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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원, ‘중국 부동산 위기’ 헝다에 청산 명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이 내려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9일 홍콩 고등법원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명령한다"고 밝혔다.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의 거래는 중단됐다.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임시 청산인에게 헝다에 대한 채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 12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이날 홍콩 법원 결정이 나온 뒤 발표한 입장에서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샤오 총재는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주택 인도 등 중점 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헝다가 법원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홍콩 법원의 결정을 중국 본토 법원이 인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청산 여부가 완전히 판가름 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소송은 2022년 6월 톱샤인글로벌이 헝다에 투자한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75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제기했다. 헝다는 그간 채권자와 당국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이면서 청산 심리를 7차례 연장하며 시간을 벌어왔다.찬 판사는 이날 "(청산 소송) 심리가 1년반 동안 이어졌지만 헝다는 여전히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법원이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로펌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SCMP에 "시장은 임시 청산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며 "특히 2021년 중국-홍콩 간 체결한 국경 간 파산 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 법원 중 어느 한 곳으로부터라도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산인이 중국 법원에서 그러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집행 권한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헝다를 시작으로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연쇄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심화하는 위기를 억제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이날 홍콩 법원의 판결은 중국 금융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헝다그룹(사진=AFP/연합)

1월 美 FOMC에서 ‘조기 금리인하’ 나올까…파월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회의인 1월 FOMC에서 ‘3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신호가 나오는지가 주목을 받는다. 연준은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대로 유지시킬 확률을 97.9%로 반영하고 있어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그 다음 정례회의인 3월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47.7%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 핵심 관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다. 이는 결국 파월 의장과 연준 인사들이 최근 공개된 경제 지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속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준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2.9%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처럼 상승률이 3%를 밑돈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었다.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5%)를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달리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게 느껴지고 있다.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매주 가계를 대상으로 1년 후 현재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얼마나 소득이 증가해야 하는지를 물은 데 대해 2022년 11월 8%를 웃돌면서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8% 증가해야 한다고 답했다.모닝컨설턴트의 카일라 브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의 태도도 개선됐다"며 "하지만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정상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1월 FOMC 결과와 별개로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도 3월 금리인하 전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용에 대한 지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특히 다음 달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와 실업률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증가해 전달의 21만6000명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전달의 3.7%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또 30일 발표되는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와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FOMC 회의가 열리는 31일 나올 예정인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 등도 향후 소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엇갈리는 엔화·유로화 환율 전망…캐리 트레이드 전략도 바뀌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역대급 엔저(円低)로 지난 2년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로화로 대체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 인하로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이 상승세(유로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올해 예상된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출구는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만큼 엔화가 더 이상 캐리 트레이드 전략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나인티원 자산관리 등 자산운용사들은 유로화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문을 열자 이런 관측에 힘이 더 실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ECB는 지난 25일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어려움, 임금 압박 완화,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등을 인정하자 시장에서는 4월까지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을 점치고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밴 빌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의 성장은 주요 10개국(G10)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며 "이는 ECB가 영국과 미국보다 먼저 앞서 2분기에 금리를 내릴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최대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미국 기준금리는 4%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는 만큼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통화가치의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차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과거엔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이 서로 맞물리자 역대급 엔저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출구전략이 올해 가시화될 것이란 확신이 들자 투자자들은 캐리 트레이드를 위해 엔화 대신 유로화로 대체하는 것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글로벌 통화·금리 전략 총괄은 "유로화는 여러가지 역풍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또 다른 리스크인 환율 변동성도 낮은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유로/달러 환율에 대한 1개월 내재변동성은 2년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로 캐리 트레이드 영향으로 유로화 통화가치가 달러화는 물론 다른 통화에 비해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9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2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달러당 0.9224 유로로, 올 들어 2%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JP모건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ECB가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유로화는 가치 회복보다 자금 조달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화 가치가 인도 루피화 대비 3% 급락하는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성과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유로화로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투자할 경우 8%의 수익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6%에 불과했다. 다만 엔화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11%로, 여전히 엔화가 캐리 트레이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통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8.23엔으로, 이달에만 5% 넘게 급등했다. 누버거버먼, CIBC 등의 투자 회사들은 유로화대신 스위스 프랑화, 중국 위안화 등이 캐리 트레이드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ECB의 금리인하,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만큼 일본과 유로존의 금리차가 좁혀져 유로화가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유력한 통화가 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레딧 애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브 G10 통화 리서치 총괄은 유로화를 매도해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를 사들이는 전략과 관련해 "일본은행과 ECB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2분기부터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티원 자산관리의 이안 커닝험 다중자산 책임자는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면서 "유럽은 완화하고 일본은 긴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로화 유로화(사진=AFP/연합)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AI투자에 집중해야"…테크업계 해고 칼바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티크 업계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인력 충원을 위해 올해에도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서 올 들어 테크기업 직원 2만명 이상이 이미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상무는 "구글 등 빅테크들이 AI에 큰 투자를 하면서 비전략적인 부문을 줄이고 있다"며 "AI 분야에서는 전례 없이 치열한 채용 경쟁이 계속되는 데 비해 일부 분야에서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면서 올해 더 많은 일자리 감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야심 찬 목적을 가지고 있고, 우선하여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은 이러한 투자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달 초 효율성 제고와 "우선순위에 있는 최고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수백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챗GPT를 검색엔진 ‘빙’과 통합하고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기 위해 이뤄진 것이며, 구글도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테크 전문 매체인 ‘빅 테크놀로지’ 설립자 알렉스 칸트로위츠는 "더 이상 제로금리 환경에 살고 있지 않아서 기업들도 비용을 절감하면서 투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AI를 학습하고 활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그것이 오늘날 구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빅테크도 따라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23일 "올해 주요 전략적 성장 분야, 특히 비즈니스 AI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일자리 8천개를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닷컴은 이달 초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감원했으며,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오디오북 부서에서도 일자리를 줄였다. 이에 비해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19일 AI 서비스의 핵심 분야인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7년까지 일본에 2조2천600억엔(약 20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혔다. 기술 분야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일자리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미 온라인 중고차거래 플랫폼 브룸은 지난주 감독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금융과 AI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와 중고차 딜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일자리 800개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는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계약직 직원 10%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빅테크 빅테크(사진=로이터/연합)

