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미국주식] 증시, 고용 감소에 ‘환호’…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테슬라 등 주가↑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85p(0.06%) 내린 3만 9308.0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28.01(0.51%) 오른 5537.02, 나스닥지수는 159.54p(0.88%) 뛴 1만 8188.30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은 최고치로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 신호로 통화완화 기대감이 기술주 위주로 증시를 밀어 올렸다. 지난달 미국 민간 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예상치 16만 3000명을 하회한다. 6월 수치는 전월치보다도 낮았다. ADP 민간 고용 증가세는 석 달 연속 둔화했다.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직전주 대비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수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23만 8500명으로 전주 대비 2250명 늘었다.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우호적인 여건이다.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미국 서비스업 업황은 매수심리를 특히 자극했다. 그간 고물가 핵심 원인 중 하나였던 서비스업마저 둔화 국면으로 전환한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3.8에서 5%나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 52.6 또한 밑돌았다. 다만 6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3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6월 미국 기업들 감원 계획은 전월과 비교해 급감했다. 그러나 시장은 민간 지표 부정확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6월 감원 계획은 4만 8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6만 3816명보다 23.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테슬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57% 올라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5일 6.76% 오른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그간 조정을 거쳤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4.33%), ASML(2.24%), 퀄컴(1.82%), Arm(2.92%), 마이크론테크놀러지(3.19%)까지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장 대비 1.92% 뛴 5651.72로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되면서 이날도 6.54% 튀어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인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5거래일간 26% 넘게 뛰었다. 월가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확인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테슬라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테슬라에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175달러를 고수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올랐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130bp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총 다섯 차례 추가 인상이 점쳐진다는 뜻이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전술적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서 중립금리는 핵심 요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립금리(R*) 가치는 언제나 매우 불확실하게 여겨졌지만, 중립금리가 대폭 상승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이 1.48%, 유틸리티가 0.63%, 재료가 0.81%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는 0.73%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2.6%로 반영됐다. 한동안 60%대에 머무르던 9월 인하 확률이 70% 능선을 넘어섰다. 9월 동결 확률은 27.4%까지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50%) 오른 12.09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시세 연내 최고가 또 경신한다…반감기·이더리움 ETF 효과”

반감기와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CCData)는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이번 상승 주기의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7만3700달러를 넘어 기록을 세우고선 내려와서 지금은 6만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C데이터는 그러나 이번 반감기(4월 19일 완료) 후 상승 구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 반감기 후 신기록을 세운 뒤 하락해서 '가상화폐 겨울'을 보내는 패턴을 보였다. 2012년, 2016년, 2020년 3차례 반감기 후에 366∼548일간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이 성숙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기 후 상승 기간은 더 길어졌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량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힘입어서 반감기가 도래하기 전에 고점을 기록하면서 평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CC데이터는 “그러나 과거 추세 등을 보면 현재 가격 횡보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C데이터는 “이더리움 ETF 출시 등으로 가상화폐에 유동성이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승인을 신청한 기관들에 8일까지 업데이트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푸모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12∼18개월 후에 정점에 도달하고, 사이클 정점에서 30일 이내에 10∼20차례 신기록 경신이 이어졌다"며 “지금은 이런 신호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에 앞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20만달러, 오는 2029년까지 50만달러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비트코인 ETF로 기관 매수세가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이처럼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글 온실가스 배출량 5년동안 48% 급증…“AI 열풍 탓”

인공지능(AI) 시대의 대두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자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년 동안 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낫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2일(현지시간) 내놓은 연례 환경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13% 늘어난 143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AI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여파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량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자사 온실가스 배출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오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AI가 미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복잡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GPT-4'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총소비전력량이 2026년 1천테라와트시(TWh)에 이르러 2022년의 갑절이자 일본 전체 전력수요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리서치업체인 세미애널리틱스는 AI와 관련된 데이터 센터들이 2030년께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5%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역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순배출량 마이너스(-)'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에너지 사용 때문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지난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쓰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를 보여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AI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방식으로 기후위기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요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에너지 소비량이 막대한 AI 제품들에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현 상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상충하는 까닭에 이와 관련한 의구심이 잦아들지 않는 형편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 매체는 에너지 소모 외에 물 사용량 증가도 'AI 열풍'이 환경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 중 하나로 거론된다면서, 일부 연구는 AI 산업이 쓰는 물의 양이 2027년께엔 무려 66억t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태양광·전기차처럼 SAF 시장 주도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 강국인 중국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전기자동차와 