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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땡큐 PPI"…테슬라·알파벳·애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p(0.47%) 오른 3만 4991.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8p(0.16%) 뛴 4502.88을, 나스닥지수는 9.45p(0.07%) 상승한 1만 4103.84에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4500선에, 나스닥지수는 1만 4000대에 안착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6일 이후 가장 높았다. S&P500지수는 9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8월 1일 이후 최고치였다. 전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미국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10월 PPI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도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이었다. 10월 수치는 시장 예상도 뒤엎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0월 PPI가 전월보다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10월 상품 물가는 전월보다 1.4% 하락해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내렸고, 앞선 6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비스 물가도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환영할 만한 소식이 연속적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시장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줬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둔화하는 경제를 입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 몇 개 우호적인 지표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봐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단기적인 숫자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보이는 것보다 조금 끈질길 것이며, 그렇게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와 제조업 관련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 소비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너무 강한 미국인들 소비와 경제는 긴축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10월 소비가 적당히 둔화하면서 오히려 증시에는 약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네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탄칙 이코노미스트는 "환영할 만한 10월 CPI 보고서가 나왔고, 고용 증가세가 건강한 수준으로 조금 둔화한 가운데 소비가 살짝 후퇴한 점은 연준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현재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 주기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뉴욕주 제조업계 업황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1로 집계돼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설문에 참여한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업황에는 부정적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위기도 진정됐다. 미국 하원은 전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에서 임시예산안이 통과하면서 상원에서의 심의 및 처리 절차를 앞두게 된 것이다. 상원의 양당 지도부가 이미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이후 우려됐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채권 금리는 전일 급락세를 일부 되돌렸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4.55%대로 높아졌지만 기술주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소매판매점 타겟 주가가 17%대 급등했다. 의류 할인점 TJ 맥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TJX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3%대 하락했다. 이밖에도 월마트는 1%대 올랐고,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7%대 상승했다. 기술주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는 2%대 상승했고 애플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도 1% 이내로 올랐다. 반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는 1%대 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메타도 1%대 하락했다. 업종 지수를 살펴보면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관련 지수는 올랐다. 반대로 에너지,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0.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4%) 오른 14.18에 거래됐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연합뉴스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 다시 마이너스…엔화 환율 상승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호황을 이어가던 일본 경제가 3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필요성이 앞으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전기대비 속보치) 기준 성장률이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연율) 기준으로는 -2.1%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0.4% 하락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일본의 실질 GDP는 작년 4분기(-0.1%)에 뒷걸음질했다가 올해 들어 1분기 0.9%, 2분기 1.1% 각각 증가하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올해 3분기 GDP 부진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 위축과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꼽힌다.실제 3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계절조정 전기 대비)은 0.1% 줄었고 민간기업 설비투자도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은 0.5% 늘고 정부 최종소비지출은 0.3% 증가했다.블룸버그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일본 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이에 따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시점을 더 늦출 명분이 새로 생긴 셈이다. 다이와증권의 스에히로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내년 4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이날 발표는 그 경로가 반드시 실현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락했던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64엔을 보이고 있다. 전날 151엔 후반대에 유지됐던 엔화 환율은 미 10월 CPI 발표 이후 이날 새벽 달러당 150.15엔까지 급락한 바 있다.일본 요코하마(사진=AFP/연합)

