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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또 나스닥·S&P500만 질주…애플·엔비디아·테슬라·브로드컴 등 주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5.11p(0.17%) 내린 3만 8647.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1p(0.23%) 오른 5433.74를, 나스닥지수는 59.12p(0.34%) 뛴 1만 7667.56을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째 역대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시장은 점차 미국 금리인하 여건을 조성할 만한 경제지표에 집중했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주목받았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PPI는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간 하락 폭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은 미국 금리인하가 올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고용시장 관련 지표도 냉각 신호를 보였다.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 2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 3000명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자 지난 2023년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1회로 축소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2회 인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에는 미 연준 25bp 인하 확률이 60.5%로 높아졌다. 9월 동결 확률은 31.5%를 나타냈다. 아울러 12월 금리인하 확률도 44.2% 정도로 반영했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3.5%대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0일 10대 1 액면분할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자체 연례 콘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 첫날을 제외하고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신규 AI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를 다시 차지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2.9%대 올랐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수십조원대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앞두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12% 급등했다. 실적 전망 상향과 10대 1 주식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로드컴을 앞으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들어갈 기업으로 꼽았다. 이밖에 알파벳A는 1%대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폭 상승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도 50대1 주식분할을 앞두고 3% 가까이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 지수별로 보면 기술 관련 지수가 1%대 상승했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도 올랐다. 임의 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관련 지수는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p(0.83%) 내린 11.94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CPI 발표 이어 고용까지…주가 긍정 시그널 ‘쑥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에 긍정 영향을 줄 수 있는 '징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최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데 이어 고용 지표도 흔들리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6∼12일 주간(24만 8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5000건)도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26일∼6월 1일 주간 182만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건 늘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도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지표들은 현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이 팬데믹 직전 우리가 위치했던 지점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단단(tight)하지만 과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소식은 최근 상승세를 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미국 거시 경제 데이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을 때는 다소 주춤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믿는 추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U, 中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폭탄…독일·테슬라 등 반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예고하자 테슬라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반발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10% 관세에 더해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계획을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 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관세가 부과되며,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추가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 제조업체에 따라 다르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에는 각각 17.4%포인트, 20%포인트,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했다. 조사에 협조한 중국 전기차 업체엔 평균 21%의 추가 관세가 부과돼 최종적으로 31%(10%+21%)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는 보조금을 많이 받지 않으니 다른 업체들보다 관세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EU 집행위원회가 밝혔다. 테슬라는 관세 수준을 보조금 규모에 상응하게 조정해달라며 개별 조사를 요청했다. 집행위원회는 다른 업체들도 21%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조사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주요 수출 허브로 활용하며, 모델3를 중국에서 생산해서 유럽에 보낸다. 이번 EU 조처에 국가별로 입장이 확연히 갈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는 “정상적 무역을 방해하기 위해 관세인상 조치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유럽 시장에 관한 우리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으며,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3사도 일제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BMW는 “추가 관세는 잘못된 방향으로,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기업과 유럽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수입 관세 도입 등 보호주의 조치는 국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측도 “장기적으로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적절치 않는다. 우리는 이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따라 무역장벽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독일 자동차산업연합(VDA)은 “이번 조치로 인한 잠재적 피해는 독일 등 유럽 자동차산업이 얻을 이익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은 모든 경쟁업체에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자동차제조업협회(ANFAC)는 “국제법에 맞고, 평등한 조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한 시장 자유 경쟁을 옹호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처벌해야 한다"며 “스페인은 전기차 생산 제조를 장려하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강력한 산업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 기업인 스텔란티스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믿으며, 세계 분열에 기여하는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버 응용과학대학교 강사 프랭크 슈워프는 “유럽 소비자들과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에 재앙이다"라며 “중국 시장이 중요한 독일 업체들과 달리 비중이 미미한 프랑스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수입이 미미한 미국과 달리 EU에서 수입관세를 부과하면 단기적으로 압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EU에서 만든 동급 모델보다 20% 낮다고 추정되는 데 따라, 관세를 추가 부과해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자 프랑스 코냑 생산업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중국은 1월 유럽서 수입한 브랜디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는데 그중 대부분이 프랑스 코냑이다. 