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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회복세 다시 둔화…한국, 칠레로부터 물량 싹쓸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주요 생산국인 칠레로부터 리튬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 정부가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해 탄산리튬을 칠레로부터 이미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부가 리튬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233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며 사들인 리튬은 대부분은 지정학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급부족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리튬 매입을 위한 예산의 규모는 작년 대비 526% 폭등한 수준이라며 올 한해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의 리튬 비축 움직임은 지난해 급락한 가격이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초 kg당 86.5위안에서 지난달 10일 110.5위안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 17일엔 103.5위안으로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리튬 가격은 올들어 20% 가까이 올랐지만 2022년 11월 11일 기록된 사상 최고가인 581.5위안 대비 82% 폭락한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리튬 공급이 대량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다우는 4만선 붕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우 지수는 하루 만에 4만선이 무너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3만9806.7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에 종가기준 4만선을 돌파한 후 이날은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5308.1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5% 오른 16,794.87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 기대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엔비디아 기대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했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는 대체로 지지력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대,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A도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1%대 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내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잇따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높여 책정했다. 투자금융회사 스티펠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기대를 모으며 월가 분석가들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주가도 1%대 올랐다. 다른 종목들도 보면 JP모건 체이스가 4%대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예상보다 일찍 은퇴할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당국자들의 신중론이 이어진 점은 주가지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2024 금융시장 컨퍼런스(FMC) 환영 연설에서 “기본 전망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FMC 행사에서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러웠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를 바랐으나 이런 결과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모기지은행가협회(MBA) 2024년 자본시장 컨퍼런스 및 엑스포에서 “고용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하락도 원했던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금리가 제약적 영역에 있다고 본다"며 들어오는 데이터와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본 전망은 아니라면서도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으로 여전히 생각한다면서도 “빨리 내려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금융, 헬스,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산업, 소재,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9.6%를, 금리동결 확률은 38.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포인트(1.33%) 오른 12.15를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빼고 다 신고가”…미국·유럽·일본 증시 강세장 활활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각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기업실적 또한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와중에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국 코스피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증시 중 14곳에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ACWI 지수는 지난 17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7일 종가 기준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일본, 호주 증시의 주요 지수도 신고가 또는 그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1년 2월 고점을 찍고 추락한 중국 증시 또한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살만 아메드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전략적 자산배분 총괄은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하락 시그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순환적 그림은 여전히 견고해 랠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배경엔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도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S&P500 상승의 25% 가량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까지 더할 경우 그 비중은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 스톡스(stoxx)600지수, 런던FTSE100지수, 프랑스CAC40지수, 독일 DAX지수는 지난 15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이 나오면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했고,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올 여름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물론 런던 FTSE100 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 등은 이달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데다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금리를 일찍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의 조지스 데바스 전략가는 “예상됐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좋게 나왔다"며 유럽 기업의 75% 가량은 마진 개선과 함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았다고 짚었다. 캐나다의 대표 주가지수인 S&P/TSX지수의 경우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캐나다 증시에서 광산업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넘는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3월에 신고가를 찍은 후 현재까지 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6% 가까이 올랐다. 블랙록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임금 상승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도 증시는 중국을 아웃퍼폼하고 있고 호주의 S&P/ASX200 지수는 지난 3월 28일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 코스피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8% 가량 상승했고 올해는 2.5% 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3316.08은커녕 아직도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시행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타오르는 강세장 지속될까…이번 주엔 ‘이것’ 확인해야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주 대비 1.24% 오른 4만3.59에 장을 마감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하여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1.54% 오른 5303.27에 한 주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1% 뛴 1만6685.97를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4월 말부터 4주 연속, 다우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 지수 모두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5월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5월 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초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기간 이 자리(현재 금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월 FOMC 의사록이 더욱 주목받는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FOMC 위원들의 견해가 반영됐는지 아니면 그의 개인적인 입장이 반영된건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2일에는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가 작년 말부터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1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한다면 랠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 2740억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기업 중 세 번째로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가 8% 가량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엔비디아는 924.79달러에 거래를 마감, 2분기에 2%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1분기 실적과 상관 없이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빠른 엔비디아 성장 속도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성장세를 고려할 때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로는 오는 22일 4월 기존주택판매, 23일 신규주택판매 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존주택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신규주택판매량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에는 미국의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수주,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공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령화에 韓 정부 부채 비상…“2045년에 GDP 추월할듯”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여파로 한국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권효성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재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57% 수준인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30년께 70%에 이어 2045년께 100%에 이르고 2050년께 1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세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사회보장 및 의료서비스 비용은 증가하면서, 20년 안에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큰 걱정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잠재성장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만 해도 42.1%에 머물렀던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거치며 급증, 2021년에는 51.3%로 처음 50%를 넘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5.2%에 이어 올해 56.6%로 늘어나고, 2029년이면 59.4%에 이를 것이라는 게 IMF의 추산이다. 