태양광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것처럼 SAF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선두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의 그레이스 청 지속가능 부문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와 태양광이 발전했던 것 처럼 명확한 국가 전략이 수립되면 중국은 청정한 항공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중국에서 SAF 지원 정책이 시행되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발전해 영향력 있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원료로 생산한 항공유로,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청 본부장의 이같은 주장은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의 분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BNEF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신 에너지 전망(NEO)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정책이 없고 가격 경쟁력과 경제성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전환 시나리오'(ETS) 하에선 SAF가 205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넷제로 시나리오'(NZS)에선 SAF와 수소 및 전기가 화석연료를 모두 대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발맞춰 유럽에서는 항공편 연료에 SAF를 일정 부분 포함해야 하는 규정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2025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이륙하는 항공편은 연료에 최소 2%를 SAF로 채워야 한다. 2030년엔 비중을 6%로 늘리고 2035년엔 20%, 2050년엔 70%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SAF 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높은 비용, 제한된 원료, 까다로운 지원정책 등이 항공업계의 SAF 도입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청 본부장은 “우리는 SAF 산업이 얼마나 도약하기 어려운지를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SAF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의 파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SAF로의 전환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생활쓰레기를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최종적으로 SAF를 생산하는 회사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유나이티드 항공, 캐세이퍼시픽, 일본항공(JAL) 등은 물론 SK이노베이션도 2022년 당시 이 회사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펄크럼 바이오에너지는 지난 5월 약 1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의 모두 해고한 데 이어 대부분의 사업 운영도 중단했다. 펄브럼 바이오에너지는 또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네바자두 첫 합성원유 생산공장 건설 구축을 위해 사용한 2억8900만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0월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맞았다. 이 회사는 또 인디애나주 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5억달러 채권 판매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기후목표 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2030년까지 연료의 10%를 SAF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SAF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극소량의 SAF가 현재 생산되고 있는데 항공사들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선 미국에서만 공급이 122배 급증돼야 한다. 그러나 청 본부장은 SAF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이 해당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2030년까지 연료 10%를 SAF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파월이 쏜 비둘기, 증시 ‘훨훨’…테슬라·알파벳·아마존·애플 등 주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해 이틀 연속 강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33p(0.41%) 오른 3만 9331.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33.92p(0.62%) 상승한 5509.01, 나스닥지수는 149.46p(0.84%) 뛴 1만 8028.76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감가로는 처음으로 5500선과 1만 8000선 위를 넘었다. 이번 주에는 연방 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 하루 전날(3일) 조기 폐장(현지시간 오후 1시 마감)으로 3.5일 뒤 장이 열린다. 이날 증시에 상승 동력을 불어넣은 것은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비둘기파적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에서 잇따라 둔화 신호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5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를 위해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시기 확답은 피했다. 그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구체적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거나 미루지 않으면서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ECB 콘퍼런스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면 수요에 더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내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새로운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실물 경제 약화를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수요를 불필요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제약적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5월 채용공고 건수는 4월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이달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81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2만건 증가한 수치다. 5월 구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만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테슬라가 10% 넘게 급등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 6810대)보다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도 상회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엔비디아는 1.3% 하락해 시가총액 3조달러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엔비디아는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자사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을 승인했다는 소식에도 0.84% 내렸다. FDA 승인 소식이 뉴스로 나오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1.2%, 아마존이 1.4%, 애플이 1.6% 이상 뛰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븐 고든은 3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종목이 현재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P500 종목 3분의 2 이상, 나스닥지수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을 지킬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증시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안정적 속도로 냉각된다면 7월 증시는 상승세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임의 소비재 업종이 1.81% 올랐고 금융 업종도 1.1% 상승했다. 에너지와 헬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9월 연준 금리인하 확률은 67.2%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2.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55%) 내린 12.03을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일본 엔화 환율 또 37년여만 최고치…우에다에 쏠린 눈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약 37년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달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가 엔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44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5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엔 161.74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올들어 15% 가까이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몇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올라 연 4.65%를 기록해 지난 5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에 근접했다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점이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엔화 환율 전망을 좌우하게 될 주요 이벤트로 거론됐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축소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엔/달러 환율은 더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 