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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외부동산 투자 물렸는데…세계는 ‘일본 호텔’에 군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부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 호텔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엔화 환율 급등에 따른 엔저 현상, 호텔 요금의 상승세, ‘관광 큰손’인 중국인들의 여행 기대감 등이 맞물리자 일본 호텔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으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CI 리얼 에셋 자료를 인용, 올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호텔 인수에 들인 자금이 20억 달러(약 2조 6750억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별 투자액 중 가장 큰 규모이자 2022년 한 해 동안 일본 호텔에 투자됐던 금액(1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호텔 수요 급증, 요금 상승세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 호텔 투자가 최상의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인비전 투자관리의 케니 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호텔) 인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일본 관광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호텔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가 급증하면 요금이 오르는데 호텔들은 이런 환경을 틈타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호텔이 아파트, 사무실, 창고 등 기타 부동산보다 주목을 더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방문객과 호텔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호텔 요금은 2019년 대비 평균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들이 일본 숙박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의 올 2분기 소비액이 2019년 동기 대비 95.1% 급증한 1조 2052억엔(약 11조 661억원)으로 집계됐고 이중 숙박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일본이 관광객과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올 연초 달러당 130엔 수준에서 현재 145엔대로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도 일본 호텔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키타 다이스케 일본 부동산 총괄은 일본 호텔이 인수 우선순위에서 "1순위"라고 이달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작년까지만 해도 45억 달러가 넘는 일본 부동산을 매각한 바 있다. 또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SC 캐피털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호텔 27곳을 인수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밖에 캐나다 사모펀드 벤탈그린오크는 올 여름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을 인수했고 올 봄에는 미국 투자회사 KKR이 홍콩 사모펀드 거캐피탈과 공동으로 하얏트 리젠시 도쿄를 사들였다.일본 호텔 인수 경쟁 또한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MSCI에 따르면 올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호텔을 사들이는 규모가 2014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수 비용 또한 약 10년만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본 호텔 업계에서는 노동력 부족이란 난제에 직면하고 있어 사업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일본 도쿄 거리(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나스닥만 버틴 혼조…메이시스·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6p(0.51%) 떨어진 3만 4288.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2p(0.28%) 내린 4387.5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28p(0.06%) 뛴 1만 3505.87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다우지수는 하락, 나스닥지수는 상승해 엇갈린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소매기업들 실적과 미국 은행 등급 강등 소식,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와 스포츠 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 등은 개장 전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 소식에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24% 이상 떨어졌다. 로우스는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기대에 전날 8% 이상 올랐으나 이날은 2% 이상 하락했다. 월가는 최근 들어 엔비디아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등 최근 조정에도 장기적 성장을 낙관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세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32% 수준에서, 30년물 국채금리도 4.41%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들 수준은 모두 전날보다 고점을 낮춘 것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추가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주 후반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은행 관련주들은 미국 은행권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미국 은행 5곳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일부 은행 등급 전망도 하향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무디스가 주요 중소은행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피치가 은행들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등급이 하향된 은행은 소시에이티드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등이다. S&P는 예금 잔고 감소, 상대적으로 높은 상업 및 무보험 예금 비중, 금리 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진 점 등이 해당 은행들 건전성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밸리 내셔널뱅코프, 코메리카, 키코프 주가는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리퍼블릭 퍼스트 뱅크 주가는 55% 폭락했고, 노던 트러스트와 뉴욕멜론은행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찰스 슈왑도 5%가량, JP모건과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씨티그룹 주가도 2% 이상 밀렸다. S&P500지수 내 은행,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CNBC에 "10년물 금리가 10월 고점 근처를 맴돌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약간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물 금리의 공식적인 (저항선)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약간 더 깊은 조정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을 비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은 강세장에서의 후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도 CNBC에 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계속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수익률이 조금씩 (주가에) 타격을 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거의 통과했기 때문에 거시경제적 스토리가 시장 변동성의 상당 부문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긍정적인 경제 스토리는 금융 환경이 충분히 긴축되지 않았음을 연준에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4.5%, 0.25%p 인상 가능성은 15.5% 수준이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p(0.93%) 내린 16.97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RESULTS/OPTIONS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가 자사 제품에 찍혀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경제 위기론’ 커지는 중국…이번엔 재정수입마저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등으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재정수입 증가세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일반 공공예산 수지 발표를 통해 올해 1∼7월 재정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3조 9000여억 위안(약 255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1∼6월 재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1조 9000여억 위안(약 218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반면, 1∼7월 재정지출은 15조 1000여억 위안(약 27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수입보다 지출이 약 1조 위안 더 많은 셈이다. 1∼6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3.9%였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근거로 지난달 재정 수입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6월(+5.6%)보다 내려갔고, 재정 지출은 0.8% 감소해 6월(-2.