증시만 오르는 게 아니네…일본 도쿄 집값도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도쿄 도심인 23구 지역의 지난해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억엔(약 9억700만원)을 돌파했다. 26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는 도쿄 23구의 작년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39.4% 상승한 1억1483만엔(약 1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관련 자료를 파악할 수 있는 1974년 이후 도쿄 도심 신축 아파트 가격이 1억엔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용지 취득과 건축 비용이 오르고, 고액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신축 아파트 평균가도 크게 상승했다고 현지 언론은 짚었다. 도쿄 도심뿐만 아니라 수도권(도쿄도·가나가와현·사이타마현·지바현)의 지난해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도 28.8% 오른 8101만엔(약 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수도권에 공급된 신축 아파트 수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2만6886호였다. 요미우리는 "1억엔을 넘는 아파트가 수도권 전체의 15%에 이른다"며 "수입이 많은 맞벌이 가정이 대출을 통해 고액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수요는 많은 데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도쿄 도심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 건설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어 지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JAPAN-LIFESTYLE 일본 도쿄 거리(사진=AFP/연합)

빅테크 희비 교차…시총 1위 MS ‘방긋’·주가폭락 테슬라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최근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극명히 갈리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올랐다. 반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주가가 8개월 래 최처 수준으로 급락하자 7대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애플·아마존·알파벳·MS·메타플랫폼·테슬라·엔비디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404.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MS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조 90억달러(약 4029조원)를 기록해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같은날 애플 주가는 0.17% 하락한 194.17달러에 장을 마감, 3조 2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면서 MS를 밑돌았다. 세계 시총 3위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다(2조 360억달러). 애플은 아이폰의 지속적인 영향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달 초 한때 장중에서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기더니 이날엔 종가 기준으로도 그 자리를 내준 것이다. MS의 이 같은 도약은 다른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고리타분한’ 기업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의 과감한 혁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비영리 스타트업이지만 차세대 AI 선구자인 오픈AI와 제휴를 맺고 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MS의 주요 제품에 빠르게 접목하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보였다. 이로 인해 MS가 첨단 기술 산업을 재편할 것으로 주목받는 AI 분야의 사실상 리더로 부상했다. MS의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투자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MS의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조사한 최고투자책임자(CIO) 중 68% 가량은 MS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내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D코웬과 BNP파리바도 목표주가를 각각 425달러, 471달러로 상향했고 씨티그룹은 자체 분석해 선정하는 ‘올해 유망한 대형주 20개’ 목록에 MS를 편입했다. 이와 반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실적 악화 전망에 전장보다 12.13% 급락한 182.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26%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매그니피선트 7 중 올해 주가가 빠진 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테슬라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 가량 증발하면서 5805억달러로 쪼그라들은 것은 물론, TSMC와 일라이 릴리에 동시에 밀려 시총 11위로 두 단계 내려왔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평균적으로는 ‘보류’ 등급을 매겼고, 목표주가 중간값은 225달러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매그니피선트 7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CNBC의 유명한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 4분기 실적 부진과 향후 암울한 전망을 지적하면서 "이젠 (매그니피서트) 6개 종목만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6개 빅테크 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 등 해외 기업들로부터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크레이머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리더십에도 비판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들의 경영진들은 회사의 이익에 헌신하는 반면 머스크는 기업 내 영향력 강화를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25%의 투표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며 "이는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은 되지만, 뭔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 500지수가 이날 4894.16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긴 경신 행진이다.Microsoft Gaming Layoffs (사진=AP/연합)

