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미국주식] 증시 ‘땡큐 파월’…엔비디아·메타·알파벳·MS·아마존 등 주가↑, 애플만↓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30p(0.34%) 오른 3만 8791.3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60p(1.03%) 뛴 5157.3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1.83p(1.51%) 오른 1만 6273.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마감가로는 이달 1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에 근접했다. 시장은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하원 증언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확신을 더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종전 입장과 같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중순 경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연설에서도 같은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더 자신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증거다. 그것은 좋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올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단지 신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리스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세미나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며, 올해 안에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출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더 내릴 것이라고 봤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 7000명으로 전주와 같았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한다. 작년 4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3.2% 상승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3.1% 상승을 웃돈 것으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같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2월 감원 계획은 8만 4638명으로 전달보다 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가량 많은 수준으로 2월 수치로는 2009년 이후 최대다. 시장은 고용 시장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8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고용이 19만 8000명 증가해 전달 35만 3000명 증가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반등은 파월 발언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가 주도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508%까지 떨어져 지난 2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금융과 부동산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주와 통신 관련주가 2%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홀딩이 4% 이상 오르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였다. 인텔과 퀄컴 주가도 각각 3%, 4% 이상 올랐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3.5%가량 올랐다. 반도체 기업 온세미컨덕터 주가는 7%가량 상승했다. 메타도 3% 이상,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2%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1% 이상 올랐다. 다만 애플 주가는 0.07%가량 하락해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기록한 52주래 최고치 대비 15%가량 하락해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리비안 주가는 신규 모델을 공개하고, 조지아 공장 건설 중단에 따른 비용 절감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빅토리아 시크릿 주가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에 30%가량 하락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1단계 임상에서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9%가량 올랐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전날 회사가 10억달러 자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반등에 따른 시장 우려가 파월 의장 발언에 다소 누그러졌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마켓워치에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시적으로 약간 뜨거워져 금리 인하보다 인상을 시사하면서 지난 2주간 시장에 일부 우려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상은 “연준의 선택지에 들어온 적이 없고, 파월로부터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5.7%에 달했다. 이는 전날 70% 수준에서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41%) 내린 14.4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일본은행, 3월 금리인상 급부상…엔화 환율 급락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급락세(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임금과 관련한 지표와 소식, 그리고 일본은행 위원 발언 등의 영향으로 오는 18∼19일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해제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일본 후생노동성의 1월 매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명목임금인 현금급여 총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늘어났다. 이는 1.2% 상승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1월 실질 임금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0.6% 줄었는데 이 또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를 하회했고 1년래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일본 최대 전국적 노조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노조가 이번 협상에서 요구하는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5.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0년래 최대 인상폭이다. 같은 날 일본은행의 나카가와 준코 이사는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일본 경제와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 위원들은 임금 인상폭에 대해 자신감을 더욱 갖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결과 일본 엔화는 이날 1% 넘게 강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6시 5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0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8엔대로 하락한 것은 약 1개월만이다. 또 금융정책에 민감한 2년물 일본 국채수익률은 0.195%까지 급등,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달 일본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70% 이상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노무라 연구소의 키우치 타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정책전환의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일본은행이 현재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타이밍을 놓질 경우 정책을 재검토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로조나 홀딩스의 이시다 다케시 전략가는 “모든 것들이 엔화 매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1~2월 수출, 7.1% ‘깜짝 증가’…시장 전망치 상회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 모두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2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은 5280억1000만달러(약 70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9%)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2.3%)을 모두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번 통계는 새해 들어 처음 발표된 무역 통계로 중국은 1월 통계는 건너뛰고 두 달 치를 이날 한꺼번에 발표했다. 지난 1∼2월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난해와 달리 각각 5.0%와 4.4% 증가한 반면, 한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9.9%와 9.