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고 전했다.수출·소매 판매·산업생산·실업률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4.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의 경기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중국이 여러 악재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데 익숙해져 있던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최악으로 떨어졌고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정부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게다가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직·사업 실패 우려로 사람들이 이미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사업 사정이 괜찮은 기업인들도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로고(사진=AFP/연합)

美 국채수익률에 짓눌린 뉴욕증시…월가에선 이렇게 하라는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수익률 급등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미 월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미국 주식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추가 하락의 초입이 아닌, 올해 상승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본격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3% 가량 빠졌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오르면서 승승장구해왔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달에만 각각 4.12%, 5.91% 하락했다. 특히 이달에는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증시에 하방 압박을 넣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4.35%까지 치솟은 후 4.339%로 마감했는데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의 실질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으며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따르고 있는 만큼 주식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나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최고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더 늘릴 여지가 있음을 목격했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경로가 유지된다면 최근 하락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스캇 크로너트는 S&P500 지수가 4200∼4300까지 떨어질 경우 장기적 및 전략적 투자자들이 재진입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S&P500 선물에 대한 헷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의 순 숏포지션이 14개월 만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코스틴 전략가는 현재 헷지펀드의 레버리지 수준은 매수세를 대폭 늘릴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전략가는 잭슨홀 회의 등 주요 관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발언 직후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몇 개월 동안 ‘잭슨홀 쇼크’에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케트너 전략가는 이번 잭슨홀 회의 이후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계기로 미국 증시 익스포져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P500 지수가 앞으로 더 빠지더라도 향후 몇 개월 이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톨드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2022년 최고점까지 근접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약세장에서 매우 강한 회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기업가치 90조원 ARM, 나스닥 상장 신청…2년만 ‘IPO 대어’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2021년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이후 최대 규모로, 고금리 이후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티커명은 ‘ARM’으로, 이번 기업공개의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즈호 등이며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은행은 모건스탠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아직 미정이지만 상장 예정일은 9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ARM이 예상 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600억∼700억 달러(약 94조원) 수준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RM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목표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IPO는 2021년 137억달러 규모의 리비안 상장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RM이 이번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 이후 3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공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RM 상장은 여러 측면에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후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여부가 ARM 기업공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핏치북의 카일 스탠포드 애널리스트는 "AI를 둘러싼 시장 열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데이터센터, AI 등으로 넓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RM 칩을 사용한다. 아울러 ARM은 알파벳, 크루즈, 메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잘 실행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27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약 7000억원)였다.4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엔비디아·테슬라 주가 ‘급등’…뉴욕증시, 나스닥 뛴 혼조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7p(0.11%) 하락한 3만 4463.6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6p(0.69%) 오른 4399.7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81p(1.56%) 뛴 1만 3497.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동안 기술주 상승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그간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거침없이 상승해왔다.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는 220% 이상 오른 상태다. 