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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마저…美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등급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권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하면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바 있다.USA-RATINGS/MOODY'S (사진=로이터/연합)

연준 내부에서 경기둔화 목소리…"과도한 금리상승 주시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장기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실질적인 경제 성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리의 오버슈팅(과도한 상승)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연준은 내년 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도록 장기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영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연준의 초점이 지난 22년 사이 최고치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쪽으로 옮겨가는 만큼 장기 차입 비용의 상승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훨씬 더 건설과 투자, 내구 소비재 등 여러 예측 가능한 분야의 실질적인 경제 성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이어 "연준은 이러한 신용 조건이 경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오버슈팅 위험 가능성에 관해 생각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그는 경제가 실업률의 큰 폭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에 가깝게 하락하는 소위 ‘황금 경로’(golden path)에 머물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금리를 현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관해서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제 타격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잇단 금리 인상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경기가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바킨 총재는 이날 뉴올리언스 행사에서 "전체적으로, 여전히 정책의 완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나타났던 것처럼 활력이 있는 쪽은 아니라고 말했다.바킨 총재는 웹캐스트 ‘MNI’에 출연해서는 장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상당히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장기 국채 금리가 통화정책 결정에 유용한 정책 변수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뉴올리언스 행사에서 금리 인상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바킨 총재의 주장에 동의했다.한편,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캐슬린 오닐 파에즈 총재 대행은 이달 초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냉각을 위해 필요하다면 연준이 추가 인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제임스 불러드 전임 총재의 사임 뒤 지난 8월부터 총재 대행을 맡은 파에즈는 이날 인디애나주 행사에서 최근 2~3개월간의 금융 및 신용 긴축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횡보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수 주간 금융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각종 호재에 비트코인 시세 계속 오르는데…JP모건 "팔아라"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금융당국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을 포함한 다양한 호재로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1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3만 6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는 시세가 3만 790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귀금속 매체 킷코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들이 지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새로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시세가 올해 최고가인 3만 8000달러 수준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해서 반영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내년 1월까지 비트코인 ETF들이 승인될 가능성을 90%로 보고있다"며 "이보다 더 빠르게 승인될 경우 신청된 나머지 ETF들도 잇따라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현재 SEC에 제출된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암호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등 총 12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세 상승세는 지나쳐 보인다"며 비트코인 조정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비트코인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지만 승인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유입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새로 승인된 현물 ETF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비트코인 선물 ETF, 채굴업체 관련주 등에서 자금이 이동되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특히 캐나다와 유럽 시장에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이미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경영진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한 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SEC와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 등도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SEC가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암호화폐 규제 완화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게 JP모건의 주장이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암호화폐 산업이 아직도 규제받고 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지 분명하지 않다"며 "미국 암호화폐 산업 규제가 보류 중인 상황에서 FTX의 파산 여파 등이 아직도 여전해 미 정부가 쉽게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JP모건은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예측 가능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미 시세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현재 수준의 해시레이트와 채굴난이도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2만 1000달러에서 4만 3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용이 높은 곳에서 활동하거나 성능이 저하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채굴자들이 시장에서 탈출하면 해시레이트는 20% 줄어들고,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인 3만 500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내년 반감기가 현재 가격에 이미 반영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FINTECH-CRYPTO/BITCOIN (사진=로이터/연합) BTC_1651330800-1699628399_graph_coinmarketcap 2022년 5월 1일부터 비트코인 흐름 추이(사진=코인마켓캡)

’매파 본색’ 드러낸 파월…"필요시 주저없이 추가 긴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신중하게 움직이되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우리는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좋은 경제지표에 잘못 움직일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위원들은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스탠스를 달성했는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고 관측하는 시장과 거리를 둔 셈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연준은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게 지속되고 현상과 관련해 3가지 정책적 질문을 연준이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첫 번째 질문으로 지난 2년여간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초기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현시점에서 갖는 통화 정책적 함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팬데믹이 초래한 수요와 공급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급망 회복이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총수요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정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선 ‘공급 충격과 관련해 통화 정책적 대응을 삼가야 한다’라는 경제학적 통념과 관련해 연준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다수 경제학자는 통화정책이 수요 측면에 영향을 미칠 뿐이므로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 시 정책 대응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지속하게 만드는 공급 충격은 가계와 기업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잠재적으로 고착화할 위험에 단도직입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은 팬데믹 영향이 사라진 뒤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전 저금리로 이어진 경제의 구조적 특징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도 고려할 사항"이라며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부터 배움을 지속하고 그것이 가지는 통화 정책적 함의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12∼13일 이틀간 열린다.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미국주식] 파월 발언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국채 금리의 급등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p(0.65%) 떨어진 3만 3891.9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3p(0.81%) 내린 4347.35로, 나스닥지수는 128.97p(0.94%) 밀린 1만 3521.45로 마쳤다. 