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1.2%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33.8%), 베트남(24.1%), 인도네시아(18.8%), 러시아(12.5%)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59.9%) 자동차(22.1%), 가전제품(38.6%), 휴대전화(12.8%)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희토류(18.7%) 수출도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반등한 뒤 2월까지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출 실적 호조에 대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타난 수요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글로벌 수요가 다소 회복된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 초창기인 지난해 1∼2월의 수출이 부진해 기저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월 수입도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4028억5000만달러(약 536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5%)는 물론 지난해 12월(0.2%) 증가율보다 높았다. 1∼2월 전체 무역 규모는 9308억6000만달러(약 1238조5000억원)로 작년 1∼2월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로써 1∼2월 무역 흑자는 1251억6000만달러(약 16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시장 악화,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신호도 여전히 있다.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도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중국 밖 전문기관들은 여전히 중국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4% 중반대 성장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리창 총리의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정 장세’ 애플 주가, 조만간 바닥 찍을까…“6년래 최대 과매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주장들이 제기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 주식을) 싫어하는 마음이 언젠가 지나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6년래 가장 큰 과매도 양상을 보이는 현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날 누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16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82.63달러)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는 3일만에 상승했지만, 애플 주가는 최근 발생한 악재의 여파로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 70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5일에는 중국 내에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도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12% 넘게 빠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8% 넘게 급등한 나스닥 지수와 대조적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2조 611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제 3위 엔비디아에도 쫓기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투미는 애플 롱포지션 대비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티커명 QQQ) 숏포지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를 주목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큰 과매도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QQQ의 14일 RSI가 이날 기준 15.7로 2018년 1월 29일(13.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승과 하락의 상대적 규모를 측정하는 RSI 수치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30을 밑돌면 과매도로 간주된다. 투자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이날 자사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 비해 표준편차의 3배 이상 벗어났다"며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렇게 과매도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 주가 하락에도 옵션 트레이더들은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5델타 풋 스큐는 2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하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불할 프리미엄이 낮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추천 종목들인 컨빅션 리스트(Conviction list)에서 애플은 제외됐다. 또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추천 목록(tactical outperform list)에서도 빠졌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애플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한때 테크 업계 왕좌를 차지했던 애플이 여러 방면에서 공격받고 있다면서, 10대 도전 과제에 마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10대 난제로 △ EU 규제 △ 미국 반독점 소송 △ AI 경쟁에서 뒤쳐짐 △ 중국 수요 부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포기 △ 틈새 상품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 아이패드 사업 부진 △ 스마트워치 특허 분쟁 △인재 유출 △ 다음 분기 실정 전망 등을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車업계 새 격전지로 부상한 브라질…스텔란티스도 참전

중남미 경제대국 브라질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본격 시작하면서 한국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러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남미 시장 강자인 스텔란티스마저 참전 계획을 밝히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엠마뉘엘 카펠라노 남미 총괄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2030년까지 300억 헤알(약 8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피아트, 푸조,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혼합연료차량(FFV)에 전기모터를 단 하이브리드 차에 주력하고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40종의 새로운 차를 출시하고 8개의 파워트레인도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FFV는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차로, 브라질에서 이 차량의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체 판매된 자동차 중 FFV가 차지한 비중이 84.5%에 달했다. 타바레스 CEO는 “남미는 모빌리티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각각 20%, 80%로 설정했다고 FT는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남미 시장 강자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에서 스텔란티스가 판매한 자동차는 87만 8000대로, 24%에 육박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에 판매된 자동차가 68만 6000대로 집계돼 시장 점유율은 31.4%에 달했다. 또 지난해 브라질의 판매량 1위 브랜드는 21.8% 점유율을 차지한 파이트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에 앞서 한국 현대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비야디(BYD) 등도 줄줄이 브라질에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22일 룰라 대통령과 만나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며 2032년까지 55억 헤알(약 1조 477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지난 1월 2028년까지 브라질에 70억 헤알(약 1조 880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폭스바겐은 지난달 1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0억 헤알(약 2조 412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요타는 지난 5일 2030년까지 110억 헤알(약 2조 95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작년부터 브라질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30억 헤알(약 8058억원)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만리장성자동차도 20억 헤알(약 537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하이브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브라질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배경엔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판 IRA로 불리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한다. 