다만 지난주까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7%가량 하락했다. 이날 HSBC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78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대비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실적 기대로 8%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최근 기술주 조정 흐름을 돌려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마진 압박 우려로 하락세였던 테슬라 주가도 이날 7% 이상 올랐다. 두 종목 상승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메타 주가도 2% 이상,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1% 이상 상승했다. 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오는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오는 9월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9월 금리 결정이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나온 지표에 연준 의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최근 들어 연준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10년물 국채금리가 4.35%를 돌파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S&P500지수내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필수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기술주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팰로앨토 주가는 실적 호조에 14% 이상 올랐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전환사채 발행 소식과 올해 연간 인도량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경고에 23%가량 하락했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번 주 예정된 우선주 APE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23%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우려와 금리 상승 등 여러 악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오히려 이런 흐름에 파월 의장이 덜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전망, 중국발 악재 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 이상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기관투자자들과 나눈 많은 대화에서 대다수는 금리 상승을 주식에 가장 큰 걱정거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주가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더욱 긴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로 인해 "(파월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주가가 이후 8주간 19%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파월이 또 다른 무언가가 무너질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지난해와 반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연준 매파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매도세를 두고 시장이 연설을 앞두고 어떤 포지션을 취하길 원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더 많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6.5%, 0.25%p 인상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0%를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7p(0.98%) 내린 17.13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초저금리 시대 끝나나…"중립금리 꿈틀, 2020년 이전 못 돌아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에 걸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더라도 금리가 2020년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경제활동이 여전히 견조해 저축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이자율인 ‘중립금리’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통상 차입과 지출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 중립금리는 현재 금리보다 높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중립금리가 현재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시 말해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이 장기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장기 균형 상태일 때의 정책금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연준은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금리 인상 랠리를 펼쳐 22년 만의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이와 관련해 연준은 분기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를 예측하는데 이는 사실상 중립금리 추정치로 볼 수 있으며, 이 추정치 중앙값이 2012년 4.25%에서 2019년 2.5%로 낮아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0.5%로 산출되며, 6월에도 중앙값이 여전히 0.5%를 유지했다.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추정치는 점점 높아져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가운데 7명이 0.5%를 상회했고 3명만이 하회했다. 1년 전에는 위원 8명이 0.5% 미만, 2명만이 그 이상이었다.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장기 잠재성장률 추정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어 현재 금리 수준인 5.25∼5.50% 수준이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고, 정부의 재정적자와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저축 수요를 증가시켜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은퇴자들이 본인들의 저축을 소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데다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 기회 역시 중립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의 폴 보드리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6월 한 연설에서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그러나 아직 이 같은 전망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인구 고령화와 미미한 생산성 증가로 인해 미국의 실질 중립금리가 향후 수십년간 1%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글로벌 노동력의 고령화와 생산의 집약도를 낮추는 기술 변화로 중립금리가 결국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 중립(금리)과 같은 관측할 수 없는 추정치에 근거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천체의 별을 따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기준금리 1년 만기만 0.1%p ‘찔끔’ 인하…시장은 ‘시큰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디플레이션, 부동산 위기 등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 속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려는 움직임이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5년 만기 LPR은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한 바 있다.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1년 만기 LPR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중국에선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7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와 2.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소비와 생산이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원래 이달 발표됐어야 할 7월 청년실업률 수치가 돌연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중국 당국의 위기감도 감지된다.