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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 ‘출렁’, 전망은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코인이 대거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전된 마운트곡스발 코인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28일(현지시간) 한때 3% 이상 하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 등은 전날부터 마운트곡스 지갑(wallet)에 있던 비트코인 13만 7000여개 등 코인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이전됐다고 전했다. 이전된 비트코인 시세만 약 90억 달러(12조 2000억원)에 달한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들 암호화폐는 마운트곡스 투자자 등에게 채무 상환을 위해 이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으나, 2014년 2월 당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85만개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붕괴했다. 이에 현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앞서 정리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시장에 팔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미 동부 시간, 서부 오전 10시 58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2% 내린 6만 778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63% 하락한 3831달러를 나타냈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캐시는 6% 이상 급락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플랫폼 BTC 마켓의 CEO 캐롤라인 보울러는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등 영향에 힘입어 한때 7만 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6월 미 법무부는 2011년부터 9월께 마운트곡스 지갑을 보관하고 있던 서버에 무단으로 접근해 비트코인 64만 7000개를 빼낸 혐의로 러시아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나스닥 ‘질주’…엔비디아 주가 급등, 테슬라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2p(0.02%) 오른 5306.0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6.73p(0.55%) 내린 3만 8852.86, 나스닥종합지수는 99.08p(0.59%) 상승한 1만 7019.88에 끝냈다. 이날 상승세로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 7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날도 7% 가까이 뛰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2조 6000억달러에 육박, 뉴욕증시 시가총액 2위인 애플(2조 9131억달러)과의 격차를 3000억달러 수준까지 좁혔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주 7곳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테슬라의 경우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 다우지수는 머크를 비롯한 소비재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S&P500 지수 내 기업 중에선 350개 이상 주식이 이날 하락하며 조정을 겪었다. 5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미국 국채 입찰에서 확인된 수요 악화도 투자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139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쳤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2년물 국채는 응찰률이 2.41배로 앞선 6번 입찰 평균치 2.59배를 하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57.9%로 앞선 6회 입찰 평균 63.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직접 낙찰률은 25.5%로 앞선 6회 입찰 평균 20.5%를 상회했다. 5년물 국채도 응찰률이 2.30배에 그쳐 앞선 6번 입찰 평균치 2.41배를 크게 하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0%로 앞선 6회 입찰 평균 66.1%를 밑돌았고 직접 낙찰률 또한 15.4%로 앞선 6회 입찰 평균 17.9%를 하회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통상 기술주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고금리 환경에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매파적 발언을 내놔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준 안에서) 누구도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테이블에서 치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조차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결과"라면서도 “여기서 잠재적인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UBS는 올해 미국 기업들 이익 성장세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낙관론이 여전히 증시를 지탱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과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월가 S&P500 연말 전망치도 꾸준히 상향되는 추세다. 현재 월가 연말 전망치 중간값은 5,300까지 올라왔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5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개별 주식 중에선 게임스탑이 25.16%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클래스A 보통주 4500만 주를 추가 매각해 99억 33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면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은 일리노이주 상원이 스포츠 베팅세 인상안을 포함한 내년 예산안을 승인 소식이 나오며 10% 이상 하락했다. US셀룰러는 T모빌이 무선 부문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2.19% 뛰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와 산업 업종이 1%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반면 기술 업종은 1.38%, 에너지 업종은 1.08% 올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자신감은 더 옅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5.8%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주 65% 수준보다 크게 내린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p 상승한 12.92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제 금·은·구리값 더 오른다던데…시세 상승 이끌 호재는?

