 입찰 과정에서 결국 미국의 억만장자 토드 보엘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맨유의 경기장이 첼시의 경기장보다 크고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매출도 많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맨유가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독특한 자산이라며 라이브 스포츠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해마다 발표하는 랭킹 ‘풋볼 머니 리그’ 2022년판에 따르면 맨유의 연 매출 규모는 5억5800만유로(약 7740억원)로 첼시의 4억9300만유로와 비교된다. 2017년 랭킹 1위에 등극했던 맨유는 최근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유럽 축구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팀은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다. 매각 과정을 둘러싸고 현재 레인이 맨유에 조언하고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는 글레이저 가문의 재정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는 지난주 68% 급등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맨유가 높은 가격에 매각되리라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전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지난 24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현재 논의 중인 맨유의 가치가 "허황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고 축구 클럽을 사들이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수익성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출전 자격을 따내려면 경기 성적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컷 통과에 실패했다. 맨유는 2008년에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이다. 런던 소재 투자업체 서투스캐피털파트너스의 스포츠 투자 전문가 애덤 솜머펠드는 최근 블룸버그에 "47억파운드가 적당할 것 같은데 글레이저 가문은 이보다 더 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Manchester United Sale Soccer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자리잡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퍼드’. 지난 8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50억파운드(약 8조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맨유의 경기 성적을 보면 ‘허황된 가격’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뚝뚝 떨어지는 국제유가, 전망도 하향 조정…OPEC+, 12월 추가 감산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2월 초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OPEC+의 ‘역대급 감산’에도 국제유가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불안이 글로벌 원유시장에 불거지면서 유가가 작년 수준으로 폭락하자 산유국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대변인들은 12월 4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선택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0월의 감산 조치에 따른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원유 공급을 더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에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가격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OPEC+는 지난 10월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어치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월 감산 합의 소식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었지만 지난 28일엔 배럴당 77.24달러로 고꾸라졌다. 이달 하락 폭만 10%를 넘는다. 심지어 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73.60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대비 배럴당 8달러 낮춘 90달러로 제시했다. 이처럼 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12월 추가 감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에스팩츠의 암리타 센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OPEC은 감산을 유지하거나 추가 감산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들은 수요공급 균형에 항상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OPEC+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블룸버그가 16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예측한 응답자들은 10명으로 나타났다. 감산 범위는 하루 25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다양했다.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일찌감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지난 21일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제기한 12월 증산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감산조치가 필요하다면 항상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PEC+의 12월 추가 감산이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빠듯하기에 산유국들의 시장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의 폴 호스넬 원자재 총괄은 "수요공급 펀더멘털 전망은 추가 감산에 긴급성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특히 원유 재고가 여전히 낮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OPEC+ 정례회의 다음날인 12월 5일과 내년 2월 5일에 각각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1.5% 훅 꺼진 뉴욕증시…애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5% 안팎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57p(1.45%) 하락한 3만 3849.4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8p(1.54%) 떨어진 3963.94로, 나스닥지수는 176.86p(1.58%) 밀린 1만 1049.5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코로나19 상황과 미국의블랙프라이데이 및 사이버먼데이 쇼핑,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를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고, 애플과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 생산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주가가 2.6% 하락했다.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로 올해 아이폰 프로 출하량이 600만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에너지,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밀렸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비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91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애초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계속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추정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준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인하될 시점으로 2024년을 예상해 내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더 공격적일 위험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하려면 2024년까지 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동안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0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5% 이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11월 고용 보고서도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봉쇄 조치 강화는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고 공급망 문제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당국은 시위에 대응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이 계속 봉쇄를 계속한다면 소비 수요가 계속 위축되고 공급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주요 원자재 수요를 끌어 내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CNBC에 "하룻밤 사이에 공급망을 재조정할 수 없다"며 "이는 기업들에 공급망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5%p가 67.5%를, 0.75%p가 32.5%를 기록했다.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장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71p(8.34%) 오른 22.21을 기록했다. hg3to8@ekn.krHOLIDAYSHOPPING-BLACKFRIDAY/APPLE 뉴욕 애플스토어 건물 애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美 FDIC, 신한 아메리카에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 강화" 지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한은행의 미국 자회사인 아메리카 신한은행이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 문제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메리카 신한은행은 최근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의 감독을 강화하기로 FDIC와 합의했다. FDIC는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과 관련한 감독과 인력을 확충하고, 이사회의 내부통제를 즉각 개선하라고 지시했다.이와 함께 지난 2020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의심스러운 각종 거래를 재검토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돈세탁과 관련해 아메리카 신한은행이 부적절한 영업을 했거나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아메리카 신한은행 측은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FDIC는 지난해 아메리카 신한은행의 돈세탁 방지 능력에 문제점을 발견했다. FDIC는 지난 2017년에도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의 감독 문제와 관련해 비슷한 개선명령을 했다.아메리카 신한은행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미국에서 1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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