중국 10월 소비·생산 회복세…부동산 침체는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10월 소비·생산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돌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여전히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정자산투자는 8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중국 소매판매는 4조3333억 위안(약 778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예상치인 7.0%를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전달(5.5%), 8월(4.6%)에 비해서는 상당히 반등한 것이다.1∼10월 소매판매는 38조5440억 위안(약 69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났다.10월 산업생산도 4.6% 늘어 시장 전망치(4.3∼4.4%)를 웃돈 데다 9월(4.5%), 8월(4.5%)에 비해 증가 폭이 0.1% 늘었다.장비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태양광전지, 로봇, 집적회로(IC) 분야의 생산량이 각각 62.8%, 59.1%, 34.5% 늘었다고 통계국은 전했다.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2.9% 늘었다. 중국의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1%로 10월 투자가 다소 부진했음이 확인됐다. 고정자산투자는 지난 2월 5.5% 이후 한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분야별로는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9%와 6.2% 늘었지만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3% 줄었다.전국의 1∼10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와 4.9% 감소했다.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10월의 실업률은 5.0%로 전달(5.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에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국가통계국은 "10월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불확실한 대외적 요인과 여전한 국내 수요의 부족 등으로 경기회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수 확대, 리스크 예방, 경제의 질적·양적인 개선과 성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14일 외식 중인 중국 소비자들(사진=AFP/연합)

美 10월 CPI 훈풍에 ‘연준 피벗’ 급부상…월가 거물들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 이상으로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월가 거물들은 경계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전월대비 0.0%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3.3%, 0.1%)를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로 둔화세를 지속, 시장 예상치 4.1%를 하회했다. 이는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9월 상승률이자 시장 예상치인 0.3% 보다 둔화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2월, 내년 1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거의 10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내년 1월까지 금리가 5.50∼5.75%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24%에 육박했다. 심지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7월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가 첫 인하될 것이란 베팅도 있다. 그러나 월가 주요 인사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배제하고 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지금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은 옳지만 "조금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단기적인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이먼은 소비자와 기업이 양적 긴축과 지정학적 갈등을 포함한 주요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해왔다. 그는 지난 9월에도 7%대 금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도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인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4%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고금리 환경이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 인사들은 이번 10월 CPI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10월 CPI와 관련해 "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굴스비 총재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이미 낮아지고 있고 비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통상 반영이 서서히 이뤄진다는 점에서, 추가 진전의 열쇠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주택 인플레이션에 일어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때 그 과정에는 항상 몇몇 장애물이 있다"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도 최근 몇 달간의 실질적인 진전에도 "인플레이션이 2%까지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바킨 총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하락했지만, 상당 부분은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코로나 시기의 물가 급등이 부분적으로 반전된 데 따른 것"이라며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인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 있고 서비스 인플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굴스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바킨 총재는 내년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뉴욕증시 하락장 예측한 마이클 버리…"이번엔 반도체 떨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헷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모두 청산했다. 이와 동시에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3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버리는 뉴욕증시를 추종하는 두 개의 ETF인 SPDR S&P 500 ETF Trust(SPY)와 Invesco QQQ Trust(QQQ) 에 대한 풋옵션을 3분기에 모두 청산했다. 앞서 버리는 지난 2분기에 총 16억달러를 들여 두 ETF 풋옵션을 각각 200만주씩 매입한 바 있다. 버리가 3개월 만에 지수 하락 베팅을 청산한 배경엔 그 기간동안 수익을 거둬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버리의 예상대로 미국 증시는 7월에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3분기에만 약 3% 넘게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 버리는 3분기에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에 대한 풋옵션을 10만주를 4736만 5000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AMD, 브로드컴, 엔비디아, 인텔 등을 보유한 이 ETF의 풋옵션 규모는 버리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버리는 또 글로벌 여행 기업인 부킹 홀딩스의 주식과 풋옵션을 각각 1500주, 2500주 사들였다. 이를 두고 마켓워치는 "버리의 최근 하락 베팅은 기존과 비교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번 대상은 반도체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고 짚었다. 아울러 사이온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에는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전반적으로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파이낸스는 "버리가 지난 2분기에 보유했던 주식 중 76% 가량을 3분기에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리는 기존에 매도했던 중국 주식들을 다시 매입했다. 앞서 버리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지난 2분기에 모두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알리바바(5만주)와 제이디닷컴(12만5000주) 주식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한 것이다. 또 버리는 유로나브(+373%), 넥스타 미디어 그룹(+224%), 세이프 벌커스(+135%),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즈(+60%), 스타 벌크 캐리어스(+35%), 스텔란티스(+23%)의 비중을 확대한 반면 크레센트 에너지(-18%), 리얼리얼(-50%) 등을 축소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버리가 반도체 관련주 하락 베팅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SOXX ETF 주가는 지난 6월말 507.26달러에서 9월말 473.65달러로 6%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엔 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는 지난달 31일 442.39달러로 폭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에만 15% 가까이 오르는 등 SOXX ETF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마이클 버리