국제 금, 은, 구리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에도 시세 상승을 견인시킬 호재들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세 금속(금, 은, 동)이 현재 숨고르기에 나선 상태이지만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에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에 걸쳐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가격은 지난 24일 온스당 2334.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0일 2438.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2300달러대로 미끄러진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 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금값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피난처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중국의 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금값 랠리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장신구 구매국으로 올랐고 지금도 금매입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매입량은 603톤으로 전년 대비 10% 급증했다. WGC는 올해 중국의 금 매입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작년에 비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중국의 금 수요를 지목하면서 9월말, 연말 금값 전망치를 각각 2500달러, 2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의 조니 테베스 귀금속 전략가는 CNBC 방송에서 “금은 계속해서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의 성격을 띄는 은값의 추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은 가격 또한 지난 20일 32달러선을 돌파하면서 10년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엔 30.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관련, 테베스 전략가는 “은이 금값 상승에 가장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과 은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귀금속 리서치 업체 메탈포커스의 니코스 카발리스도 “은이 금을 어느정도 따라잡는 데 마침내 성공했다"며 “시장이 금 강세장을 확신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은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은 금과 달리 산업재의 성격도 갖추고 있는데 공급이 산업용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광산 생산량 둔화와 강한 산업용 수요로 시장은 구조적인 공급부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발리스는 은에 이어 백금, 팔라듐, 로듐 등 다른 귀금속도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흐름을 미리 반영한다는 뜻에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 20일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857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4일엔 1만 245.6달러로 미끄러졌다. ANZ는 “빡빡한 공급이 구리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GS)는 올해 구리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이유로 올해 구리 공급 전망치를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향후 3~6개월 동안 구리 가격이 조정받을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뒀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는 입장이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향후 12~18개월에 걸쳐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 혹은 1만5000달러까지 오르는 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 204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 50%로 늘리기로

태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28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전날 “2040년, 혹은 15년 이내에 태국 에너지 사용량의 50%를 청정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국 전력 소비량 중 청정에너지 비중은 28% 수준이다. 태국은 라오스 등 주변국에서 청정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타 총리는 여러 댐을 보유한 라오스가 청정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수입을 위해 라오스 정부와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친환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태국증권거래소(SET)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간 금융기관에는 태양광이나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은 산유국이지만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한다. 태국 정부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며, 원자력 에너지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방사능에 대한 국민 우려 등으로 원전 건설이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세타 총리는 프랑스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태국도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저 호황’ 일본 기업들…엔화 환율 하락 전망에 “수익 2조 증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엔화 강세)할 것이란 예측에 일본 주요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52개 업체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환율 때문에 총 2667억엔(약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52개사의 2024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총 15조9853억엔(약 138조8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환율 영향이 없다고 가정하면 1% 증가할 수 있는데 엔화 강세로 오히려 1% 감소할 것으로 계산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2024년도 평균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44엔대로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현재 달러당 156엔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7.7%(12엔) 정도 환율이 하락해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년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늘었던 기업들이 올해는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기도 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52개사 가운데 혼다와 미쓰비시전기, 덴소 등 절반이 넘는 28곳은 올해 환율 영향으로 총 4천611억엔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후지무라 에이지 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금 보수적이지만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달러당 135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140엔으로 예상해 전년보다 약 5엔가량 엔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7개사는 전년도 엔화 약세로 영업이익이 1조1500억엔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 환율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엔저 효과로 일본 상장기업들은 전년도에 역대 최고 이익을 거뒀다. 도요타자동차는 작년도 영업이익이 5조3529억엔(약 47조883억원)으로 96.4% 늘어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 5조엔대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순이익은 4조9449억엔으로 101.7%나 증가했다. 