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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사진=로이터/연합) |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대변인들은 12월 4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선택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0월의 감산 조치에 따른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원유 공급을 더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에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가격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OPEC+는 지난 10월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어치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월 감산 합의 소식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었지만 지난 28일엔 배럴당 77.24달러로 고꾸라졌다. 이달 하락 폭만 10%를 넘는다. 심지어 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73.60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대비 배럴당 8달러 낮춘 90달러로 제시했다.
이처럼 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12월 추가 감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에스팩츠의 암리타 센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OPEC은 감산을 유지하거나 추가 감산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들은 수요공급 균형에 항상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OPEC+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블룸버그가 16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예측한 응답자들은 10명으로 나타났다. 감산 범위는 하루 25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다양했다.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일찌감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지난 21일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제기한 12월 증산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감산조치가 필요하다면 항상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PEC+의 12월 추가 감산이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빠듯하기에 산유국들의 시장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의 폴 호스넬 원자재 총괄은 "수요공급 펀더멘털 전망은 추가 감산에 긴급성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특히 원유 재고가 여전히 낮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OPEC+ 정례회의 다음날인 12월 5일과 내년 2월 5일에 각각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