[미국주식] 10월 CPI 발표, 뉴욕증시 ‘환호’…애플·MS·엔비디아·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끝났고,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p(1.43%) 급등한 3만 4827.7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15p(1.91%) 뛴 4495.70을, 나스닥지수는 326.64p(2.37%) 오른 1만 4094.3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4500선도 웃돌았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11월에 9.7% 올라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10월 CPI와 미 국채수익률 급락에 주목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위험 선호 심리를 큰 폭 개선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0.4%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르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도 상승률이 낮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도 크게 개선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4.1% 상승도 하회했다. 전월보다는 0.2% 오르며,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였던 0.3%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주거비 인상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근원 CPI 상승률 70%가량은 주거비가 차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거비는 특성상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되기 때문에 초근원 CPI는 둔화하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상승률에 금융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종가대비 장중 20bp(1bp=0.01%p) 급락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18bp대 하락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10bp대 급락했다. 그간 높아진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주식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이날 채권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기술주는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4대로 급락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CPI 둔화로 연준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비롯한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해 275bp가량을 인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무려 11회 ‘베이비 스텝’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보고서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실시됐고,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카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소누 바게스는 "이번 물가 보고서는 내년 첫 6개월 안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티넷의 주식 트레이딩 헤드인 래리 바이스는 "이번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higher for longer)’가 두려워했던 정도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 국채수익률 급락에 기술주들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 주가가 2%대 올라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마존닷컴도 2%대 올랐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와 애플도 1%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 가까이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가와 개발자를 위한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100개가량의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됐다. 테슬라 주가는 6%대 급등했다. 은행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3%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대 올랐고, 제이피모간체이스가 1%대 상승했다. 팩웨스트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주가가 10%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도 모두 올랐다. 부동산 관련지수가 5%대, 임의소비재 지수가 3%대 올랐다. 산업, 소재, 금융, 기술 관련 지수는 각각 2% 안팎으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0p(4.07%) 내린 14.16에 거래됐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미국 10월 CPI 발표, 3.2%↑ 예상치 하회 …나스닥 선물 상승·국채금리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2%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인 3.3%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0%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1% 상승을 예상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0%, 0.2%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4.1%·0.3%)를 모두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10월 CPI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 본색을 드러낸 이후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주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BC에 따르면 미국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즈 시장 리서치 총괄은 "CPI 발표가 뜨겁게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관측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반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이런(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CPI 발표 이후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10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81%, S&P 500 선물은 1.05%, 나스닥 선물은 1.49%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오르고 있다.미 10년물 국채수익률 또한 급락해 4.5%선이 무너졌다고 CNBC는 전했다.미 10월 CPI 발표(사진=AFP/연합)

소비 부족에 중국 경기회복 또다시 먹구름…광군제도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가 반등 기미를 보이다가 소비 부족으로 회복세가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지난 9월 자국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걸 기점으로 회복 추세를 기대했으나 각종 경제 수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조사하는 중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149.5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CCSI는 소비자들에게 개인 재정 상황과 업황에 대한 기대감, 가계 구매에 대한 태도를 묻는 것으로, 100 이하로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경우 이 지수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게 주목할 포인트다.또 전날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발표를 보면 자국 은행들의 10월 신규 대출 규모는 7384억위안(약 134조원)으로, 9월의 2조3100억위안(약 660조원)과 비교할 때 많이 감소했다. 이는 작년 10월의 6152억위안(약 111조6000억원) 보다는 큰 규모지만, 1년 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대출 자체가 크게 위축됐던 상황이었다.