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버핏의 버크셔, BYD 지분 또 매각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억만장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업체 버크셔해서웨이가 13일(현지시간) 중국 선전 소재 전기자동차·배터리 제조업체 BYD의 지분을 추가 매각해 홍콩 증시에서 130만주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버크셔가 5개월만에 BYD 지분 4분의 1 이상을 팔았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버크셔는 지난 8월 BYD 지분을 20.49%에서 19.92%로 줄이며 지분 축소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축소 속도가 빨라졌다. 버크셔의 BYD 지분율은 현재 14.95%다. BYD의 주가는 지난 7월 11일 버크셔가 BYD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이래 31% 하락했다. 그동안 2480억홍콩달러(약 41조4000억원)가 사라진 셈이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이 여전히 BYD는 믿지만 오랫동안 보유해온 BYD 주식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버크셔는 여전히 BYD의 최대 주주다. 버크셔는 2008년 9월 BYD 주식 2억2500만주를 2억3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올해 6월까지 버크셔의 BYD 지분 가치는 2700% 이상 불어 주당 331홍콩달러로 껑충 뛰었다. 버크셔가 보유 중인 나머지 1억6400만주의 가치는 13일 현재 44억달러(약 5조7100억원)에 이른다. 버크셔는 6차례 실질적인 지분 매각으로 34억홍콩달러를 거머쥐었다. BYD는 한때 테슬라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자동차 제조업체였다. 최근의 주가 약세에도 BYD는 지난달 23만대의 신에너지 자동차를 팔았다. 기록적인 월간 판매 수치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에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거의 1대1 비율로 53만4164대나 판매했다. 테슬라의 경우 순수 전기배터리 구동 자동차만 34만3830대를 판매했다.Buffetts Benevolence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OPEC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 강력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14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OPEC가 이날 내놓은 월례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225만배럴, 다시 말해 2.3% 늘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OPEC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주요 국가의 성장둔화 위험이 여전하지만 동유럽 지정학적 갈등의 해결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지난해보다 19만배럴 감소한 평균 1479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컨설팅 업체 에너지에스펙츠는 올해 중국의 휘발유·디젤·제트유 수요가 2002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는 지난달 회원국 원유 생산량이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결정으로 10월 2883만배럴보다 74만4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OPEC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소폭 올렸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2.5%를 유지했다. OPEC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함께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상품 가격 하락, 동유럽 긴장 해결 가능성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OIL-OPEC/OUTLOOK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 본부(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인플레 감속에 시장은 벌써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벌써 미 기준금리 고점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했다. 10월의 전월 대비(0.4%) 및 지난해 동월 대비(7.7%) 상승률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PI 발표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여유가 생겼다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금리 전망은 유동적이다. 내년 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전망의 경우 CPI 발표 전날까지는 4.75∼5.0%(0.5%포인트 인상)를 기록할 가능성이 51.0%로 4.5∼4.75%(35.1%)보다 높았다. 하지만 CPI 발표 이후 4.5∼4.75% 가능성(53.6%)이 4.75∼5.0%(40.4%)를 앞질렀다. 내년 3월 기준금리가 4.75∼5.0%를 기록할 가능성은 CPI 발표 전날 39.3%에서 발표 이후 47.6%로 올라간 반면 5.0%∼5.25%를 바라보는 전망은 41.3%에서 24.8%로 내려갔다. 내년 3월 금리가 4.5∼4.75%에 머물 것으로 보는 전망도 9.2%에서 24.3%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초 2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 올리며 이번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거나 3월 동결 후 5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거론하고 시장 일각에서도 강력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5%도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제 4.75∼5.0%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고점 수준 등을 두고 연준 내부에서 향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와 매파(통화긴축 선호) 사이의 논쟁이 격화할 가능성에 대해 거론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CPI 발표에 따라 비둘기 진영에서 가능한 한 빨리 0.2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가는 이번 CPI 발표가 연준에 호재라면서도 현재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좀더 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US-POLITICS-BIDEN-ECONOMY-INFLATIO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진행한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 중 예상치를 밑돈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세계 주요 경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판에 미국에서는 낮아지고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러, 가즈프롬에 대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정이 고갈될 법한데도 러시아의 11월 재정흑자가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낸 배당금과 ‘횡재세’ 덕이다. 러시아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11월 러시아의 재정흑자는 5570억루블(약 11조6000억원)로 1~10월 1284억루블에서 훨씬 더 늘었다. 러시아의 공공재정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9개월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경기침체에도 경제를 지원하고 전비로 더 많은 예산을 쓴 탓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애초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0.9%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세입이 줄고 전비 지출은 늘면서 재정적자가 GDP의 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석유·가스 매출이 급증해 이미 1~11월 연간 예측을 초과했다. 가즈프롬은 우크라니아 전쟁 중에 수출 물량이 급감했으나 가격 상승으로 덕을 봤다. 그러자 크렘린궁은 일회성 증세로 가즈프롬에 타격을 가했다. 올해 세수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가즈프롬은 사상 처음 중간 배당금까지 지급했다. 러시아의 경제학자 알렉산더 이사코프는 "가즈프롬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이 러시아의 재정흑자를 더 끌어올렸다"며 "가즈프롬은 최근 몇 달 동안 석유·가스 매출의 거의 절반을 정부에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지난달 정부에 6000억루블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 내 시장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필요한 돈을 충당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투자자들로서는 서방의 제재 속에 별 대안도 없었다.UKRAINE-CRISIS/RUSSIA-GAS-SIEMENSENERGY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빅스텝? 베이비스텝?" 美 기준금리 얼마나 더 오르나…파월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 한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단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CPI 상승률이 7.1%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7.3%를 하회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8.5%), 8월(8.3%), 9월 (8.2%), 10월(7.7%)에 이어 11월까지 5개월 연속 낮아졌다.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CPI 발표 이후 채권 투자자들은 내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84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태다. 연준이 이달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은 기정사실화된 부분이다. 