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오는 23일까지 회사측과 임금 및 근로환경 개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이르면 9월 2일부터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셰브런의 호주 LNG 사업장 노동자들도 조만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셰브런의 고르곤과 휘트스톤 다운스트림 LNG 시설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으며 24일 마감된다. 휘트스톤 플랫폼 노동자들의 투표는 28일 마감된다.
문제는 우드사이드와 셰브런 LNG 시설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LNG 공급의 10% 가량이 차질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이 호주산 LNG의 최대 수입국인 것을 고려하면, 호주발 공급차질에 따른 이들 국가의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해 호주로부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한국이 이를 뒤따랐다.
유럽의 경우 호주로부터 LNG를 사들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겨울철 난방시즌을 약 2개월 앞두고 LNG 확보를 위한 아시아 소비국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인스파이어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LNG 가격이 겨울 초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LNG 가격은 호주 파업에 따른 LNG 수출차질 우려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파업 리스크는 지난 몇 주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글로벌 LNG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거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의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MMBTU당 13.95달러를 보이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JKM 가격이 지난달 31일 10.92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지난 16일에는 14.3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 역시 이달초 메가와트시(MWh) 당 29유로 수준에서 현재 36.41유로로 25% 가량 급등했다. 지난 9일에는 43유로를 넘어서는 등 지난 6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LNG선 용선료 또한 이례적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즌을 앞두고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호주발 공급불안이란 요인마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NG 가격 정보업체인 스파크 코모디티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에서 스팟성 LNG선 용선료가 최근 10만 달러선을 돌파,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LNG선 용선료가 1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이맘때보다 3주 더 빨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태평양 지역 LNG선 하루 용선료가 11월에는 27만 7000달러로 집계되는 등 현 수준의 배 이상이다.
스파크 코모디티의 팀 멘델손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가파른 콘탱고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탱고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웃도는 현상으로, 가격이 향후 몇 달 동안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생한다.
LNG 선사인 플렉스 LNG의 오이슈타인 칼레클레브 CEO는 "겨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LNG 물량이 없어 공급이 점점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