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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1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3만 6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는 시세가 3만 790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귀금속 매체 킷코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들이 지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새로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시세가 올해 최고가인 3만 8000달러 수준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해서 반영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내년 1월까지 비트코인 ETF들이 승인될 가능성을 90%로 보고있다"며 "이보다 더 빠르게 승인될 경우 신청된 나머지 ETF들도 잇따라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현재 SEC에 제출된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암호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등 총 12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세 상승세는 지나쳐 보인다"며 비트코인 조정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비트코인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지만 승인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유입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새로 승인된 현물 ETF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비트코인 선물 ETF, 채굴업체 관련주 등에서 자금이 이동되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특히 캐나다와 유럽 시장에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이미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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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일부터 비트코인 흐름 추이(사진=코인마켓캡) |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암호화폐 산업이 아직도 규제받고 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지 분명하지 않다"며 "미국 암호화폐 산업 규제가 보류 중인 상황에서 FTX의 파산 여파 등이 아직도 여전해 미 정부가 쉽게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JP모건은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예측 가능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미 시세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현재 수준의 해시레이트와 채굴난이도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2만 1000달러에서 4만 3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용이 높은 곳에서 활동하거나 성능이 저하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채굴자들이 시장에서 탈출하면 해시레이트는 20% 줄어들고,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인 3만 500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내년 반감기가 현재 가격에 이미 반영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