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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일단 올랐지만…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주가 엇갈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p(0.91%) 오른 3만 8773.1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1p(0.58%) 뛴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47.03p(0.30%) 상승한 1만 5906.17로 마감했다. 시장은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전망 등을 주시했다.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금리 인상 논의를 강한 경기 반등세가 촉발할 수 있다는 일각 우려를 완화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달러를 기록해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 줄었다. 1월 소매판매는 전달 0.4% 상승에서 하락 전환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였던 0.3% 감소보다도 더 많이 줄었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 소비 감소는 경기 후퇴할 조짐을 시사한다. 그동안에는 미국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소비가 2.8%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도 3.3% 늘어난 바 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 1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소매판매 발표 이후 2.9%로 하락했다. 이전 추정치는 3.4%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또다시 줄어들면서 고용 지표는 크게 악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 2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8000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 8500명으로 전주 수정치 대비 5750명 증가했으나 여전히 22만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는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도 한숨 돌린 모습이다. 시장은 기업들 실적도 주목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 덕에 9% 이상 올랐다. 시스코 주가는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약한 매출 가이던스와 감원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농기계업체 디어 주가는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쉐이크쉑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26%가량 올랐다. 클라우드 기업 트윌리오 주가는 회사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15%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지난해 4분기 1%가량 줄였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가량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6% 이상 내린 가운데 메타가 2.2%, 테슬라가 6.2% 급등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는 소식과 비트코인 가격 강세에 3% 이상 올랐다. 허벌라이프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피라미드식 사업 구조를 또다시 비판했다는 소식에 31%가량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볼빈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사장은 마켓워치에 소매판매는 약화하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에서 고용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완전히 양분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이 결국 연준이 너무 빨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그는 “더 높아진 물가와 잉여 현금의 축소는 금리 인상이 마침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침체가 있지는 않겠지만, 경기 둔화는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8.1%,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8.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7p(2.57%) 내린 14.01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고공행진 日 엔화 환율, 더 오를 전망?…“152엔 돌파가 분수령”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근 '1달러=150엔'을 돌파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14엔에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이 연초 140엔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엔화 가치가 약 2개월 만에 6% 가량 급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13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자 엔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50엔을 단숨에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적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한 것이란 관측에 따른 달러 강세가 엔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돼도 금융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힌 점도 엔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으로 진화에 나섰다. 전날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최근 엔화 흐름은 급격하다"며 “흐름의 일부는 펀더멘털과 일치하지만 나머지는 투기적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 당국은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152엔을 넘어설지가 핵심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다만 일본 당국의 직접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면서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선 적은 2022년이 마지막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일본 통화 및 환율 전략 총괄은 “152엔까지 오르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현 시점에서 개입이 입박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카이 도쿄 연구소의 시바타 히데키 선임 환율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돌파하면 엔화 매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일본 재무성은 경계하고 있지만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엔화 평가절하를 막겠다는 의도를 미국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개입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레소나 홀딩스의 이구치 케이이치 선임 전략가는 152엔 돌파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외환 전략가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아야 당국이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는 10년만에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개편으로 개인들의 해외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엔화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짚었다. 엔화를 외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엔화 약세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해외 주식과 투자신탁을 사들인 규모는 1조20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다. 히데키 전략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며 “이런 추이는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전략가들은 NISA 개편으로 지난달에만 엔화 가치가 1엔 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MUFG은행의 리 하드맨 선임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 증가 흐름은 엔화 약세의 요인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기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져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 시점이 불확실해진 점도 엔화에 악재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도 3.3% 감소해 2개 분기 역성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이 지연될 경우 엔/달러 환율은 결국 2022년 고점(151.95엔)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말 엔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달러당 137엔으로 나타났다. 연준과 일본은행이 연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기 때문에 엔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하리라는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1월 CPI에 의견 엇갈린 연준…“금리인하 신중히” vs “2% 경로에 있어”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게 나와도 괜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나와 연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계속해서 좋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파월 의장의 신중한 접근법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또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돌아가는 길이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이는 금리인하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상승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높은 수치로, 이를 계기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바 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달리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굴스비 총재는 같은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금리 인하는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자신감과 연결돼야 한다"며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조금 더 높게 나오더라도 연준의 목표치로 향하는 경로와 여전히 부합하다"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 지표가 기대치보다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올해 통화 결정 투표권이 없는 굴스비 총재는 한 달 수치로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CPI가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강조한 뒤 이들 두 지표는 “어느 정도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를 달성한 이후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는 “꽤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1월 CPI 수치가 “조금 높았다"면서 “사소한 변동에 집중해 장기적이고 더 큰 추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까지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임금이 계속해서 인상됨에 따라 미국 가계는 이 시기가 지나간 후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상황이) 더욱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경제대국 세계 4위로 추락했지만…25년만에 한국 역전

