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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휴장 앞두고 상승 마감…나스닥은 또 신고가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기술주 위주로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신고가를 또 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6.88포인트(0.70%) 오른 5304.72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3포인트(0.01%) 오른 3만9069.59, 나스닥종합지수는 184.76포인트(1.10%) 뛴 1만6920.79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 나스닥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주 대비 1.41%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S&P500은 0.0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다우지수는 2.33% 하락해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2.57% 오르면서 시총은 2조6600억달러를 돌파해 시총 2위인 애플과의 시총 격차를 3000억달러 이내로 줄였다. 애플의 시총은 마감 기준 2조9130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대체로 이날 상승했다. 애플이 1.66% 올랐으며 메타플랫폼스는 2.7%,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4%, 알파벳A는 0.83% 상승했다. 아마존은 0.17% 하락했다. M7 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텔이 2.1% 올랐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디바이스도 3.7% 오르며 기술주 주도 흐름에 동참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소식에 5% 상승했다.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도 3.9%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미국 시장의 견고함을 드러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7% 증가한 2841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올해 2월부터 석 달째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큰 폭으로 꺾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5월 확정치는 69.1로 집계됐다. 직전월의 77.2에서 10.5% 급락한 수치다.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최근 2년간 형성됐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범위 2.3~3.0%도 이탈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기존에 예상했던 첫 인하 시점은 7월이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인사들이 최근 연설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물가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이나 고용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둔화 신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현재 흐름은 그러하지 못하다며 7월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1.29%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기술 업종과 원자재, 임의소비재 업종이 뒤를 이었다. 증시는 호조를 보였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자신감은 더 옅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0.2%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6.58%) 하락한 11.93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27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수요 둔화에…글로벌 은행들 기후전략 바뀌나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세를 이어가자 세계 주요 은행들이 구축해왔던 기후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은행들이 기후 전략을 뒤집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의 둔화는 탈탄소 분야에 대출과 투자를 약속한 많은 은행들에게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소집약적인 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자금조달을 약속한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홀딩스, JP모건체이스 등의 은행들이 주목한 분야는 전기차이며 포드,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탄소감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항공, 철강 등의 산업이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기술 개발과 보편화가 필수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를 필두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마저 강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가 유력 수단 중 하나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육류 수송부문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중 약 15%를 차지한다. 이에 은행들은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 탈탄소가 이뤄지면 이들의 기후목표도 덩달아 달성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자 은행들도 이러한 전략이 유효한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포드는 글로벌 수요 부진의 여파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전기차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1분기 포드의 전기차 한 대당 손실이 10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또 올 한해 전기차 손실이 최대 5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짐 파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사업이 “전체 회사를 끌어내리는 원흉"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판매 차종의 100%를 전기차로 확대하겠다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을 넘어서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토마스 셰퍼 CEO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겠다고 이달초 블룸버그에 말했다. 셰퍼 CEO는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고객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산업 지원을 통해 기후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안토니 발라브리가는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속도조절)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기차 추세가 중기적으로 멈출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의 2030년 목표가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순수전기차만 생산하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고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원자재 가격은 지난 18개월 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시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요구되는 추이를 앞지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더리움 현물 ETF도 美 증시 거래된다…알트코인 최초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린 지 4개월여만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는 처음이다. SEC는 이날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에크 외에 아크 21셰어즈, 해시덱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도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승인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출시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가 각각의 ETF 거래를 위해 별도의 증권신고서(S-1)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미 증시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는 사실상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당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ETF 신청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전의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때에 비해 거의 없어 신청회사들은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발추나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썼다. 실제 SEC는 지난 21일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에 증권신청서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미 규제당국의 큰 입장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ETF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의 제프 켄드릭 대표는 “첫 12개월간 150억 달러에서 최대 450억 달러(61조5000억원)가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물 ETF 승인 전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3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6만7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6만800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발열 등 문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로이터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현재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제품 HBM3을 비롯해 5세대 제품 HBM3E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HBM3와 HBM3E 테스트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달 HBM3E 8단 및 12단 제품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적으며 시장에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지적된 문제를 손쉽게 수정 가능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더 뒤처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 1위지만, HBM 시장 주도권은 10년 전부터 HBM에 적극적으로 '베팅'해온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으며, 3월에는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친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부 수장 교체,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HBM에는 고객사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황제의 경고 “최악은 스태그플레이션…시장 예측 항상 틀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엉자(CEO)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에 열린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경착륙 전망을 묻는 CNBC의 질문에 “정말로 (경착륙을)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며 “역사를 본 사람들이 어떻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다이먼 CEO는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결과를 살펴봤는데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업 수익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세계는 아직 버텨왔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확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다만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2년 동안 실업률이 4%를 밑도는 점과 임금, 집값, 증시 등의 상승을 지목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끈질기다"며 “막대한 부양정책이 여전히 시스템에 있어 유동성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준비가 안됐다고 경고했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시기와 관련, 다이먼 CEO는 “시장 예측은 적절하지만 항상 옳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는 인플레이션이 2%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가 6%로 오를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고 그 다음에는 4%로 갈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예상은 거의 항상 100% 틀렸다. 