전날까지 S&P500지수는 8거래일, 나스닥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둘 다 2021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오른 것이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다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파월 의장 발언에 낙폭을 확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완화적 발언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나와 동료들은 이런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런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에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장기 국채금리가 재무부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큰 폭 오르면서 금리 상승세가 시장에 다시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발행금리는 입찰 이전 금리보다 0.051%p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수요 부진을 시사했다. 또 응찰률은 2.24배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약했다. 직접 입찰자와 간접 입찰자들 낙찰률도 2021년 이후 가장 약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6bp가량 급등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4bp가량 올라 4.63%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해 5%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가 5%를 넘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다른 연준 당국자들은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하지 않도록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 금리 오버슈팅(과도한 상승)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런 금리가 매우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캐슬린 오닐 파에즈 세인트루이스 연은 임시 총재는 금리를 다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추가적인 자료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16%에서 23%로 크게 올랐다. 또 내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70%를 웃돌았던 데서 60%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예상치를 기존 3.00%~3.25%에서 3.50%~3.75%로 상향했다. 최종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5%p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골드만은 연준이 내년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매 분기 1회씩 금리를 내려 2026년 2분기에 금리인하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자체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에서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2026년에 2.9%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전날 예상보다 강한 순이익을 발표하고 스트리밍 고객수도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7%가량 올랐다. 암(Arm) 주가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5%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이상 올랐다. 리프트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6%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선 테슬라가 5.4%이상 급락했고 알파벳A가 1.2%, 아마존이 1% 등으로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급등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은 마켓워치에 장기 금리 변동성이 최근 몇 주간 주식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며, 오늘 주식 랠리의 힘을 약간 빼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가 금리 상승은 경제에 브레이크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5.5%, 0.25%p 인상 가능성은 14.5%에 달했다. 전날에는 각각 90.4%, 9.6%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p(5.81%) 오른 15.29를 기록했다. hg3to8@ekn.krTOTW-EV/BRAND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美 연준의 ‘인플레’ 성적표는?…"저축·소비·투자·성장 0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이 내려갔지만,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연준 조치와 인플레이션 하락 간에 분명한 관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온 것은 대부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온 덕분이며 이는 연준의 통제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은 기껏해야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6월 고점 9.1%에서 줄곧 내려와 6월 3.0%를 찍었고, 9월에는 3.7%를 기록한 바 있다.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고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WSJ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론상 수요를 끌어내리고 고용·경제활동의 둔화를 통해 물가 압력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또 고금리는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한편 수요·투자를 줄인다면서, 실제와 비교해 항목별로 연준 정책의 기여분을 점수로 매겼다.WSJ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저축·소비·투자·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은 0점으로 봤고 고용(1점)·대출(2점)·주택시장(4점) 순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그 근거는 9월 개인 저축률이 3.4%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처음 이뤄졌던 지난해 3월과 같고, 가계 소비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증가해왔다는 것이다.또 민간의 비거주용 실질 투자는 정부 보조금에 따른 공장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까지만 해도 매 분기 늘어났고,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9%(연율)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는 점도 거론됐다.실업률은 여전히 완전고용을 뜻하는 4% 아래에 머물고 있고, 전체 융자 규모(금융 부문 제외)는 증가 속도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다.그나마 주택시장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신규 모기지 발급 건수가 1995년 이후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WSJ은 금리 인상으로 취약한 가계·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대부분 모기지가 30년 만기 고정금리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다수의 가계·기업이 금리 인상의 대가를 직접적으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의 인플레이션 진정은 주로 상품·노동 공급 개선 덕분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가 나온다면서, 연준이 노동 참여나 이민 등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PGIM 채권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다립 싱은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의 대부분은 공급 측면의 개선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약달러로 수입 물가 상승과 제조업 경기 강세가 발생하고, 주택시장과 소비 지표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2%에 가깝게 고정한 연준의 신뢰성에 공이 있다면서 "고정 효과가 작다면 더 높고 물리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WSJ은 "금리가 인플레이션 하락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해서 큰 영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 경제에 큰 위험"이라면서 "평소보다 더 시차를 두고 올 수 있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난 뒤 수요를 타격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경제 다각화’ 사우디, 다음 목표는…"전기차 시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석유 중심의 경제를 다각화하고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 장관인 칼리드 알 팔레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제조 기반 구축 계획의 다음 단계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수소차 제조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알 팔레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음으로는 공급망"이라며 사우디로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핵심 공급망 구축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 수출의 90% 이상을 여전히 석유와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현재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와 함께 배터리와 관련된 광물 채굴도 겨냥하고 있다. 이미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대 생산 목표도 세웠다.지난 6월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화런윈퉁(華人運通·Human Horizons)과 차량 개발 및 제조, 판매 협력을 위해 56억달러(7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또 사우디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자국 내에 세우기 위해 테슬라 측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월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부인했다.사우디는 자동차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공급업체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서,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 SpA와 5억5천만달러(7200억원) 상당의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 사우디 서부 해안에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현대차 등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는 해외 인재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영 기관들에 대해 내년 1월까지 자국 내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외국 기업과는 사업하는 것을 제한하고 나섰다.이를 통해 160개 글로벌 기업이 올해 말까지 사우디에서 중동 내 사업을 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알 팔레 장관은 인터뷰에서 지역본부 설립 시 제공되는 특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현재 180개에 이른다며 "주당 10개 회사가 추가되고 있다"고 전했다.덩달아 사우디는 이날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정치를 크게 상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따른 투자 흐름 중단 가능성과 관련, 우려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사우디가 투자하기에 최적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AP/연합)

