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미국주식] 모두 밀린 뉴욕증시,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메타·알파벳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9 08:07
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p(0.98%) 떨어진 3만 3665.0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0p(1.34%) 내린 4314.6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45p(1.62%) 밀린 1만 3314.30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상황과 기업들 3분기 실적, 국채금리 상승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 구호품 반입 허용을 끌어냈다.

그러나 중동 긴장은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병원 참사로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다.

이란은 전쟁 중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란 개입 위험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떨어졌다. 델타 항공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 이상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결정에 있어 아직은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며 기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는 앞서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며 금리를 동결하자고 주장해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for some time)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금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장단기적으로 이 과정은 지표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다음 회의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 8000채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였던 137만 채보다는 적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데 국채금리는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자재와 산업,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대 중국 악재에 휩싸인 엔비디아가 4% 가까이, 3분기 ‘어닝 쇼크’가 나타난 테슬라가 4.7% 이상 내렸다. 이밖에 아마존이 2.5%이상 메타가 2.1%이상, 알파벳A가 1.2%이상 내리는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시 주식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는 경기 회복세와 긴축 우려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다시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밤사이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새로운 위험회피 기조를 목격했으며 이것이 시장에 분명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의 매트 부시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중동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국채로의 안전자산 거래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미국 경제 강세와 회복력이 금리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업과 소비자들이 쌓아둔 대규모 현금 등이 긴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상쇄해왔다고 짚었다. 다만 이런 요소의 수명이 끝나간다며 몇달 뒤 경제가 둔화하고 긴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88.5%에서 99.2%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2%,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은 4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p(7.49%) 오른 19.22를 기록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