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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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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몸값은 과연 얼마가 적당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9 10:42

소유주 글레이저 가문, 8조원에 매각 고려…"허황된 가격"이라는 지적도

Manchester United Sale Soccer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자리잡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퍼드’. 지난 8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50억파운드(약 8조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맨유의 경기 성적을 보면 ‘허황된 가격’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잉글랜드 축구의 왕으로 등극한 지 대략 10년이 지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50억파운드(약 8조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럴 만한 가치는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구단주들도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라이벌 첼시의 몸값은 42억5000만파운드였다. 하지만 투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버풀·첼시 모두 맨유와는 비교할 수 없다.

잉글랜드 북서부가 연고지인 맨유는 전설적인 두 감독 맷 버스비와 알렉스 퍼거슨의 지휘 아래 잉글랜드와 유럽 대회에서 수십년간 우승하며 명성을 날렸다. 투자자들에게는 값진 브랜드인 셈이다.

맨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법한 인물로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가 거론되고 있다.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체육부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 중 맨유·리버풀 모두에 "관심이 많다"며 사우디 정부가 민간 입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클럽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사들인 바 있다.

맨유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첼시는 애초 250여명의 이해관계자를 끌어들인 미 투자은행 레인그룹이 이끄는 치열한 입찰 과정에서 결국 미국의 억만장자 토드 보엘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맨유의 경기장이 첼시의 경기장보다 크고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매출도 많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맨유가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독특한 자산이라며 라이브 스포츠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해마다 발표하는 랭킹 ‘풋볼 머니 리그’ 2022년판에 따르면 맨유의 연 매출 규모는 5억5800만유로(약 7740억원)로 첼시의 4억9300만유로와 비교된다. 2017년 랭킹 1위에 등극했던 맨유는 최근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유럽 축구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팀은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다.

매각 과정을 둘러싸고 현재 레인이 맨유에 조언하고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는 글레이저 가문의 재정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는 지난주 68% 급등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맨유가 높은 가격에 매각되리라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전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지난 24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현재 논의 중인 맨유의 가치가 "허황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고 축구 클럽을 사들이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수익성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출전 자격을 따내려면 경기 성적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컷 통과에 실패했다. 맨유는 2008년에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이다.

런던 소재 투자업체 서투스캐피털파트너스의 스포츠 투자 전문가 애덤 솜머펠드는 최근 블룸버그에 "47억파운드가 적당할 것 같은데 글레이저 가문은 이보다 더 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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