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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가 말하는 ‘AI가 하게 될 직업’ 3가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디지털 휴먼이 대체할 수 있는 직업들을 꼽았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는 황 CEO가 전날 국립대만대에서 개최된 '타이베이 컴퓨텍스' 사전 행사 연설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황 CEO는 '산업혁명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디지털 휴먼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휴먼'이 약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객 상대 컨설턴트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직업군도 언급했다. 디지털 휴먼은 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 인간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실제 사람과 유사한 상호작용과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황 CEO는 아울러 “AI와 로봇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제조업에 대한 디지털 휴먼 활용이 확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람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람의 목소리도 디지털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된 디지털 휴먼 로봇을 대상으로 감각 능력을 더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에 바탕을 둔 스마트 공장 구축 계획을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등 대만 제조업체들이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조업 현장 로봇팔 활용 시스템을 디지털 휴먼 로봇 활용으로 대체하자는 구상이다. 중국시보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약 1000만 개 공장, 46조달러에 달하는 제조업 분야에 대한 산업 디지털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테슬라가 교류발전기를 발명했다면 엔비디아는 AI 교류발전기를 발명했으며, 이는 3조 달러 규모의 IT산업이 더 큰 규모로 더 다양한 산업에 직접적인 서비스를 하게 된 걸 의미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며 “IT 산업의 생산 가치는 3조달러에서 100조달러를 감당하는 규모로 컸고, 지혜를 생산하는 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SCMP는 황 CEO가 “컴퓨터는 더는 정보 저장이나 데이터 처리를 위한 도구가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지능을 생성하는 공장"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산업용 생성 AI와 산업용 로봇 공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36개국의 1500개 기술제조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4일부터 나흘간 국립대만대 체육관에서 타이베이 컴퓨텍스가 열리며, 황 CEO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앞으로 더 뛴다”...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韓 밸류업’ 수혜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본격 입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장 큰 수익을 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은행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장 잘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에게 ROE(자기자본이익율) 10%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양 회장은 분기 균등배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진 회장은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뉴욕에 위치한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틴 필포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주들이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상승 여력은 더 있다고 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많은 투자자들이 배류업 프로그램으로 재벌 중심 대기업보다 은행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는 올 들어 각각 47%, 42%, 17% 상승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0.53 범위에 속해 MSCI 아시아 금융 지수인 1.07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 소재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나서의 댄 켈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벨류에이션 측면으로 봤을 때 (은행주 투자에 대한) 안전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비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지저리의 그래매 포스터 이사는 “인센티브를 조금이라도 부여하면 전문성 있는 사업을 펼치는 은행 등은 쉽게 변할 수 있다"며 “반면 대기업 쪽에선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표 저PBR주인 이마트는 올 들어 주가가 20% 가량 폭락했고 삼성물산은 올해 상승폭이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이 부결됐다고 짚었다. 커즈웨이 캐피털의 아르준 자야라만 펀드매니저도 한국 은행주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가 운용하는 18억 달러 규모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현재까지 동종 업계 98%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야라만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주가가 올해 크게 상승했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장부가치의 절반 이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10~20% 더 뛰어도 고평가로 보이지 않않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OPEC+ 감산회의 앞두고 하락…5월에만 6% 넘게 급락

국제유가가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회의를 앞두고 하락한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는 올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0.92달러(1.18%) 하락한 배럴당 76.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뉴욕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5월 한 달간 WTI 가격은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 달간 7.1% 떨어졌다. 다만, WTI와 브렌트유는 올해 연초부터 지금까지는 각각 7.4%, 5.9%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략가들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둔화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감소했고,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부진해졌다"며 “원유 수요가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도 어려워졌다"고 이날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원자재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에 예정된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유지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이번 OPEC+ 회의에서 생산량 감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70%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OPEC+ 산유국들이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헤드는 “현시점에서 (OPEC+ 국가들이) 더 많은 원유를 풀어 가격 하락을 촉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성장률, 2030년 이후 2% 미만으로 뚝” 글로벌 IB의 경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30년 이후엔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경고가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부터 제기됐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여파로 경제가 활력을 잃어 거대한 역풍이 초래될 것이란 지적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벤슨 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인구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2030~2039년에 1.8%로 떨어지고 2040~2049년엔 1.1%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 꼴찌' 수준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경제적 역동성, 재정 건전성, 혁신, 통화 안정성 등의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노동인구 비중이 현재 72%에서 2050년 52%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반도체, 완성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해야 하는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이는 이미 목격되고 있는 구조적인 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유출이 심화돼 원화 가치 또한 추락할 것이라고 우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고공행진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의 장기적 경제 전망에 대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는 올 1분기 경제가 깜짝 성장하면서 커진 경기회복 기대감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는 연구와 투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면서 이민 또한 장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또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기준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재정 지출 확대의 필요성이 금리를 상승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어 전반적인 영향이 불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의 노년부양비가 2055년에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한 2060년보다 더 빠른 시점이다. 