다만 닛산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올림푸스 등 22개사는 올해 엔화 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총 1천944억엔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해외 생산량이 많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헷지를 해 과거처럼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워런 버핏을 따라 하고 싶다면…S&P500 추종 ETF 사면 돼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따라 주식을 사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많은 투자자가 버핏을 닮기 위해 그가 산 '특별한' 종목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정작 버핏의 선호종목은 별것이 없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등에 많이 투자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외에도 증시의 가장 광범위한 척도로 간주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추종 ETF 두 개도 수년째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 누구나 살 수 있는 지수 추종 ETF가 버핏을 따라 하는 가장 쉬운 투자인 셈이다. S&P 500지수는 평균 연간 약 10% 정도씩 올랐다. 물론 수익률은 들쭉날쭉했지만 장기간 평균을 내면 이 정도다. 이달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ETF 중 하나는 SPDR이 운용하는 'SPY' ETF이고, 다른 하나는 뱅가드가 운용하는 'VOO' ETF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즈의 매튜 바르톨리니 리서치팀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개인투자자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S&P 500지수 종목을 모두 매수할 수가 없다. 따라서 ETF를 통해 시장의 다양한 종목에 골고루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Y ETF는 1993년 1월 22일 출범 이후 올해 4월 30일까지 연평균 10.12% 올랐다. 이 기간 S&P 500 상승률 10.26%와 비슷하다. VOO ETF도 2010년 9월 7일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연간 평균 14% 상승했다. 역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연평균 상승률 14.04% 수준이다. 뱅가드 대변인은 “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VOO와 같은 지수 추적 ETF는 투자자가 미국 대형주에 접근하는 편리하고 저렴한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S&P 500이 가장 널리 쓰이는 벤치마크 지수이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있다. 이 지수들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들 펀드도 현재 인기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애플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QQQ ETF는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기 있는 기술주 중심 펀드이고, SPDR의 DIA ETF는 다우지수를 추종한다. 연합뉴스

OPEC 감산정책 흔들리나…국제유가 한 달째 82달러 횡보

최근 이란 대통령의 사망과 가자 전쟁의 격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초부터 배럴당 82달러선 위아래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 세력은 유가를 높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다르다고 보도했다. 오를 수 있는 요인에도 유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 일부는 회원국들이 생산량 목표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지난 3월 OPEC 주요국과 러시아는 감산을 연장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하루 220만 배럴, 즉 전 세계 공급량의 2%를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는 이전에 합의된 올해 하루 370만 배럴의 감축에 추가된 내용이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올해 들어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올해 일일 생산량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거의 변화가 없고, 세계 석유 재고량은 기대와 달리 계속 증가해 왔다. 물론 유가가 예상외로 낮은 데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냉각되면서 지난달 가격 급등을 초래했던 위험 프리미엄은 감소했다. 또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느리게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성장이 여전히 미온적이고, 미국 등 비(非) OPEC 국가들이 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재 OPEC과 그 동맹 세력은 두 가지 유형으로 감산하고 있다. 하나는 할당량을 통해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강제 감축이고, 다른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일부 주요 산유국이 발표한 자발적 감축이다. 그러나 개별 생산국들이 수입 증대를 위해 할당량을 초과해 판매하면서 감산 목표량을 준수하는 다른 생산국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있다. 정보분석 업체 리스태드 에너지의 이코노미스트 호르헤 레온에 따르면 자발적 감산국들은 지난 달 공동의 목표보다 하루 80만6000배럴을 더 생산했다.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지속해 약속을 무시해 왔고, 러시아는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발표와 달리 판매량 축소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OPEC의 지도국인 사우디마저 약간의 과잉 생산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 탓에 다음 달 2일 OPEC 각료회의에서는 회원국 간에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모두를 만족시킬 타협 가능성이 작고 회원국 사이에 잘못된 행동을 하려는 유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JP모건은 올봄 유지보수를 한 정제공장들이 재가동에 나서고 휴가철이 오면서 다음 분기에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유가를 10달러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캐나다를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추가 공급이 예상돼 OPEC의 전략은 훨씬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공지능(AI)도 전기는 쓰겠지”…美 관련주 주가↑

미 증시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이와 연관된 전통산업 승자 종목이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한 보도를 내놨다. WSJ은 지난 24일 기준 이들 종목 3개월 수익률이 15%로, 다른 업종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은 4.2% 수준이었다. 전력업체 등이 포함된 유틸리티 업종은 일반적으로 기술주와는 거리가 먼 전통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소비량이 큰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면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유틸리티 종목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는 19세기 골드러시 시절 금을 찾던 이들이 아니라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을 팔던 이들이 가장 많이 돈을 벌었다는 점에 착안한 투자전략이다. 씨티은행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은 현 미국 내 전력 수요 4.5% 수준을 차지한다. 그러나 2030년에는 그 비중이 10.9%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나 발전소의 확장 및 추가 건립 기대는 S&P 500 지수 구성종목 중 에너지(6.4%)나 소재(5.1%) 업종 강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같이 인공지능 관련 고성능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과 연관된 전통산업 업종들도 인공지능 붐 수혜를 받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기업들과 국가들이 기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고까지 강조했다. 뉴욕라이프투자의 로렌 굿윈 최고시장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업자와 운영업자, 발전소 등이 현재 투자기회가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UBS의 나디아 노벨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인공지능 관련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5년전 ‘다우 4만 돌파’ 예측한 투자자…다음 목표는?

