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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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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론’ 커지는 중국…이번엔 재정수입마저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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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로고(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등으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재정수입 증가세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일반 공공예산 수지 발표를 통해 올해 1∼7월 재정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3조 9000여억 위안(약 255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6월 재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1조 9000여억 위안(약 218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1∼7월 재정지출은 15조 1000여억 위안(약 27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수입보다 지출이 약 1조 위안 더 많은 셈이다. 1∼6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3.9%였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근거로 지난달 재정 수입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6월(+5.6%)보다 내려갔고, 재정 지출은 0.8% 감소해 6월(-2.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수출·소매 판매·산업생산·실업률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4.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의 경기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중국이 여러 악재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데 익숙해져 있던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최악으로 떨어졌고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정부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직·사업 실패 우려로 사람들이 이미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사업 사정이 괜찮은 기업인들도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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