코냑 관련 협회 측은 “이번 결정을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의 보복에 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준은 아니라는데…‘연 2회 금리인하’ 베팅 커지는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 1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5월 물가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자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궤도에 다시 올랐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됐다. 연준이 이어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1%(중간값)로 예측, 연내 한 차례의 인하를 시사했다.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8명은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선 FOMC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축소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화되기 위해선 좋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며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 2회 금리인하'에 베팅을 늘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기준 9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1거래일 만에 46.8%에서 현재 56.7%로 뛰었다. 연말에 미국 금리가 4.75~5.0%로 인하될 가능성도 같은 기간 37.3%에서 42.3%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 뮤추얼의 케이시 보스탄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빠르면 올 9월을 시작으로 미국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연준이) 보수적인 모습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재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만큼 시장에서는 점도표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0%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3.4%, 0.2%씩 상승했다. 모두 지난 4월(헤드라인 3.4%·0.3%, 근원 3.6%·0.3%)과 시장 예상치(헤드라인 3.4%·0.1%, 근원 3.5%·0.3%)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적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또 근원 CPI에서 임대료 등 주거비까지 제외한 '슈퍼코어(초근원)'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04% 하락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기에 유명한 매파 위원으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것은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 등은 “5월 CPI와 비슷한 내용이 올 여름에 연달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다소 내놓은 점도 연 2회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한 상황으로 되돌아갔다며 “우리가 보고 싶었던 수요의 점진적 감소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CPI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이번 물가 보고서가 점도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파월은 회견에서 점도표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듯 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시 CPI 발표는...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암호화폐 가격이 급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12일(현지시간) 낮 12시 15분(서부 오전 9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5% 오른 6만 9676달러(9521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6만 6000 달러 선도 위협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7만 달러 선을 살짝 넘어서기도 하는 등 급반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4.31% 오른 3622달러에 거래되는 등 이날 암호화폐는 일제히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온 CPI 영향을 받았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상승률(3.3%)은 전월(3.4%) 대비 둔화한데다 전문가 예상치(3.4%)보다도 낮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보합에 머물렀다. 5월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꺾였던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진 것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은 둔화한 인플레이션 수치를 반겼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통화 정책이 완화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들어 미국 거시 경제 데이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이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지난 3월 7만 3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5월에는 5만 7000달러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연준, 금리인하 전망 1회로 줄여…“좋은 데이터 더 필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리를 연내 1회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느려지자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린 후 같은해 9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금리를 7회 연속으로 동결해왔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FOMC 성명에선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modest)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성명의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라는 문구에서 수정된 것이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긴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심사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였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둘러싼 시장 예측치는 연내 1회 또는 2회로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1%(중간값)로 예측, 연내 한 차례의 인하를 시사했다.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8명은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선 FOMC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2025년말 미국 금리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지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초보다 우호적으로 나타났고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화되기 위해선 좋은 데이터를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로 안정적으로 향한다는) 확신을 쌓는 데 있어서 오늘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현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시킬 정도의 확신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FOMC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FOMC 회의 결과 직전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 지난달에 비해 둔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지난 3월 2.4%에서 이번에 2.6%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PCE 상승률도 2.2%에서 2.3%로 올렸다. 올해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근원 PCE 상승률은 2.2%에서 2.3%로 바꿨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와 실업률은 각각 2.1%, 4%로 그대로 유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CPI 발표, FOMC 섞인 증시, 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 행보와 별개로 애플과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 기업 주가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p(0.09%) 내린 3만 8712.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71p(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264.89p(1.53%) 상승한 1만 7608.44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시선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오후에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제전망에 집중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으로 직전월 0.3% 상승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전월치인 3.4%보다 낮았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이 역시 WSJ 예상치 3.5% 상승을 밑돌았고, 전월치보다 낮았다. 