일본에 밀린 한국…"올해는 경제성장률 재역전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다시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라고 전날 발표했다. 일본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일본이 2.0% 성장할 것으로 지난해 10월 전망했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지는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21년 4.3%에서 2022년 2.6%, 지난해 1.4%로 2년 연속 떨어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다시 일본(IMF 1.0% 성장 전망)에 재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해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에 대해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수출주도형인 한국 경제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으며 산업을 발전시켜 왔지만, 중국 제조업 기술력 향상 등으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저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고 하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2024년 이후에도 2%대 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평균 경제성장률 4%대 후반에서 2010년대 2%대 후반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20년대는 더욱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아파트 (사진=연합)

테슬라 주가 ‘충격적’ 급락, 속사정엔 ‘중국’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실적 악화 전망에 10% 넘게 급락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중국이 지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내린 182.63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주가 하락 폭이 2020년 9월 하루 21% 급락한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16.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낙폭을 더 확대했다. 이에 올해 주가 하락률은 26.47%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약 107조원)가량 증발하면서 5805억 6600만달러(약 775조 6361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미국 내 시총 9위로 밀렸다. 테슬라는 전날 장마감 후 나온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회사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매출은 251억 6700만달러(약 33조 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또 올해 전망에 관해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 최근 성장세를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며 "무역 장벽이 없다면 그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괴멸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들이 평균적으로는 ‘보류’ 등급을 매겼고, 목표주가 중간값은 225달러로 정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테슬라 주식은 12개월 선행 수익 추정치의 약 60배에 거래됐는데, 이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이 더 떨어진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점점 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처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테슬라의 문제는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인데, 이는 중국의 비야디(BYD)나 다른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리는 대가를 치러야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 주가도 리비안 2.2%, 루시드 5.67%, 피스커 8.49% 하락했다. hg3to8@ekn.krTESLA-CHEAPERCAR/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뛰었는데 테슬라 간밤 무슨 일이…알파벳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4p(0.64%) 오른 3만 8049.1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1p(0.53%) 뛴 4894.16으로, 나스닥지수는 28.58p(0.18%) 오른 1만 5510.5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기업들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 둔화는 뚜렷해 연착륙 기대가 시장을 안도시키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시장 예상 2.0%를 웃돌았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9%보다는 내렸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케 하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도 2.5%로 견조했다.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 2.6% 상승보다 내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전날 발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테슬라는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올해 실적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주가는 다음 주 예정된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S는 게임 사업부 직원 19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도왔고, 이에 시가총액이 마감가 기준으로도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2.1%이상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은 모두 다음 주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IBM 주가는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노키아는 6억유로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뉴욕에 상장된 노키아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케이블업체 컴캐스트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2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4%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임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오르고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이날 나온 다른 경제 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했다.작년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같은 2956억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1.5% 증가를 밑돌았다. 직전월에는 전달보다 5.5% 증가한 바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2만 5000명 늘어난 2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19만 9000명을 웃도는 수치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동결 기조에는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쉬윈 알랑카르는 마켓워치에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루는 것을 확인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스파르탄의 피터 카딜로는 보고서에서 강한 미국 성장세로 "올해 후반까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1.3%를 기록했다. 동결할 가능성은 48.7%에 달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36%) 오른 13.45를 기록했다.hg3to8@ekn.kr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올해도 어렵다" 한마디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주가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고하자 이와 관련된 주식들이 모두 추락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였던 매출 256억달러(약 34조1000억원), 주당순이익 0.74달러(약 986원)를 모두 밑돈다. 매출은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는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에 관해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 출시를 위해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63% 내린 207.83달러로 마감했지만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 가량 급락했다. 실적 부진 여파는 25일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졌다. 테슬라 전기차에 디스플레이 기기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07% 하락한 1만2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최대 5.51% 떨어지기도 했다.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휘청였다. 전 거래일 대비 3.29% 하락 마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한때 4.6% 급락했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84%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에선 파나소닉 홀딩스 주가가 이날 2% 가량 급락했다. 테슬라 경쟁자인 비야드(BYD), 니오, 샤오펑, 리샹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산업 전반을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하고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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