"전쟁보다 침체가 무서워"…국제유가, 3개월래 최저로 추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던 국제유가가 3개월 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중동 분쟁보다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유가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75.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전날에도 4.26% 급락한 바 있어 2거래일 만에 7% 가까이 빠진 셈이다. WTI가 배럴당 75달러대를 찍은 것은 지난 7월 20일(75.65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분 브렌트유 또한 2.5% 하락한 79.54달러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선이 붕괴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전쟁보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에 더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총괄은 "트레이더들은 중동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시작했다"며 "이와 동시에 미국, 유럽, 중국에서 나오는 경기 상황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0.2% 하락해 지난 8월(0.1% 상승)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함께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8월(-3.0%)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으나 전달(-2.5%)보다는 하락 폭이 컸다.이에 따라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또 전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4% 줄고 수입은 3% 늘었다.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부진한 점을 반영하듯, 중국 정제마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원유재고는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찻주전자(teapot)로 불리는 중국 민간 정유사들의 최근 정제마진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찻주전자들이 밀집한 산둥지역에서 지난 3일까지 주간 공장 가동률이 57%로 집계,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원유재고는 지난 2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주 미국 원유재고가 12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재고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원유 재고 관련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해 오는 15일 2주 분량을 한꺼번에 공개할 예정이다.EIA는 또 최근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원유 소비가 하루 3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예상치(10만 배럴 증가)를 뒤집었다. 유로존 경제상황도 녹록치 않다.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9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전달 대비 각각 2.9%, 0.3%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공급 측면에서는 이팔 전쟁이 한 달을 넘겼지만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 원유 출하량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폭락은 중국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와 중동 분쟁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사우디아라이바와 러시아 등이 감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유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스웨덴 은행 비얀 쉴드롭 SEB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사우디와 러시아 정부 예산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시장은 양국의 추가 조치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가격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정유공장(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또 뛴 비트코인 시세, 호재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고점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오후 8시 5분 24시간 전보다 1.32% 오른 3만 5840달러(4701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3만 61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한때 3만 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3만 6000달러 돌파는 2022년 5월 6일 이후 18개월 만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반영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에는 늦어도 내년 1분기 전에 날 것으로 예상되는 규제당국 현물 ETF 승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르면 9일부터 SEC가 비트코인 ETF 신청을 승인할 작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분석가는 "SEC가 ETF 승인 여부 기한을 연장했을 때 11월 8일을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SEC가 9일부터 17일 사이에 여러 개의 ETF를 승인할 수 있고, 같은 날 거래를 시작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EC에 제출된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암호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등 총 12개로 알려져 있다. 세이파트 분석가는 이 기간 SEC가 승인하지 않더라도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 1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EC가 궁극적으로는 12개 제품 출시를 모두 승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hg3to8@ekn.kr2021052601001107500049141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美 첫 차세대 원전 SMR 결국 무산…뉴스케일 주가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에너지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미국의 첫 번째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가 결국 8일(현지시간) 무산됐다. 불어나는 비용에 전력 수요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원전 설계업체인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0% 가까이 급락했다.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스케일 파워와 발전사 UAMPS는 CFPP(카본 프리 프로젝트) 발전소 프로젝트를 폐지하기로 이날 상호 합의했다.양측은 공동 발표문을 내고 "CFPP를 진행하기 위한 양사의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UAMPS와 뉴스케일은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뉴스케일 파워는 UAMPS에 498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FPP 발전소는 2029년까지 77메가와트(MW)급 소형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462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발전비용이 처음 예상보다 급증함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승인을 받은 SMR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스케일 파워는 2021년 당시 발전비용이 메가와트시당 58달러였는데 지난 1월에는 89달러로 53%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비용 급증은 기업들이 전력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기 위해선 수요자들이 CFPP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80%를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존 홉킨스 뉴스케일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80%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달성할 수 없다"며 "말이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면 금방 내려야 하는데 우리가 현재 그 단계"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정규시장에서 3.31% 하락 마감한 뉴스케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18달러로 30%가량 급락했다. 메이슨 베이커 UAMPS CEO는 "CFPP를 구축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럼에도 이 결정은 CFPP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UAMPS에게 최상의 선택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에서 뉴스케일 및 미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FPP가 결국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원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MR 관련 사업은 물론 국내 SMR 개발 또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원전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예고된 SMR 기술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CFPP와 같은 첫 프로젝트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뉴스케일에 대규모 투자를 한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SMR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지난 3월 뉴스케일 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IBK투자증권 등 국내 기업들은 뉴스케일 파워 A종 보통주를 64%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스케일 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감도(사진=미 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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