일본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55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 4위로 추락했다. 경제성장률 측면에선 일본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15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내수 부진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1.1% 성장)와 로이터통신(1.4%)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4분기 GDP 성장률이 0.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3분기 GDP는 전년 대비, 전 분기 대비 각각 3.3%, 0.7% 하락했다. 일본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배경엔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활비 상승으로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했다.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못따라가면서 지난해 12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대비 2.5% 하락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나갔고 기업 설비투자 또한 3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CNBC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개월 연속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노린추킨 리서치의 미나미 타케시 이코노미스트는 “끈끈한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떨어트려 소비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토추 연구소의 타케다 아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급등에 따른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 가계와 기업 모두 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이자 지난해 일본 경제규모가 달러 기준으로 독일에 밀려 세계 4위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날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591조4820억엔(약 5200조원)으로 발표됐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 달러다. 지난달 15일 독일 연방통계청은 독일의 지난해 명목 GDP가 4조1211억 유로(약 590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4조5000억달러로, 독일이 일본을 약 3000억 달러 앞지른 셈이다. 일본은 인구가 약 1억2500만명으로 8300만명인 독일보다 51%나 많은데도 달러를 기준으로 한 경제 규모는 오히려 작아진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독일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역대급 엔저(円低)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명목 GDP가 감소한 것이 역전 원인으로 꼽힌다. GDP는 국가 내에서 생산된 물품과 서비스를 합한 수치로, 명목 GDP에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다.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독일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0.3%로 침체에 빠졌다. 다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인플레이션 등을 제외하더라도 일본과 독일의 역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GDP가 지난해 독일에 밀린 데에는 엔화 약세와 독일의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 경제 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2000∼2022년 실질 성장률을 단순히 추산하면 독일은 1.2%이지만 일본은 0.7%에 머물렀다"고 짚었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1968년에 당시 경제 주요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 급성장한 중국에 뒤져 3위가 됐고 지난해는 4위까지 떨어졌다. 2026년 무렵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도 추월당해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로, 일본이 한국보다 0.5%포인트 높았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한국이 다시 일본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각각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셸 “2040년에 글로벌 LNG 수요 정점”…전망치 하향 조정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큰손인 영국계 석유공룡 셸이 글로벌 LNG 수요가 2040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요 전망치 또한 작년에 제시됐던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셸은 '2024 LNG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40년 글로벌 LNG 수요가 6억 2500만~6억 85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셸은 LNG 수요에 강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작년에 제시된 전망치인 7억톤보다 하향 조정돼 주목받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셸은 글로벌 석유공룡들인 이른바 '빅오일' 중에서 LNG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이며 세계 LNG 수요의 2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셸은 일본, 유럽, 호주 등에선 2010년대에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고 북미에서는 수요가 2030년대에 최고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셸의 이 같은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관측과 어느정도 비슷하다. IEA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30년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란 이유로 2030년 LNG 수요 전망치를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셸은 2040년 글로벌 LNG 수요가 현재 수준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포함해 신흥국에선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존재해 글로벌 수요 강세를 견인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LNG 수요는 전년대비 1.7% 가량 증가한 4억 400만톤으로 집계됐다. 셸은 “중국의 탈탄소 기조,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LNG 시장은 2040년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입국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된 점도 글로벌 LNG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왔던 유럽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다. 셸은 2025년, 2030년 유럽에서 요구될 현물 LNG 물량이 각각 7000만톤, 5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일환으로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오는 2026년부터 27년 동안 네덜란드에 매년 최대 350만톤의 LNG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지난해 셸과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LNG 수요가 2040년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 변수도 존재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경제,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규 LNG 수출 시설에 대한 승인 결정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LNG 수출을 기록한 미국은 호주와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LNG 수출이 에너지 비용, 미국의 에너지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이 조치는 기후위기를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LNG는 석탄에 비해 청정하지만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한다. 또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LNG 수송관 등에서 누출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에서 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수입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셸은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러우·이팔 전쟁 보다 ‘돈’…美 정부 “우리도 수혜, 도와줘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지원 보다 자국 경제를 우선시 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중 한 동맹국 정상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 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중략)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계류된 대규모 패키지 지원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외 원조는 차관 형식으로만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미국에 거대한 혜택과 안정을 주는 동맹"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의회에서뿐 아니라 미국민 사이에서 (나토에 대해)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지지를 목도해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올해 31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이날 나토 발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나라들의 목표를 향한 진전을 계속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외 지원을 추후 상환 받겠다며 차관 형식을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을 내놨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어머니에게 의료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인도 지원의 경우 차관 형식이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에 대응할 때 해당 국가는 경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필요한 돈을 공급하는 대신 차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우리가 이 국가의 경제를 개선하려고 할 때 경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초당적인 대(對)이스라엘 안보 지원을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그 돈을 차관 형식으로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이 질문에 대해서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테슬라 보다 낫네’...