지금의 예상이 왜 맞을 것이라고 보나?"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면분할·호실적’ 엔비디아…주가 더 올라 시총 1위 차지할까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액면분할과 호실적에 힘입어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총 1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론 1주당 가격이 94.95달러가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주식 분할은 앞선 다섯 번보다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의 4분의 1이었다. 액면분할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맵시그널의 알렉 영 최고 투자 택임자는 “주식 분할은 거대한 뉴스다"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주식의 매력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액면분할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잉갈스 앤드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우리는 기술 혁명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렇듯 엔비디아 주가 전망이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오를지 주목받는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2조3460억달러로, MS(3조1990억달러)와 애플(2조9490억달러)에 이어 3위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도 돌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 CEO “올해 연준 피벗 없다…유럽은 금리 내릴듯”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솔로만 CEO는 미 보스턴 칼리지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하로 이어질 만한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여전히 못보고 있다"며 현재는 “제로(0)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솔로몬 CEO는 다만 소비자들이 고물가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맥도날드, 오토존 등의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한가운데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대화를 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적인 문제로 모든 것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고, 미국 일반인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는 6개월 전과 비해 “실질적이고 명백한" 경기둔화의 리스크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은 지정학적 취약성을 상당 기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는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달 초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7월과 11월 두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난달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솔로몬 CEO는 유럽 경제 부진과 구조적인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고려할 때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1분기 실적도 날았다…액면분할 소식에 주가 1000달러 돌파

인공지능(AI)을 대표하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발표도 나오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47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16% 오른 1008달러에 거래됐다. 정규장이 아닌 시간외 거래이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1020달러 안팎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에서 262% 급등했고,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4.5배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월가는 주당 순이익도 5.95달러로 예상한다.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급증한 2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 우리의 '호퍼' 그래픽 프로세서 출하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확대하면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18% 증가한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며 “이는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생산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블랙웰은 올 하반기 본격 출시 예정이다. 황 CEO는 “차세대 AI GPU가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next wave of growth)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의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AI 칩이 이번 분기에 출하될 것"이며 “다음 분기에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실망스럽다”…고금리 장기화 시사한 美 연준 의사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중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양한(Various) 위원은 필요시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많은 위원들은 제약의 정도에 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을 경우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는 것에 논의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5월 FOMC 기자회견 내용과 비교하면 이번 FOMC 의사록은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은 기자회견과 다소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현재 수준의 금리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이는 등 5월 FOMC는 비둘기파적이었단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보는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시각차가 존재한 만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재무, EU에 “중국 저가공세 맞서자”…中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 맞대응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EU는 7월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연설을 통해 “이 방에 앉아 있으면 중국의 산업정책은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전략적이고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중 정책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므로 하나 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청정에너지 기술과 다른 분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공세를 지적하면서 이런 야망으로 인해 “신흥 시장을 포함해 한 전 세계 국가들의 성장 산업 구축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후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교역에 관해 서로 다른 우려를 갖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과도한 수출 보조금에 대한 우려가 공유되는 만큼 “하나의 그룹으로 중국과 소통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유럽이 무역 장벽을 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동 전선을 통해 중국에 일깨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EU 역시 중국과의 무역 불공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과 중국의 관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을 추진하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에도 과잉 생산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인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엄청난 과잉생산능력으로 인위적으로 값싼 제품이 EU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세계의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수입 규모는 2020년 16억 달러(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 달러(15조7000억원)로 급증했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모든 전기차의 약 37%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EU는 내달 6일까지 중국산 전기자동차 반보조금 조사를 마무리 짓고 7월 초엔 관세 인상을 포함한 예비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EU는 이미 중국산 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동차·의료기기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EU는 중국산 주석도금 강판(tinplate steel·이하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했다. EU는 다만 미국처럼 광범위한 관세 장벽을 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다른 접근 방식, 훨씬 더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EU 관리도 미국의 접근 방식에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인 독일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더 신중한 입장이다. 독일 총리인 올라프 숄츠는 지난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럽 제조업체와 일부 미국 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이고, 많은 유럽산 차가 중국에 판매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 EU에 대응하는 '맞불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미국·EU·일본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5일 프랑스산 코냑을 포함한 수입 브랜디 반덤핑 조사도 개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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