그러면서 국민 연금은 2055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폭염에 원자재 시장 초비상…美 연준 금리인하 적신호?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고되자 에너지와 식료품 원자재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냉방 수요 급증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폭염과 가뭄의 여파로 밀, 대두 등의 공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원자재값 상승은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새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4개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는 역사상 상위 5위 이내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해졌고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은 61%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오는 8월에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대서양 지역에서는 폭발적인 허리케인들을, 미국 서부와 남부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드웰 기후리서치 센터의 제니퍼 프란시스 선임 과학자는 “올 여름엔 특히 미국 중부와 유럽에 폭염이 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50% 이상 급등하고 밀, 커피 등의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개리 커닝험 시장 리처시 책임은 “냉방수요 급증으로 현재 풍부한 재고가 소진되면 미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MMBtu당 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0일(현지시간) 미 천연가스 7월 선물 가격은 MMBtu당 2.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강세 베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극심한 더위와 허리케인으로 미국에서 수출 차질이 발생하고 남미에서 수력발전이 타격을 입어 퍼펙트 스톰이 일어나면 유럽과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염은 또 생산에서 운송 및 정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원유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 분야의 경우 폭염에 따른 공급 충격이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생산지에선 밀 수확량 추정치가 축소되자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펀드들도 지난 2년 동안 유지해온 약세 베팅을 줄이고 있다. 이상기후로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연초대비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커피 시장도 이와 비슷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달초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상기후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스타벅스 등이 선호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수개둴 동안 30% 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상기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원자재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스톤엑스 그룹의 칼 니일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따르면 변동성이 커진다"며 시장은 폭염에 따른 곡물 수확량, 천연가스 수요공급 변화 등의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도 타격을 일으킬 수 있다. 전력시장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면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어 요금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8월엔 무더위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기요금이 80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또 가뭄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와 같은 주요 수로에서 운송 문제가 발생하면 물류비 등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폭염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총괄로 지냈던 에드워드 모스는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이스라엘-하마스가 아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올 여름 가장 큰 리스크는 허리케인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발목 잡힌 증시, 엔비디아·MS·알파벳·아마존·메타 등 주가↓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06p(0.86%) 하락한 3만 8111.4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47p(0.60%) 밀린 5235.48을, 나스닥지수는 183.50p(1.08%) 내린 1만 6737.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에 주목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전일 예상치를 밑돈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19% 이상 급락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폭 하락으로, 다우지수 악화를 견인했다. 미 전역에서 11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콜스도 예상 밖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22%대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대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대 하락했다. 다만 AMD 주가는 0.9% 상승했다. 이날 장 후반에는 정부발 악재도 나왔다. 미 당국은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가 대규모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중동에 배송하기 위한 라이선스 발급을 국익을 위해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가 1%대, 알파벳A는 2%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대 하락했다. 다만 소형주 중심 러셀2000은 1%대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됐던 속보치 1.6% 성장과 비교해 둔화한 수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 성장보다는 높았다. 1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 3.4%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1만 9000명으로 직전주보다 3000명 증가했다. 직전주 수치는 21만 5000명에서 21만 6000명으로 1000명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오는 31일에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더 나은 균형점으로 가고 있고 다른 나라 경제에서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 봤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간 높였으나 여전히 동결과 금리인상 확률이 남아있는 상태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25bp 인하 확률은 45.1%, 금리 동결 확률은 49.0%를 나타냈다. 25bp 금리인상 확률도 0.5% 정도로 반영됐다. 업종 지수를 보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35%) 오른 14.47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日 정년퇴직자 다시 일한다…인구감소·일손 부족탓