시세 뛴 비트코인, 시총 보니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시가총액이 1조달러(1335조 5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들을 웃도는 규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4일(미 동부시간) 한때 5만 2079달러(약 6955만원)로 상승해 25개월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5만 18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와 브로드컴 시총 수준인 60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비트코인 시총은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따라 코인베이스 주가가 14% 이상 상승 마감하는 등 관련주도 덩달아 올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벌써 다시? 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주가↑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1월 물가 지표 우려로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52p(0.40%) 오른 3만 8424.2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45p(0.96%) 뛴 5000.62로, 나스닥지수는 203.55p(1.30%) 상승한 1만 5859.15로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시기를 재조정하면서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주목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5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시장 대표 강세론자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전일 뉴욕증시 급락에 “과도한 반응이었다"며, 증시가 올해 상반기 고점을 아직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일 CPI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투자자들 매수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방송에서 금리인하는 6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은 올해 인하 폭도 “엄청나게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하며 올해 금리 인하 폭이 50bp(=0.5%p)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약간 더 높게 나오더라도 이는 목표치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경로와 여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 개시를 기다리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문 부의장은 예상보다 강한 1월 소비자물가는 2%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며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계속 좋은 지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다른 당국자들이 언급해온 것처럼 “신중한 접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매 물가인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전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수정된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됐던 0.1% 하락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번 수치는 계절적 조정 요인을 재산정하면서 수정된 것이다. 계정 조정을 반영하지 않는 전년 대비 자료는 수정되지 않았다.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들도 반등을 모색했다. 특히 이날 주가가 2.4% 이상 오른 엔비디아는 전날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알파벳마저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엔비디아 시총은 1조 8300억달러, 알파벳 시총은 1조 8200억달러에 달했다. 이밖에도 기술주들은 아마존이 1.3%, 메타가 2.8%, 테슬라가 2.5% 이상 오르는 등 대체로 상승세였다. 시장은 기업들 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리프트 주가는 이익률 전망치 발표 오류에도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5% 이상 올랐다. 에어비앤비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판매량 감소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5%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 에너지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산업, 통신, 기술,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우버 주가는 최대 7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14% 이상 올랐다. 로빈후드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사업부에서 수백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5만 2000달러를 돌파하며 비트코인 시총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증시의 조정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한 경제지표로 끊임없이 후퇴하고,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다소 느림에도 주가가 그동안 상승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예상보다 강한 실적과 인공지능(AI) 낙관론이 랠리의 주요 동인이었지만,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극단적 수준에 다다랐다고 봤다. 이에 “조정 위험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9.3%에 달했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4% 수준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7p(9.27%) 내린 14.38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1월 CPI 예상치 웃돌았지만…옐런 “인플레 둔화 진전”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미 노동부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치 2%를 언급하면서 “이 (CPI) 지표에서 내가 보는 것은 연준의 목표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지속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피츠버그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CPI 상승률의 3분의 2를 차지한 주거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파트 임대료 상승률은 완만해졌으며, 심지어 일부 하락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상황이 CPI의 주거비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임대료 조정은 임대계약이 갱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정점 이후 3분의 2 정도 낮아졌다"면서 1년 전에 비해 휘발유, 계란, 항공료 등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측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미국인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임금 상승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치 2.9%를 웃돈 것이다. 이로 인해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옐런 장관은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안정의 핵심인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동맹은 우리의 국방에 정말 중요하다"며 “따라서 우리 동맹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언급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들의 공동노력과 지정학적 안정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동맹의 능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손정의 회장, Arm 주가 급등에 ‘방긋’…올해만 자산 5조원 껑충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자산이 올해 들어 38억 달러(약 5조 836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의 자산이 이날 기준 151억 달러(약 20조2007억원)로 작년 말 113억 달러(약 15조1148억원)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손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세계 500대 부자 중 상위 30위 권에 들어가게 됐다. 손 회장의 자산 증가는 Arm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식의 약 3분의 1을 갖고 있다. Arm 주가는 작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최초 공모가 51달러에 비해 192% 올랐다. 특히 지난주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Arm 주가는 3일간 90%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뱅크 주가도 3년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소프트뱅크가 2016년 인수한 Arm은 지난해 9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Arm은 앞으로 전통적인 스마트폰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 및 기타 유망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Arm 주가가 더 오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MBC 트러스트 뱅크의 마사히로 야마구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보유 자산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프트뱅크 주가가 비싸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Arm의 경우 주가가 크게 올라 과열로 보일 수 있지만 향후 견조한 수익 성장이 뒷받침되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독립 애널리스트 빅토르 갈리아노는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는 엔비디아가 미래 순익 대비 주가 비율이 Arm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들어 Arm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비저리의 커크 부드리도 Arm의 순익 대비 주가는 “이미 눈물 날 정도로 높다"고 경고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아직 순자산가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프트뱅크 주요 자산인 비전 펀드가 팬데믹 이후의 침체로 여전히 손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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