다만 내년 초의 경우 11월 CPI 발표 이후 또 한차례의 빅스텝 전망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무게가 확 기울인 것이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들은 2023년 5월까지 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 최종금리가 4.85%로 떨어지고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50bp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아네타 마코스카 제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2월에 또 한차례의 빅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들은 베이비스텝을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라면서도 "그들(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의 제이슨 켓즈 이사 역시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벽에 쓰인 글씨를 투자자들이 보고있지 않는다"며 "연준이 만약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그동안의 긴축으로 몇 가지가 무너져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종금리가 5%∼5.25%에 이르고 1년 동안 유지될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결국 12월 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에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 윤곽이 더욱 드러날 전망이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전망인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어조와 문구로 기자회견에 나설지가 주요 관심사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 투자책임자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FOMC) 기자회견"이라며 "연준이 긴축을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한 파월의 말투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FOMC 성명에서 ‘계속(ongoing)’이란 단어가 또 한번 포함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준은 지난 11월 FOMC 이후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계속(ongoing)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퍼 샌들러의 로베르토 펄리와 벤슨 더햄 등은 "계속이란 단어를 제거한다는 것은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LH 메이어의 데렉 탕은 "금융 환경을 완화시킨다는 신호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준은 계속 올리는 것이란 문구를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기간 유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USA-FED/CONDITION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날개 없는 추락’ 테슬라 주가, 저가매수 기회?…"여전히 비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 하락한 160.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6% 넘게 떨어지면서 2020년 11월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한때 5000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2020년 11월 이후의 주가 상승분이 약 2년만에 모두 반납된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월말 이후 40% 가까이 빠졌는데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12% 오른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지정학적 갈등, 경기침체 공포감 등의 악재들이 맞물린데 이어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수요 부진에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모델Y와 모델3를 조립하는 직원들은 이달 말 근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인수한 트위터에만 몰두하는 것은 전기차 시황 악화 등 중요한 시기에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테슬라 주가가 계속 고꾸라지자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는 관측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가는 예상 실적보다 29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S&P 500 지수(17배)와 비교하면 높지만 2010년 테슬라가 상장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룸거는 "테슬라 주가는 이렇게 싼 적이 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가 아직도 비싸다는 뜻이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최대 우려사항은 중국에서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집중을 멈추지 않는 한 테슬라 주가는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이슈에 놓인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정도 더 떨어지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50달러까지 떨어질 경우 이날 종가 대비 7% 가량 더욱 빠지게 된다.TESLA-DELIVERIES/ 테슬라(사진=로이터/연합)

11월 CPI ‘깜짝 호재’에 주목 받는 FOMC…금리 인상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일단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속도 전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 유력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p 인상 확률은 79%로 집계됐다. 0.5%p 인상은 11월 CPI 발표 전부터 무게가 실렸던 관측이다. CPI 호재가 금리 인상 베이비스텝(0.25%p)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전망도 대체적이다. 11월 CPI(7.1%)는 10월 CPI(7.7%)는 물론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하회했지만, 더 정확한 물가 지표로 여겨지는 근원 CPI 상승률(6.0%)이 11월에도 여전히 연준 목표치 3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달 연속 완연한 하강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내년 연준 통화정책 행보에 의견 대립을 심화할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0년 만 최악 인플레이션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이라는 파격 조치에도 연준 내에서 거의 이견이 분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둔화 신호가 나타난 이상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를 우려해 긴축 고삐를 늦춰야 한다는 완화론자(비둘기파)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늘 CPI 발표에 따라 비둘기 진영에서 가능한 한 빨리 0.25%p로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타 근거도 이런 비둘기적 견해에 힘을 싣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CPI에서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지난해 초기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중고차 가격도 2.9% 내렸다. 물론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1% 급등했다. 그러나 내년 2월부터는 비교 시점이 전쟁 발발 이후로 바뀐다는 점에서 큰 폭 둔화 내지 하락 전환이 유력하다. 식료품과 주거비용 역시 11월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다소 줄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주거비용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반대 측에서는 겨우 두 달간 물가 지표만 보고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전쟁 같은 지정학적 변수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데다, 조절이 어려운 서비스 물가 상승세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비스 물가는 11월 전체 CPI를 3.9%p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주거비용이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 치과 방문 치료, 스포츠 경기 입장료 등 기타 서비스 물가도 내년에 저절로 내려갈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설에서 상품, 주거비용, 주택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의 물가 경로를 관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기타 서비스 비용이 기저의 물가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짚었다. 임금 상승이 이런 서비스 비용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가 매파의 견해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업률을 가장 걱정하는 비둘기파 견해보다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확실히 잡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의 거듭된 공개 발언도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그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누르지 못한 탓에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초 5% 안팎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내년 말까지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 관측도 이어진다. hg3to8@ekn.krUSA-BONDS/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CPI 발표 예상치 넘겼는데 FOMC가...