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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모두 밀린 뉴욕증시,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메타·알파벳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p(0.98%) 떨어진 3만 3665.0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0p(1.34%) 내린 4314.6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45p(1.62%) 밀린 1만 3314.30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상황과 기업들 3분기 실적, 국채금리 상승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 구호품 반입 허용을 끌어냈다. 그러나 중동 긴장은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병원 참사로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다. 이란은 전쟁 중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란 개입 위험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떨어졌다. 델타 항공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 이상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결정에 있어 아직은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며 기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는 앞서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며 금리를 동결하자고 주장해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for some time)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금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장단기적으로 이 과정은 지표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다음 회의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 8000채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였던 137만 채보다는 적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데 국채금리는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자재와 산업,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대 중국 악재에 휩싸인 엔비디아가 4% 가까이, 3분기 ‘어닝 쇼크’가 나타난 테슬라가 4.7% 이상 내렸다. 이밖에 아마존이 2.5%이상 메타가 2.1%이상, 알파벳A가 1.2%이상 내리는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시 주식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는 경기 회복세와 긴축 우려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다시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밤사이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새로운 위험회피 기조를 목격했으며 이것이 시장에 분명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의 매트 부시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중동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국채로의 안전자산 거래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미국 경제 강세와 회복력이 금리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업과 소비자들이 쌓아둔 대규모 현금 등이 긴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상쇄해왔다고 짚었다. 다만 이런 요소의 수명이 끝나간다며 몇달 뒤 경제가 둔화하고 긴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88.5%에서 99.2%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2%,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은 4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p(7.49%) 오른 19.22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대형 M&A’ 활발···韓 기업 ‘셈법 복잡’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최근 연이어 들려오자 우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십조원대 자금이 오가며 업종별 경쟁 구도나 산업 판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물을 찾고 있는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 등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687억달러(약 93조원)가 들어간 ‘빅딜’이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600억달러(약 81조원)을 쏟아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품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WD의 경영통합은 우리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D는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낸드) 시장 내 경쟁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WD(14.7%) 순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삼성·SK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분관계가 얽혀있는 SK하이닉스는 속내가 더욱 복잡하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허락’이 필요한 셈이다. 일본 언론사들은 SK하이닉스가 양사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엑손모빌의 ‘통큰 베팅’은 간접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무력충돌 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미국 최대 메이저 업체가 셰일오일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엑손모빌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가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또 다시 ‘셰일오일 붐’이 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우리가 직접 수입하는 원유는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는 원유 가격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우리나라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직접적인 수혜 또는 타격이 예상된다.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우리 게임사들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IP를 확보한 MS가 클라우드·콘솔 게임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할 수 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은 과금형 구조 등 낡은 구조로 국내에서만 돈을 벌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이 절실한데 ‘공룡’이 탄생하면 뻗어나갈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우리 기업들의 행보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 중’이라고 공식화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별도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주력 업종인 반도체·IT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로봇 등에서도 빅딜이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양사가 온전히 힘을 합칠 경우 전세계 7위권의 대형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슬롯을 대거 토해내거나 화물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반쪽짜리 합병이 이뤄질 경우 외국 항공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es@ekn.kr자료사진. SK 실트론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중국 3분기 4.9% ‘깜짝 성장’…지나친 낙관론 경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내수에 힘입어 시정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없어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비해서는 둔화한 것이지만 1분기(4.5%)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로이터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4%로 집계됐다.중국의 1~3분기(1~9월) GDP는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한 91조3027억 위안(약 1경6883조원)을 기록했다.올해 1~3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1~3분기 소매판매는 34조2107억 위안(약 632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9월의 소매판매는 5.5% 증가해 블룸버그 예상치(4.9%)를 상회했다.1~3분기 수출입 규모는 30조8021억 위안(약 569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했다.1~3분기 고정자산투자는 37조5035억 위안(약 6933조원)으로 3.1% 늘었다.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하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올해 9월까지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소비, 투자, 수출 등 분야별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이 본격화된 8월에 이어 9월 들어 수출, 물가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3분기 GDP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들며 두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으며 1~3분기 전체 CP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다.올해 1~9월 중국 실업률은 5.3%로, 9월 실업률의 경우는 8월(5.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 발표에서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주간 공장 활동이 점차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가계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정부 성장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괜찮은 경제지표와 부동산 심리 간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의미 있는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회복 모멘텀이 얼마나 가속화될지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 또한 "지표가 다소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제가 견고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사진=AFP/연합)

