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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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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희비 교차…시총 1위 MS ‘방긋’·주가폭락 테슬라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6 10:51

주가 전망도 온도차…"MS 더 오른다" vs "테슬라 줄하향"

Microsoft Gaming Layoffs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최근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극명히 갈리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올랐다. 반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주가가 8개월 래 최처 수준으로 급락하자 7대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애플·아마존·알파벳·MS·메타플랫폼·테슬라·엔비디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404.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MS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조 90억달러(약 4029조원)를 기록해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같은날 애플 주가는 0.17% 하락한 194.17달러에 장을 마감, 3조 2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면서 MS를 밑돌았다. 세계 시총 3위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다(2조 360억달러).

애플은 아이폰의 지속적인 영향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달 초 한때 장중에서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기더니 이날엔 종가 기준으로도 그 자리를 내준 것이다.

MS의 이 같은 도약은 다른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고리타분한’ 기업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의 과감한 혁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비영리 스타트업이지만 차세대 AI 선구자인 오픈AI와 제휴를 맺고 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MS의 주요 제품에 빠르게 접목하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보였다. 이로 인해 MS가 첨단 기술 산업을 재편할 것으로 주목받는 AI 분야의 사실상 리더로 부상했다.

MS의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투자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MS의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조사한 최고투자책임자(CIO) 중 68% 가량은 MS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내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D코웬과 BNP파리바도 목표주가를 각각 425달러, 471달러로 상향했고 씨티그룹은 자체 분석해 선정하는 ‘올해 유망한 대형주 20개’ 목록에 MS를 편입했다.

이와 반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실적 악화 전망에 전장보다 12.13% 급락한 182.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26%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매그니피선트 7 중 올해 주가가 빠진 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테슬라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 가량 증발하면서 5805억달러로 쪼그라들은 것은 물론, TSMC와 일라이 릴리에 동시에 밀려 시총 11위로 두 단계 내려왔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평균적으로는 ‘보류’ 등급을 매겼고, 목표주가 중간값은 225달러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매그니피선트 7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CNBC의 유명한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 4분기 실적 부진과 향후 암울한 전망을 지적하면서 "이젠 (매그니피서트) 6개 종목만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6개 빅테크 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 등 해외 기업들로부터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크레이머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리더십에도 비판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들의 경영진들은 회사의 이익에 헌신하는 반면 머스크는 기업 내 영향력 강화를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25%의 투표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며 "이는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은 되지만, 뭔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 500지수가 이날 4894.16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긴 경신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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