브라질은 또 2023년 기준 세계 9위 경제대국(국내총생산 2조 1268억달러)이자 세계 6위 자동차시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타바레스 CEO는 “우리의 모든 투자는 브라질 정부의 Mover 프로그램과 일치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브라질을 안전하고 청정하고 접근 가능한 모빌리티의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침체 임박 증거 없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 기준금리를 5%포인트 넘게 끌어올린 후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리를 너무 늦게 내릴 경우 경기침체가 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튼튼하다는 점을 배경으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35만 300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은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유입 증가가 2022∼2023년 미국 경제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으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라고 답하며 용어 사용에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미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제어할 수 있는(manage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하원 증언에선 연준을 포함한 규제당국이 추진하는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에 관한 질의가 집중됐다. 앞서 연준 등은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권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상향하는 규제 변경을 예고하고 의견수렴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은 연준 등이 제안한 자본 규제 강화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은행 자본규제 강화 계획에 대해 “1월 중순 방대하고 중요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작 단계에 있으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려 사항에 대해 듣고 있다"며 “제안된 규제안에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살짝 뛴 증시…애플·테슬라·엔비디아·메타 등 주가 엇갈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86p(0.20%) 오른 3만 8661.0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11p(0.51%) 오른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91.95p(0.58%) 뛴 1만 6031.54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했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것으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 발언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에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11만 1000명에 이어 10만명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도 밑돈다. 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8일에 나올 노동부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19만 8000명 증가해 전달 35만 3000명 증가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대체적으로 약간 증가했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약간'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고, 3개 지역이 변화가 없었으며, 1개 지역이 '약간' 둔화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장중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4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장중 30%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결국 7%가량 상승 마감했다. 해당 은행 주가가 보였던 급락은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키도 했지만, 이날 S&P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애플 주가는 0.6%가량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1%, 메타가 1.2% 오르는 등 상승세였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도 예상보다 강해 10%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미군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0%가량 상승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16% 이상 하락했다. 신발업체 풋라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30%가량 하락했다. 캠벨 수프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느꼈으나 3월 연준 위원들 금리 전망치가 수정되면 놀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파월의 발언은 몇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그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가 최신화되면서 “3회 인하가 아닌 1~2회 인하가 나올 경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으며, 1월 뜨거운 수치 이후 앞으로 나올 지표가 (점도표) 수치를 움직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4%에 달했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28%) 오른 14.5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저가 인니산 니켈 대응해야”…‘그린 니켈’, 가격 폭락세 돌파구 될까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저가 공습'으로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자 친환경 수단으로 생산된 이른바 '그린 니켈'이 글로벌 광산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은 탄소 집약적인만큼 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되는 니켈에 프리미엄을 부여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를 비롯한 업체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더러운 니켈'과 그린 니켈을 구분해 거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같은 니켈이더라도 생산 수단과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BHP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실적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수단으로 조달된 니켈에 일종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광산기업 와일루 메탈을 소유하는 호주 최대 부자인 앤드류 포레스트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LME는 더러운 니켈과 청정한 니켈을 구분해야 한다"며 “두 제품이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 니켈을 원하는 고객들에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저가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품질,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는 저품질로 나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투자에 힘입어 저품질 니켈 생산을 확대했는데 기술 혁신을 이루면서 과잉생산된 니켈을 고품질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보도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현재 세계 전체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엔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니켈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LME에서 지난해 연초 톤당 3만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니켈 가격은 이날 1만 76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저점인 1만 5620달러와 비교하면 시세가 반등한 상황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 난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톤당 1만 8000달러의 니켈 가격은 생산의 35%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 값이 1만 5000달러까지 폭락할 경우 그 비중은 75%로 치솟는다. 그 결과 글로벌 광산업계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BHP는 호주 니켈 사업장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와일르 메탈은 서호주 광산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은 석탄화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탄소발자국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기후단체 국제기후권리(CRI)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열대우림과 생물다양성 등이 파괴되고 있으며 수질 오염 또한 심각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광산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더러운 니켈'을 겨냥해 프리미엄이 들어간 친환경 니켈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등에선 니켈이 더 높은 환경 규제 기준에 따라 생산되고 있어 비용이 인도네시아에 비해 높다. 