이·팔 전쟁에도 국제유가 안 오른다?…투자자들은 "원유 팔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약 10년만 가장 빠른 속도로 원유 포지션을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헷지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0일까지 1주일 동안 1억 4000만 배럴에 해당하는 6대 유종에 대한 선물 및 옵션 계약을 순매도했다.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거래 규모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기조가 더 이상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또 순매도된 1억 4000만 배럴 중 1억 2200만 배럴은 유가 상승을 의미하는 롱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매도됐고 나머지 1800만 배럴은 공매도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 힘이 빠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가 상승을 의미하는 롱포지션 대비 숏포지션(유가 하락 베팅)의 비율이 지난 9월 19일 6.02:1로 집계됐는데 현재는 3.86:1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은 또한 최근 3주 동안 1억 97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포지션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6월 말부터 12주 동안 3억 9800만 배럴어치 사들였는데 3주 만에 절반 가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잘 버티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또한 서서히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면 내년 세계 경제 생산이 0.15% 줄고 인플레이션은 0.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과 관련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란의 참전으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하면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유가가 폭등하면 깊은 침체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기타 고피너스 IMF 부총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방송에 출연해 "부채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동시에 우리는 고금리 환경에 있다"며 "우리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과 같은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25센트(0.3%) 오른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는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조만간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 거래일 1%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이 전날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민주 선거 보장’을 위한 선거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공정 선거가 보장되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미 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 금융)

월가서 엔화 환율 전망 역대급 의견차…"155엔 vs 130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전망을 둘러싼 미 월가의 시각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즈호 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화 통화가치가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애널리스트들의 엔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이 내년 1분기말, 내년말 각각 달러당 140엔, 130엔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러한 엔·달러 환율 전망치 격차가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분석됐다. 이처럼 전망치가 엇갈린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경제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향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동시에 연착륙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는 달러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미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오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엔화 약세론자들은 특히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전환 가능성, 일본 정부의 직접 시장 개입보단 달러화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삭소 뱅크의 조한 게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행보다 미국에서 일어날 일들이 엔화 환율의 역동성을 바꿀 것"이라며 "지난해 엔화가 달러당 150엔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있었지만 엔화 가치가 지금 다시 이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미일 금리차에 변화가 따르지 않는 한 시장 개입 효과는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일본 환율 전략 총괄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기 전까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대를 기록한 적은 1990년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엔화 강세론자들은 미국 경기 침체가 발생해 미 국채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맞물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주장이다. 씨티그룹의 환율 전략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2개월 뒤 달러당 130엔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BYY 멜론 자산관리의 아닌다 미트라 거시경제 및 투자 전략가는 내년 초부터 엔화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면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전 9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76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는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1월부터 달러 대비 12% 넘게 오른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7엔대로 급락했지만 이러한 엔화 강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했다고 짚었다.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엔비디아·AMD·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p(0.04%) 상승한 33,997.6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3p(0.01%) 밀린 4373.2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24p(0.25%) 내린 1만 3533.75로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와 국채금리 움직임, 3분기 기업 실적, 지정학적 긴장 등이 주목 받았다.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금리를 위로 올렸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70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도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수정됐다. 미국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긴축 위험도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3bp 이상 오른 4.84%를,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한 5.21%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8bp 오른 4.9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 기록한 2007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경제가 더 약할 수 있으며 이런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달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가 충분히 했는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으로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 개시 시점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은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을 끌어올려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돼 왔다. 지난주 JP모건을 시작으로 은행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이날도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골드만 주가는 1% 이상 내리고, BofA 주가는 2% 이상 올라 엇갈렸다. 존슨앤드존슨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1%가량 하락했다. 록히드마틴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0.2%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이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출을 추가 금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정을 강화해 저사양 AI칩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저사양 AI칩인 A800과 H800 수출이 통제된다. 이런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AMD와 인텔 주가도 모두 1% 이상 내렸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자재, 에너지, 금융,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가 오른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를 다시 시장에 문제가 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치는 향후 연준 조치에 대한 견인력을 얻기 위해 중립적인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화하느라 애쓰는 투자자들에게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지금은 채권 시장이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 두 달간 보아온 추세를 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파이낸셜의 안드레스 가르시야-아마야 창립자는 이번 소매판매는 "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지표"인 동시에 연준이 침체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연착륙 진영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8%에 달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57.1%,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은 42.9% 수준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p(3.89%) 오른 17.88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WORLD-MARKET-ECONOMY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AFP/연합뉴스