중국의 비지니스스쿨인 청콩대학교 경영대학원(CKGSB)이 각 분야의 성공한 개인 기업을 상대로 한 민간기업 신뢰도 조사에서도 5개월째 기준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12년 조사 기간에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여기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3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중국 당국이 지난달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6차회의에서 GDP 대비 3%로 설정했던 국가 재정 적자 규모를 3.8%로 바꿔 편성하면서까지 1조위안(약 184조원) 국채 발행 계획을 밝혔으나, 소비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중국 당국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5000억위안씩의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 돈 대부분을 올해 홍수로 인한 복구 사업과 재해 예방에 주로 쓸 것이라고 용처를 정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여기에 중국의 황금연휴 기간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에 폭발적인 소비를 기대했으나, 중국인들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국경절 연휴 여드레간의 1인당 관광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저조했다고 전했다.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시즌을 맞아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진행된 온라인 쇼핑 축제가 열렸다. 이 기간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3%로, 2022년의 1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사실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주축으로 한 부동산 시장 위기로 주택가격이 폭락해온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여러 부양책에도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덴마크 단스케 은행의 앨런 폰 메흐렌 중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에서 GDP 5% 근접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이 있어야 하는 지그재그 성장을 보고 있다"면서 "부양책이 주택시장과 소비자에 집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중국 광군제 행사(사진=AP/연합)

이제는 원자재 투자의 시간?…골드만 "내년에 21%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유 등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들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지만 내년엔 가격이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 GSCI Total Return’ 지수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21%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GSCI 지수는 석유를 비롯해 천연가스, 밀, 돼지, 구리, 알루미늄, 금 등 5대 부문(에너지·농산물·축산물·산업용 금속·귀금속)에 걸쳐 24개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을 종합해 수치화한 것으로, 올 들어 0.8%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iShares S&P GSCI Commodity-Indexed Trust(티커명 GSG)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에는 원자재에 롱포지션을 구축할 것을 권장한다"며 "경기흐름 개선, 구조적 훈풍, 공급쇼크 헷징 등으로 원자재 현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흐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성장에 대한 압박 완화와 달러 약세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촉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31% 오르고 산업용 금속 가격이 17.8% 뛸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으로 원유 재고가 줄고 금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헷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한은 "지정학적 등의 요인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위험 자산이 타격을 받게 될 시나리오에서 에너지와 금은 효과적인 헷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원유 수요가 여전히 견고해 유가가 부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과 일부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돼 골드만삭스는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기존 배럴당 98달러에서 9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산업용 금속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구리와 알루미늄 재고가 2025년께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가격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수요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13% 이상 급락했다. 이는 그러나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캐나다 투자은행(IB)인 RBC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선물시장이 과매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에 투자자들이 계속 불안해하는 만큼 이번 랠리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헷지펀드들도 원유 시장에 수요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유가 하락 베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에는 매도 포지션만 4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헷지펀드들은 또 6주 연속으로 유가 상승 베팅을 축소했다.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S&P GSCI Total Return’ 지수 추이(실선)와 향후 전망(점선)(자료=로이터)

美 석유공룡 엑손모빌, 리튬 사업 뛰어든다…2027년부터 생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석유공룡 엑손모빌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이 미국 남부 아칸소주(州)에서 조만간 리튬 채굴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엑손은 아칸소 남서부에 12만 에이커(약 485㎢) 넓이의 광대한 토지를 매입했다.이 지역의 퇴적층에는 전기자동차 5천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 분량에 해당하는 400만t의 탄산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엑손은 오는 2027년까지는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정제 리튬 생산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이어 정제 리튬 생산량을 매년 전기차 100만 대 분량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전기차 업체의 주요 리튬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엑손은 아칸소 지역에 세계 최대급의 리튬 정제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엑손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현재 리튬 시장에서 절대적인 중국과 남미의 영향력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댄 앰먼 엑손 저탄소사업분야 대표는 "아칸소 지역에는 상당한 분량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며 "엑손은 중국이나 남미, 호주의 리튬 광산에 비해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도 성공적인 채굴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엑손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2025년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리튬에 대한 수요가 25%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엑손의 추산이다.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리튬 가격이 60% 하락하는 등 시장이 변화했지만, 엑손은 "장기적인 전망 아래 리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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