그러나 LME측은 이날 “그린 니켈에 대한 시장은 선물 계약 거래 등을 뒷받침할 정도로 크지 않다"며 그린 니켈 구성 요소와 관련한 업계 컨센서스도 형성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탄소 배출량 등을 비롯한 측정법을 구축하기 위해 시장과 노력할 것이라고 LME 측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LME가 니켈을 구분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 니켈에 따른 프리미엄은 거래소가 아닌 고객들과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협상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딩 플랫폼 메탈스허브의 세바스챤 크레프트 창립자는 “BHP가 고객과 프리미엄 협상을 직접 할 수 있는데 왜 LME가 새로운 계약을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당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 시세…10만달러 넘볼 수 있을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냉온탕을 오가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6만 919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1년 11월에 기록됐던 종전 최고가 6만 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경신하자마자 장중 최대 14% 급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비트코인은 6만 35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미 규제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이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새로 출시된 9개의 비트코인 ETF에 순유입된 금액은 8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에 예정되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돌연 급락한 것과 관련해 예상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어 엡티카 창립자는 “비트코인을 구매한 적이 있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권에 도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케이비트의 에드 톨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10~20% 정도의 깊은 조정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도 “가격 급등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우리는 조정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포지션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톨슨 창립자는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쌓여있어 비트코인 시세가 더 떨어질 경우 포지션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며 “향부 몇 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비토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부진했던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알트코인에 다시 주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벨로스 마켓의 실리앙 탕 회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 비중)가 한달 내 급등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으로 자산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시노트의 레오 미즈하라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매번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가격이 4~5배 더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를 수 있어 시세가 언젠가 13만 8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리서치 총괄은 반감기를 언급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없다"며 올해 비트코인 전망치를 16만~18만달러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35만~4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코너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미국주식] 또 밀린 증시…애플·테슬라·MS·아마존·메타·넷플릭스 등 주가↓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04.64p(1.04%) 내린 3만 8585.1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30p(1.02%) 밀린 5078.65로, 나스닥지수는 267.92p(1.65%) 하락한 1만 5939.59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2% 이상 떨어졌다. 이날은 개장 초부터 애플과 AMD 등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서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연초 6주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애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7%로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유럽에서 대규모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는 소식 이후 악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가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내린 것으로 올해 들어 12%가량 하락했다. 반도체기업 AMD는 미국 상무부가 AMD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날 한 외신에 따르면 AMD는 정부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맞춰 설계한 저사양 반도체에 대해 미국 정부 판매 승인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상무부가 해당 제품에 대한 별도 수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승인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AMD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으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또다시 큰 폭 하락한 테슬라 주가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는 정전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런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날에도 중국에서의 2월 자동차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7%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3%가량, 아마존과 메타도 1% 이상 하락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접속 중단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이날 3%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소매 기업 타겟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2%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파월 의장이 이달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는 대체로 견조했다. ISM이 발표한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1월 53.4보다 부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상치 53을 약간 밑돈다. 그러나 지수는 50을 웃돌면서 확장세를 유지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서비스업 PMI도 52.3으로, 전월치(52.5)보다 살짝 낮았으나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51.3보다는 높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들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대체 투자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증시 마감 시점에는 6% 이상 하락한 6만 3000달러 근방에서 거래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21% 급락했다. S&P50O 지수 내 에너지, 필수소비재, 금융을 제외한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는 2% 이상 내려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 증언을 앞두고 경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지난 몇 주 동안의 이익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매도세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는 파월 의장 증언에 “일련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매기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네기 투자 위원회의 그렉 할터 리서치 디렉터 역시 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S&P500지수에 7대 종목을 제외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MS, 애플, 엔비디아가 주도하지 않는 시장이 계속 오를 수 있느냐는 논쟁거리"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69.8%에 달했다. 이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7p(7.19%) 오른 14.46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