2023 한국 연금제도 등급 세계서 하위권…‘적정성’ 평가는 꼴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3년 머서 CFA 인스티튜트 글로벌 연금 지수(MCGPI)에서 한국 연금 제도의 등급 기준이 세계 주요국 대비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전문 자산운용·컨설팅업체 머서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MCGPI에 따르면 올해 연금제도 평가에서 한국의 종합 지수는 51.2를 기록해 C등급을 유지, 전체 47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 지수는 작년 평가 대비 0.1 올랐다.그러나 C 등급(60∼50)에 속한 국가 중에선 한국의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 등급을 받은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59.5)가 1위를 차지했고 폴란드(57.6), 일본·이탈리아(56.3)가 뒤를 이었고 중국 본토의 지수는 55.3으로 집계됐다. C등급은 '전반적으로 유용하지만 리스크와 약점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연금제도의 효과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뜻이다.아울러 연금제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적정성(Adequacy) 측면에서 한국이 39.0점으로 4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적정성 분야는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자 등을 평가한다. 작년 평가에는 인도네시아가 39.3점의 적정성 점수로 한국(40.1)을 밑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인도네시아가 41.6점을 받으면서 한국을 추월했다. MCGPI는 적정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통합성(Integrity)의 측면에서 연금제도를 비교 평가한다. 올해는 보츠와나, 크로아티아, 카자흐스탄이 평가에 새로 추가됐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국가 평균은 62.9로 집계됐고 네덜란드가 8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1위를 기록한 아이슬란드가 올해는 83.5로 2위로 밀려났고 덴마크(81.3)가 뒤를 이었다. 2023 MCGPI 보고서는 떨어지는 출산율이 장기적으로 연금 제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서의 데이비드 녹스 시니어 파트너는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퇴직 이후 각자도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연금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2023 한국 MCGPI 평가 결과(사진=2023 MCGPI 보고서)

유럽 경기침체에 중동 전쟁까지…"1유로=1달러 환율 패리티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 경제 전망이 이미 암울한 상황에서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유로화 통화가치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의 패리티(1대1 등가 교환)가 연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씨티은행 등을 비롯한 월가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올 연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달러당 1유로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씨티은행은 이런 전망이 6개월 이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달러당 0.9481유로(유로당 1.05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7월 중순에 바닥을 찍은 후 큰 폭으로 상승하자 달러·유로 환율도 달러당 0.88유로대에서 6% 가량 덩달아 치솟았다. 유로-달러 패리티가 전망대로 현실화될 경우 유로화 가치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1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노동시장 등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최근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면, 유럽은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IMF는 올해 독일이 주요 선진국 중에서 최악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독일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0.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총괄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직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성장이 둔화된 상황 속에서 금융여건 긴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유럽의 침체가 미국보다 빠를 것이란 견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 벤치마크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지난 7일 이후 26% 급등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경제가 암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 여름에 발표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고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2%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금리인하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하는 셈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투자자들은 유로화 가치에 대한 롱포지션을 축소시키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유로화 레퍼지리 펀드에 대한 롱포지션이 7만 5000건으로, 지난 8월(17만건)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라보뱅크, 노무라, RBC 캐피털 마켓 등 일부는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가 소폭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유로화가 올해말이나 내년 초 1.02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달러화와 유로화(사진=EPA/연합)

명품의 몰락?…LVMH 아르노 회장, 세계 3위 부자로 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세계 최고 부자자리에 올랐던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위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LVMH 주가 하락세로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가 줄어들자 세계 2위 부호 타이틀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한테 빼앗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가 1551억달러로 집계되면서 베이조스 창업자의 자산 규모(1563억달러)를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아르노 회장은 작년말 머스크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LVMH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덜라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이어가자 아르노 회장과 머스크 CEO간 재산가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러나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LVMH 주가가 5월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해 머스크 CEO가 1위 자리를 지난 5월말 되찾았다.이런 와중에 LVMH의 3분기 성장이 9%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분기(17%)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자가 지출을 줄인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 일본을 뺀 아시아권 성장률이 34%였으나, 3분기에 11%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명품소비 열기에 힘이 본격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 영향으로 LVMH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10% 가까이 빠지면서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이 68억달러 가량 날아갔다. LVMH 주가는 올 상반기에 연간 수익률이 최고 30%에 육박했지만 지난 11일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더니 16일엔 연 손실폭이 3.89%로 확대됐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 주가는 이날 2.13% 상승 마감하면서 베이조스 창업자가 세계 2위 부자 자리로 오르게 됐다. 블룸버그는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34.89%, 54.45% 상승했다.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로이터/연합)

‘SEC의 현물 ETF 승인’ 오보…롤러코스터탄 비트코인 시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보도가 나간 뒤 순식간에 급등했지만 언급된 자산운용사가 부인하고 해당 매체도 "잘못된 정보"라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비트코인은 다시 추락했다.이날 오전 4시께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블랙록뿐만 아니라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도 현재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여서 승인 여부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 보도 후 개당 2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가 순식간에 급등하면서 한때 3만 달러선을 찍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매체 보도에 신빙성을 높였다.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법원 판결에 SEC가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폭스 비즈니스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블랙록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하고, 블랙록도 "ETF 신청은 여전히 SEC가 검토 중이다"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급락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X에 올린 글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사과하면서 ‘SEC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은 일단락됐다.이 매체는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회사 이토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설에 대해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조그마한 잠재적인 호재에도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전 8시 16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2만 851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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