25년 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4만선 돌파를 예고했다가 조롱감이 됐던 월가의 한 투자자가 마침내 웃을 수 있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에 사는 데이비드 엘리아스는 1999년 당시 자신의 저서 '다우 40,000 :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통해 다우지수가 2016년까지 4만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 지수는 그가 제시한 시점보다 8년이 지나서야 4만선을 돌파했지만 엘리아스는 “예측이 없는 것보다 늦은 것이 낫다"고 WSJ에 말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넘어섰고 다음날인 17일엔 40,003.59에 거래를 마감했다. 결과론적으로 엘리아스의 예측이 현실화됐지만 과거엔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저서가 출판된 다음해에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다우지수가 2000년 1월부터 2001년 9월 사이에 8235.81로 30% 급락했다. 2009년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6547.05까지 내려앉았다. 아마존사이트에선 2009년 3월 7일 당시 “이 책은 쓸모가 많다"며 “바퀴벌레 잡을 때, 벽난로에 불을 피울 때 쓸 수 있다"는 후기가 달리기도 했다. 당시 낙관론자는 엘리아스 혼자만은 아니었다. 1999년에 제임스 글래스맨과 케빈 하셋은 '다우 36,000 : 향후 상승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란 책을 출간했고 이 예측은 2021년에 실현됐다. 엘리아스의 저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다우지수에 편입돼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내용도 포함됐었는데 두 종목은 1999년에 모두 편입됐다. 저서는 또 미국 주식 수익률이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역시 맞는 걸로 나타났다. 1998년 말부터 지금까지 다우지수는 325% 이상 올랐는데 같은 기간 닛케이 225 지수는 180%, Stoxx 유럽 600은 85%, 항셍지수는 90%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남미가 향후 20년 동안 급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은 경기 침체 등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엘리아스는 향후 10년 이내 다우 지수가 67,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00% 확신한다"며 “인공지능(AI)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WSJ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월 ‘바이오 USA’에 中 불참…K-바이오 ‘절호 기회’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4)'이 오는 6월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역대 가장 많은 우리 기업이 참가할 뿐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중국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불참해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올해 바이오 USA에 1500여개 기업과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 USA에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 메인 전시장에 139㎡(약 42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대형 LED 패널을 활용한 '콘텐츠 월'을 설치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준공되는 인천 송도 제5공장 등 2032년까지 조성될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강조하고 세계 최대인 총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 고객맞춤형 위탁개발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능력 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3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지난 3월 인천 송도 바이오플랜트 제1공장을 착공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CDMO 능력과 송도 바이오플랜트 조성계획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의 미국 현지 계열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 CDMO 시설을 구축한 강점을 내세워 수주에 나설 예정이고,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완제 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핵산 치료제 CDMO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연방하원 상임위원회는 자국민의 유전자정보 해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특정 바이오기업의 미국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연방 상·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반발해 이 법안의 직접 규제 당사자인 중국 최대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유전체분석 서비스기업 우시앱텍은 올해 바이오 USA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에 일본 CDMO 기업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AGC바이오로직스 등은 이 법안을 기회로 여기고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미국 퇴출이 우리 CDMO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법안의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0여개 중국 바이오기업도 예년과 같이 올해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이밖에 GC녹십자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계열사 지씨셀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바이오 USA에서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운영, 일반 전시 부스가 아닌 독립된 부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할 계획이고,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바이오 USA 한국관에는 지난해 19개사보다 많은 41개의 바이오벤처가 참가해 단독부스를 운영하는 대기업과 별개로 투자상담 등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미국 샌디에이고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우리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가 미국 사업 확대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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