뉴욕증시 소폭 상승, 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p(0.30%) 오른 3만 4108.6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p(0.73%) 상승한 4019.65로, 나스닥지수는 113.08p(1.01%) 뛴 1만 1256.81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부동산과 에너지, 통신,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 주가는 약세를 지속해 4% 이상 하락했다. 주가는 장중 6% 이상 내려 시가총액이 한때 5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모더나 주가는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 효과를 봤다는 소식에 19% 이상 올랐다. 화이자도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회사가 보잉 드림라이너 787 여객기를 최소 100대 이상 주문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0.4%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주목 받았다. 미국 11월 물가상승률은 전달에 이어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 추세가 둔화 중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랐다. 전월 7.7%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7.3%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는 1981년 이후 최고치인 지난 6월 9.1% 기록에서 2%p 낮아진 것이다. 11월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오른 것이다. 이 역시 전월 수치(0.4%↑)와 전문가 예상치(0.3%↑)를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마찬가지로 전월(6.3%↑)과 예상치(6.1%↑)를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월치(0.3%↑)와 예상치(0.3%↑) 모두 하회했다. CPI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큰 폭 내려 장중 3.5%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더 큰 폭 떨어져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줄었다. 다만 오후 들어 금리 하락 폭이 축소돼 주가 반등 폭도 줄어들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 이상 하락한 103.55까지 내렸다. 올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줄여 104 수준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70%대에서 장중 80% 이상으로 올랐다. 내년 첫 회의인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0.50%p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커졌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0.50%p로 낮추더라도 한 차례 더 0.50%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에 곧바로 팬데믹 이전에 금리 인상 속도였던 0.25%p로 낮추는 시나리오를 낮게 본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면 연준 고강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날부터 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다. 다음날에는 FOMC 성명과 함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은 오후 들어 FOMC 경계 모드로 돌아섰다.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낮추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있어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6~7%로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안도하면서도 파월 의장이 다음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이 일단 FOMC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막판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또다시 인플레이션이 깜짝 둔화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를 정당화할 뿐 아니라 앞으로 12개월 내 인플레이션 급등이 실제 통제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주목하며 "파월 의장이 내일 발언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연준 회의에 앞서 인플레이션 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0.50%p 금리를 올릴지, 최종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등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 따라서 내일 연준 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대기’ 상태로 빠르게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5%p가 79.4%, 0.75%p가 20.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5p(9.80%) 내린 22.55를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년 대비 7.1%↑…나스닥 선물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급등했다.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3%를 하회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8.5%), 8월(8.3%), 9월 (8.2%), 10월(7.7%)에 이어 11월까지 5개월 연속 낮아졌다.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11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로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0.3% 상승을 예상했었다.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0% 오르면서 예상치인 6.1%를 하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지난 9월 6.6% 이후 하락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오르면서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이번 11월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같은 날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연준이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내년에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고 언제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지 불확실하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전망인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하면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꺾이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덜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11월 CPI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이 급등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58%, S&P 500 선물은 2.81%, 나스닥 선물은 3.88%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급등세다.(사진=로이터/연합)

"인플레 압력 두고 美 연준 내 이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정책의 주요 판단 근거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등을 두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금리 상단이 4.0%까지 올라간 상태다. 연준 인사들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모두 동의해왔다. 하지만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없애기 힘든지에 대한 평가와 연준의 대응 방안을 두고 균열까지 생기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 내 의견은 나뉘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단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나 3단계 고금리 유지 같은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기준금리 고점 수준과 고점 유지 기간 결정 등 두 난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연준 인사들은 주로 인플레이션과 임금 관련 압력을 둘러싼 전망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진정될 것으로 보고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해줬으면 하고 바란다.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불필요한 수준의 경기둔화와 실업까지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비둘기파는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점검할 시간도 없이 너무 빨리 금리만 올렸다고 본다. 반면 매파(통화긴축 선호)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더 높은 금리 수준이나 더 긴 고금리 기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고용이 뚜렷이 둔화하지 않는 한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3∼4%에 이를 전망인데다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만 되살아나는 1970년대의 과오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 정도로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하며 지금까지 파월 의장이 그런 전망 아래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진정되지 않으면 연준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FILES-US-ECONOMY-BANK-RATE-INFLATION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AFP/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