정부부채는 국가채무(국채·차입금·국고채무부담행위)뿐만 아니라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도 포함한 개념이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일본(252.4%)·미국(122.1%)·독일(64.3%) 등 주요 7개국(G7)보다 낮고 비교적 건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향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에 영향을 끼칠 최대 변수로 금리를 꼽으면서, 금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한 2%보다 1%포인트 올라갈 경우 해당 수치가 2050년께 141%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금리가 1%인 경우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01%, 0%인 경우는 83%를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국은행이 3.5% 고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자 지급 비용은 2022년 GDP의 0.9%에서 지난해 1.4%로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 비용은 장기 무위험 금리를 2%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2050년 GDP의 2.4%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율이 10.5%에 이른다면서도, 감세와 세수 부진 등의 여파로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결과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만큼 재정준칙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 더 얇은 아이폰 개발 중…프로맥스보다 가격 비쌀듯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기존 모델보다 더 얇은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더 슬림한 아이폰은 내년 9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7과 함께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아이폰 프로 맥스보다 가격이 비쌀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프로 맥스는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최고급 모델이다. 애플은 코드명 D23으로 불리는 이 기기에 A19라 불리는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아이폰이 기존 모델보다 얼마나 더 얇은지 등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또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 플러스 판매를 중단하고, 내년 봄 기존 아이폰SE의 후속 제품인 저렴한 아이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이폰 라인업 개편은 애플이 아너(Honor)와 화웨이,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리서치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4년 1∼3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0.8%로 가장 높았고 애플이 17.3%로 뒤를 이었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매출은 45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다. 애플은 한편, 아이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며 내달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새 역사…美 다우지수 첫 4만선 돌파 마감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값도 온스당 2400달러선을 돌파했고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에 은과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21 포인트(0.34%) 오른 4만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 포인트(0.12%) 오른 530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35 포인트(-0.07%) 내린 1만6685.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 오전 장중 4만선을 처음으로 돌파, 4만51.0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3만9869.38에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내내 4만선 턱밑에서 오르내리던 중 장 마감을 코앞에 불과 1분 앞두고 4만선 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월마트(1%), 캐터필러(1.58%)가 1%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1.2%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이번 주 들어 1.5%, 2.1%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등이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둔화한 게 뉴욕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합은 완벽한 촉매제"라며 “증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기업이익 증가세와 이익의 안정성 또한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원자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랠리를 펼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417.4달러로 전장보다 31.9(1.3%)달러 올랐다. 은과 구리 가격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31.26달러로 전장보다 1.38달러(4.6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 인도분 구리 선물 종가는 파운드당 5.05달러로 전장보다 17.3센트(3.6%) 올랐다.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장 대비 83센트(1.05%)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오른 것은 이달 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금은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금속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볼 때 중국의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강세장 활활…美 다우지수 사상 첫 4만 돌파

미 뉴욕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을 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께 4만51.05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장중 한 때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전장 대비 38.62포인트(-0.1%) 내린 3만9869.38에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07포인트(-0.26%) 떨어진 1만6698.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993년 3월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 2만선을 처음 넘어섰다. 지수가 두 배로 되는 데 약 24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2만선에서 그 두 배인 4만선에 올라서는 데는 7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3만선에서 4만선으로 올라서는 데는 3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년여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우 4만선은 도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정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들은 소비를 지속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식어갔다"며 “무엇보다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희망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활기를 준 배경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3만에서 4만으로 오르는 동안 구성 종목 중 골드만삭스가 지수 상승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3M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 3대 주가지수 중 하나로,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존 린치 코메리카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성과는 자본 형성과 혁신, 수익 성장, 경제 회복력 등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근 지수의 기술적 모멘텀과 기업수익, 금리 등 기초여건의 강점은 단기 시계에서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증시] 끓던 증시 ‘연준 냉수’…아마존·메타 등 주가↓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2p(0.10%) 내린 3만 9869.3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5p(0.21%) 밀린 5297.10을, 나스닥지수는 44.07p(0.26%) 하락한 1만 6698.32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만 51.05까지 고점을 높여 장중 4만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빅피겨를 깨고 상승한 다우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24일 3만선을 돌파한 후 처음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한때 5325.49에 고점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만 6797.83까지 높아졌다. 시장은 전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분명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보이지만 이르면 7월에도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날 연준 당국자들은 완화된 4월 CPI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연준 주요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가 좋게 나왔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중한 연준 당국자들 입장은 장 후반으로 가면서 지수를 조금씩 끌어내렸다. 이날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확인이 더 필요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직전 주보다 1만명 감소한 22만 2000명을 기록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 주에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한 주 만에 다시 22만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특히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으로 웃돌아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4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5.7% 증가한 136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4월 산업생산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아마존과 메타가 1% 이상 하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32.9%, 25bp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67.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p(0.24%) 내린 12.42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빅쇼트 마이클 버리의 올해 투자전략은?...“빅테크 매도, 금 매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빅테크 주식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버리는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고 금 현물에도 처음으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해 관심이 쏠린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3만주, 3만5000주 사들였는데 불과 1개분기 만에 모두 매도한 것이다.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가 보유했던 12개의 주식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CVS 헬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부킹홀딩스, 넥스타 미디어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보유했던 중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장둥닷컴)의 비중을 지난해 4분기 각각 7만5000주, 20만주에서 올해 1분기 12만5000주, 36만주로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버리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위(9.53%), 2위(8.74%)를 차지하게 됐다. 버리는 또 이번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주식을 4만주 어치 사들였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대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도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현물 금 시세를 반영하는 펀드인 스프롯 현물 금 트러스트(Sprott Physical Gold Trust)를 44만729주 사들였다. 중국 증시와 국제금값이 올들어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티커명 KWEB)는 이날 종가까지 20% 가량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뛰었다. 아울러 버리는 퍼스트 솔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시그나 주식도 올 1분기 새로 사들였다. 이로써 버리는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 산업, 통신 등 7개의 섹터에 걸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전략적 다각화와 금에 대한 상당한 포지션 구축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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