하지만 이번 조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이 각각 0.1∼0.15%포인트, 0.1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년 만기 LPR 인하 폭은 예상보다 작았고 5년 만기 LPR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린 것 역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65%에서 2.5%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는 1.9%에서 1.8%로 각각 낮춤으로써 시중에 총 6050억 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미국 CNN 방송은 이날 인민은행 기준금리 발표 직후 "1년 만기 LPR 인하는 예상됐지만,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 부재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전문 매체 포렉스라이브의 이코노미스트 이먼 셰리던은 "5년 만기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다.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 선임 전략가인 싱자오펑은 "놀라운 결과로, (중국의) 은행들이 아직 잘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다음 몇 달 안에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일각에선 5년 만기 LPR 금리를 유지한 점은 부동산 시장 부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중화권 연구 책임자인 브루스 팡은 이날 인민은행의 예상을 밑돈 조치를 두고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겨울 다가오는데" 호주 LNG 파업 초읽기…가격폭등으로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호주에서 LNG 생산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이 임박하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공급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호주 LNG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일본, 중국 등은 물론 유럽에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오는 23일까지 회사측과 임금 및 근로환경 개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이르면 9월 2일부터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셰브런의 호주 LNG 사업장 노동자들도 조만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셰브런의 고르곤과 휘트스톤 다운스트림 LNG 시설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으며 24일 마감된다. 휘트스톤 플랫폼 노동자들의 투표는 28일 마감된다. 문제는 우드사이드와 셰브런 LNG 시설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LNG 공급의 10% 가량이 차질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이 호주산 LNG의 최대 수입국인 것을 고려하면, 호주발 공급차질에 따른 이들 국가의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해 호주로부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한국이 이를 뒤따랐다. 유럽의 경우 호주로부터 LNG를 사들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겨울철 난방시즌을 약 2개월 앞두고 LNG 확보를 위한 아시아 소비국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인스파이어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LNG 가격이 겨울 초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LNG 가격은 호주 파업에 따른 LNG 수출차질 우려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파업 리스크는 지난 몇 주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글로벌 LNG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거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의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MMBTU당 13.95달러를 보이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JKM 가격이 지난달 31일 10.92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지난 16일에는 14.3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 역시 이달초 메가와트시(MWh) 당 29유로 수준에서 현재 36.41유로로 25% 가량 급등했다. 지난 9일에는 43유로를 넘어서는 등 지난 6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LNG선 용선료 또한 이례적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즌을 앞두고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호주발 공급불안이란 요인마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NG 가격 정보업체인 스파크 코모디티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에서 스팟성 LNG선 용선료가 최근 10만 달러선을 돌파,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LNG선 용선료가 1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이맘때보다 3주 더 빨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태평양 지역 LNG선 하루 용선료가 11월에는 27만 7000달러로 집계되는 등 현 수준의 배 이상이다. 스파크 코모디티의 팀 멘델손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가파른 콘탱고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탱고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웃도는 현상으로, 가격이 향후 몇 달 동안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생한다. LNG 선사인 플렉스 LNG의 오이슈타인 칼레클레브 CEO는 "겨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LNG 물량이 없어 공급이 점점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고금리에 휘청이는 유럽…파산기업 8년 만에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에서 최근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경제 부진의 여파로 부도를 내는 기업들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산을 신청한 사업체는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사업체 등록은 0.6% 감소했다.2분기 파산 기업 규모는 2015년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105.7을 기록했다. 분기별 파산 기업 규모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15년 1분기(105.5) 이후 처음이다.숙박, 요식, 운송 등 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럽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파산 신청이 늘어났다고 유로스탯은 설명했다.국가별로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향을 받은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들이 부도 상위권을 차지했다.헝가리는 파산 증가 폭이 41%에 이르며 1위에 올랐다.경제학자들은 경제 상황 혼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 요소의 조합이 지난 수년간 부실기업의 생존에 도움을 준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것과 맞물리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는 지적이다.독일의 파산관재인전문협회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니링은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의 생명연장 조치가 가동돼왔으나, 이제 천천히 파괴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EU 경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에서도 대형 백화점 체인 갤러리아가 올해 초 국내 1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안을 당국에 제출해 승인받았고, 유통업체 게리 베버의 독일 법인도 171개 점포 중 122개를 문 닫을 계획이다.뮌헨의 IFO 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독일 기업 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현 경영상태에 실망한 기업인들이 미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독일 경제의 상황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다만 학계 일각에서는 파산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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