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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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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테슬라 아성’…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지배력 힘 빠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30 10:54
테슬라.

▲테슬라 로고(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위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의 약진으로 테슬라 점유율이 침식당하고 있어서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 중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 테슬라가 차지했던 비중이 각각 79%, 7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S&P는 수요가 높은 5만 달러(약 66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가격이 4만 6990달러에서부터 시작된다. 주행거리가 모델3보다 약 30마일(약 48km) 더 긴 아이오닉5는 미국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4만 5500달러로 안내돼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는 28%의 포드로 나타났고 기아차(19%), 쉐보레(16%), 현대차(16%)가 순위를 이었다.

보고서는 "새롭고 다양하면서 저렴한 대안들이 동등하거나 더 나은 기술력을 제공하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시장 지배 유지력은 도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2025년까지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차 브랜드가 현재 48개에서 159개로 늘어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아직도 성장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시장 우위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S&P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새로 등록된 전체 자동차는 1022만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5.1%인 52만 5000대가 배터리 전기차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CNBC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예상된 일이지만 하락폭이 투자자들에게 우려사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중국에서는 테슬라가 이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80%가 BYD(비야디), 니오 등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했다. 또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NEV) 판매에서 BYD가 21만 7518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가 7만 1704대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3분기까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비중이 18.5%로 집계되면서 작년(21.5%)보다 줄었다. 반면 BYD의 비중은 작년 6.4%에서 올해 11.9%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의 경우 4.8%(2021년)에서 5.0%(2022년)로 소폭 성장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BYD, 현대차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 모델3의 성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암호명 ‘하이랜드’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비용 절감, 내부 부품 간소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개선된 모델3는 내년 3분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9일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180.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55%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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