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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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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CPI에 의견 엇갈린 연준…“금리인하 신중히” vs “2% 경로에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5 14:20
미국 인플레

▲미국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게 나와도 괜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나와 연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계속해서 좋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파월 의장의 신중한 접근법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또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돌아가는 길이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이는 금리인하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상승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높은 수치로, 이를 계기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바 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달리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굴스비 총재는 같은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금리 인하는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자신감과 연결돼야 한다"며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조금 더 높게 나오더라도 연준의 목표치로 향하는 경로와 여전히 부합하다"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 지표가 기대치보다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올해 통화 결정 투표권이 없는 굴스비 총재는 한 달 수치로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CPI가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강조한 뒤 이들 두 지표는 “어느 정도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를 달성한 이후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는 “꽤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1월 CPI 수치가 “조금 높았다"면서 “사소한 변동에 집중해 장기적이고 더 큰 추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까지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임금이 계속해서 인상됨에 따라 미국 가계는 이 시기가 지나간 후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상황이) 더욱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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