근원 CPI 월별 상승폭은 0.2%로, 전월 0.3%보다 낮았다. 고용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누그러진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는 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 요인이 됐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추가 진전을 보였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연준은 점도표상에서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전망치는 1회 인하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도표에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캡 창업자는 “소비자물가 지표가 매파적인 연준 결정을 중화시켰다"며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경제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 여기고 있다"라고 평했다. 시장은 연준 9월 금리인하 시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56.7%, 동결 확률은 38.5%를 나타냈다. 최근 눈에 띄는 인공지능(AI) 행보를 보이며 주가지수를 견인한 애플과 엔비디아는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새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전일 7% 상승에 이어 이날 2.8%대 상승했다. 장중 한때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엔비디아도 이날 3.5%대 올랐다. 10대 1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높아진 AI 기대감과 더불어 기술주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3.8%대 올랐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아크는 “테슬라 주가가 2029년에 주당 2600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기술주 흐름을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급락한 4.32%대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25%까지 저점을 낮춰 지난 4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 지수별로 보면 기술 관련 지수가 2%대 급등했다. 금융, 산업, 소재, 부동산 지수도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관련 지수가 1%대 하락했고, 헬스와 유틸리티 관련 지수도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1p(6.30%) 내린 12.04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5월 CPI 발표, 3.3%↑ 전망치 하회…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3%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3%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는 전달(3.4%)보다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0% 올라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3.5%)를 밑돌았다. 이는 전달(3.6%)보다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5월 CPI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금리가 이달에도 동결될 것이 예상되고 있어 관건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고용 등 경제 지표가 강세를 이어가자 이번 회의에선 금리 인하 횟수가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CPI 발표가 점도표를 좌우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 중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되고 이것이 점도표를 결정할 것"이라며 “(점도표 수정의) 최종 결정 요인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7%, S&P 500 선물은 0.80%, 나스닥 선물은 1.03%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바닥 찍었나…OPEC·美 EIA “하반기 석유수요 늘어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올 3분기에 브렌트유가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올해 하루 220만배럴(bpd), 내년에는 180만 bpd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 수요가 평균 230만 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제트유와 휘발유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름 여행 시즌 수요의 주요 동인이 되고, OECD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이 항공 여행 회복과 제조업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 대해 “투기적 매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시장심리에 부담을 준 경제 지표 혼조 때문"이라며 “한 달 내내 투기적 매도로 유가가 하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OPEC 총 원유생산량은 2만9천 bpd 증가한 2663만 bpd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어 220만 bpd 규모의 자발적 감산 규모를 오는 9월 이후 1년간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시장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미국 EIA도 이날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세계 원유 및 액체 연료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0만 bpd 증가한 1억300만 bpd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예측치는 1억280만 bpd였다. 내년에도 기존 예측치 1억430만 bpd보다 소폭 늘어난 1억450만 bpd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현재 세계 석유 생산량을 1억260만 bpd로 추산했으며 이는 지난달 예측치 1억280만 bpd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예측치 하향은 OPEC+ 산유국들이 애초 EIA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은 시점인 4분기부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OPEC+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 내년 1분기 세계 석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여름 수요에 힘입어 3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브렌트유의 가격대가 배럴당 75∼90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초 배럴당 9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 이달 초 7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1% 오른 배럴당 77.9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81.92달러로, 전날보다 0.4%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면분할’ 엔비디아 다음 타자는?…주가 500달러 넘은 메타 주목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식이 최근에 10대1로 분할된 가운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도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미 뉴욕증시에서 올해 주식을 분할한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메타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IT 기업들인 '매그니피센트7' (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 메타를 제외하곤 모두 주식분할을 했다. 또 메타 주가도 11일 기준 507.47달러로 4월 고점(527.34달러)보다는 낮지만 2022년 11월 초에 찍은 저점(88.91달러)에 비해선 470% 높은 수준이다. 마호니 자산운용 관계자는 메타 주가가 500달러(68만8350원)가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식분할을 하기에 적당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주가 500달러를 주식분할의 주요 기준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주식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할 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주식을 분할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재 이 지수에 주가가 500달러가 넘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S&P500지수에서 주식분할을 발표한 기업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0대 1 분할을 발표한 후 주가가 28%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 중에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가 2022년 이후에 각각 주식분할을 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분할 후보군으로 브로드컴, 램 리서치, 슈퍼마이크로컴퓨터, KLA, 넷플릭스를 들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가가 500달러에 미치지 않지만 주식분할을 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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