일본에서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년이 지난 직원을 70세까지 재고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자동차, 니토리홀딩스, 아사히맥주,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도호쿠전력 등이 직원을 70세까지 고용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8월부터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능력을 갖춘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재고용 제도를 개편한다. 인테리어·가구 기업 니토리도 7월부터 직원이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높이기로 했다. 니토리는 시니어 사원이 받는 급여 수준도 올려 일부 직원에게는 정년 퇴임 이전의 90%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할 방침이다. 고용 상한 연령을 70세로 높인 아사히맥주는 58세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그룹 내외 구인 정보를 제공하고,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도 촉탁 재고용 상한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변경했다. 도호쿠전력은 내년도부터 재고용 연령을 70세까지로 단계적으로 높인다. 시니어 사원 대상 처우 개선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스즈키는 재고용한 60세 이상 사원 급여를 정년 이전의 일반 사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는 제도를 지난 4월 시작했다. 요미우리는 “지금까지도 60세 이상 재고용 제도는 있었지만, 급여가 크게 떨어지는 형태였다"며 “(시니어 사원) 제도 개편에 맞춰 젊은 층으로부터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기업이) 초봉을 대폭 올리고 육아 지원 제도를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취업률은 52.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기업이 직원에게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보장하도록 강하게 권장하는 법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이체방크 “트럼프 재선시 금리인하 어려워…관세 공약에 물가 반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던 새 무역 제재를 시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29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새로운 제재)와 같은 변화는 현재 강력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공급 측면의 매우 긍정적인 효과 일부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이미 연준의 목표를 훨씬 웃돌고 있는 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무역 정책이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가 인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은 모든 수입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기본 관세 10% 부과, 중국 최혜국 지위 박탈 및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미국 수출품 관세율에 상응하는 상호관세 부과 등이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10% 보편 관세'가 현재 그보다 낮은 수입품 관세도 인상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20bp(1bp=0.01%포인트), 근원 PCE 가격지수는 140bp 각각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12%에서 50%로 인상하면 PCE와 근원 PCE 가격지수도 20∼30bp 상승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편 관세가 세수를 늘리겠지만 동시에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관세정책은 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대선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으며 오는 12월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기본 시나리오도 올해 한차례, 25bp 인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BHP,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포기…세계 1위 구리업체 탄생 결국 무산

세계 최대 호주 광산기업인 BHP그룹이 영국계 경쟁사 앵글로아메리칸을 인수하기 위해 3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의 탄생 역시 불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HP 그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 상장사인 약 500달러 규모(약 69조원) 앵글로 아메리칸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BHP는 이번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규제 위험 및 비용을 처리하는 방법을 놓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BHP의 발표는 협상 마감 시한을 채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고, 이에 앞서 앵글로 아메리칸 측도 협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 측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자사의 가치가 과소평가 되면서 주주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며 BHP의 첫 인수 제안은 물론 수정안에 대해서도 거부해 왔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하순 BHP의 인수 제안이 알려지고 이후 두 업체 간 공개적인 신경전 속에 펼쳐져 업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BHP가 이번 인수에 나선 데는 구리 자원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되면서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구리는 세계의 탈탄소화 추세 속에 전기차, 전력망, 풍력 터빈 등의 산업에 두루 쓰이는 데다 인공지능(AI)의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BHP로서는 현재 약 120만t의 구리를 생산하는데 앵글로 아메리칸의 약 83만t을 더하면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구리 공급업체가 될 수 있었다. 107년 역사의 앵글로 아메리칸은 칠레와 페루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30%를 구리가 차지하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수익성 좋은 구리 광산 때문에 오랫동안 주요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와 틈새 상품의 특이한 혼합으로 인해 실제 인수합병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날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3.1% 하락했지만 지난달 하순 인수 협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같은 기간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BHP 그룹 주가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CB, 기후위기 ‘미온적 대처’ 은행에 초유의 벌금부과...하루 최대 20억

유럽중앙은행(ECB)이 기후위기 대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유럽계 은행들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 4곳이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차원으로 ECB가 제시한 요구사항을 시한 내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벌금은 하루 매출의 최대 5%씩 매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연매출이 100억유로(약 14조원)일 경우 매일 최대 140만유로(약 20억원)가 벌금으로 지불되는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은 또 벌금 대상인 은행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지속되는 한 매일 부과된다고 밝혔다. 다만 벌금액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ECB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려는 본보기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은행들이 실제 납부하게 될 벌금은 더 작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조치는 은행들이 기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ECB의 견해를 따르도록 강제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CB는 은행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노출된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탄소발자국이 큰 고객사들이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하려면 해당 손실을 미리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기후·환경과 연관된 리스크를 주도하는 요인들이 은행들의 익스포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재무적 요소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ECB는 또 은행들이 요구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해왔다. 지난해 9월 당시 ECB 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이었던 안드레아 엔리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속도도 조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CB 집행이사회 일원인 프랭크 엘더슨은 이달 초 블로그를 통해 기후관련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엘더슨은 또 일부 은행들은 기후와 연관된 리스크를 커버하기 위한 충당금을 마련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개선했지만 미흡한 점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ECB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은 기후와 관련된 금융 리스크에 대해 중요하지만 제한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며 “연준은 기후위기 정책 입안자가 아니고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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