매월 6조엔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일단은 국채 매입액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이달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주 조금의 감액은 아닐 것이며 (감액이라는 말에) 상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감액 폭,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 의견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 총괄은 “7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가 매월 5.5조엔이나 5조엔에 그칠 경우 시장은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70엔대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부양시키려면 장개치 매입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둘 중 하나라도 실망시킬 경우 엔화 환율 방향은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트니 총괄은 엔화 환율이 해당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 중 한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3대 지수 ‘UP’…테슬라·MS·애플·아마존·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주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66p(0.13%) 오른 3만 9169.5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61p(0.27%) 상승한 5475.09, 나스닥지수는 146.70p(0.83%) 뛴 1만 7879.30에 마쳤다.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 하루 전날(3일) 조기 폐장(현지시간 오후 1시 마감)으로 인해 거래일이 3.5일로 단축된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는 48.5를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컨센서스(화면번호 8808) 49.2를 하회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5월 제조업 PMI 48.7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제조업 PMI는 5월에도 '50'을 하회하며 업황 위축을 시사했는데 6월에는 위축 정도가 강해졌다.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순간 낙폭을 확대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낙폭을 -0.4%까지 벌렸다. 제조업 PMI가 부진했음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까닭이다. 기술주는 채권금리가 오르면 매력도가 통상 낮아진다. 하지만 오후로 접어들며 주가지수는 낙폭을 회복했고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과 별개로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에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보단 낙관론에 일단 더 집중하고 있다. 벨에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케빈 필립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은 또 다른 일시적인 유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다시 점화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문사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전략가 킹 립은 “기술주 약세 흐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외려 가속화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대선 전까지 계절적 약세와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기술주 주가가 주춤할 수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이라고 평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이날 테슬라 주가가 6% 넘게 급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2분기 차량 인도(판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강해졌다. 테슬라는 오는 2일 지난 2분기(4∼6월) 인도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마존도 나란히 주가가 2% 넘게 올라 시장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으로 끝냈고 브로드컴은 2.20% 상승했다. 애플은 UBS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유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의견을 냈지만 상승했다.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은 허리케인 베릴이 4등급 폭풍으로 카리브해안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4%와 1.9% 하락했다. 보잉은 20년 전 분사한 세계 최대 항공기 구조물 제조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를 47억 달러에 다시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반려동물용품업체 츄이는 개장 전 주가가 상승 무드를 탔으나 6% 하락 마감했다. 이 회사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사태로 유명세를 탄 밈주식 투자자 키스 길(닉네임:포효하는 키티)이 6.6% 지분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3% 올랐고 재료 업종은 1.55% 하락했다. 산업은 1.1%, 부동산 업종도 0.99%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5.3%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4.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p(1.77%) 내린 12.2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연준과 따로 가겠다”…금리인하 시동거는 중앙은행들, 한국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끈끈한 인플레이션이란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거나 곧 내릴 태세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은 세계적인 통화 완화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23개 주요국 중 향후 18개월 이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인 일본뿐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선 금리가 올해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년 말까지 총 15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러올렸던 것과 달리 인하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는 것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이지만 시장에서는 11월까지 한 번 인하되고 12월에는 80%의 확률로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네 차례 더 인하돼 금리 상단이 4%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률이 9월까지 4.2%로 오를 것으로 본다"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지만 연준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 기준금리는 현재 3.75%인데, 올해 말 3.2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차례 내렸는데, 올해 두 번 더 내린다는 전망이다. 2025년 말 예상치는 2.25%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 0.25% 포인트 내리고, 연말까지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75% 정도로 보고 있다.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은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재 5.25%인 금리가 연말까지 4.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8월에 0.25%포인트 내리고 이후 연말까지 두 번째 내릴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2025년 말에는 3.75%로 전망된다. 캐나다은행의 경우 현재 익일대출금리가 4.75%이며, 올해 말 4.2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말 전망은 3.25%다.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재 3.5%에서 3%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ECB와 캐나다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참여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까지 기다려주셔야 금통위원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데이터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8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한은이 좀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말 한국 기준금리는 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올해 '마이너스 금리'에 탈출해 긴축에 시동을 건 일본은행은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을 0.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금리 상단은 0.1%인데 이르면 7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는 양적긴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금리 인상도 함께 나올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을 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너지전환 리스크 온다”…유럽 IB, 석유·가스株 탈출러시

유럽계 주요 연기금과 투자은행(IB) 등을 포함한 기관들이 화석연료와 연관된 자산을 줄줄이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가스 등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익스포져를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야 투자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00억달러(약 152조원)를 운용하는 덴마크 최대 연기금인 덴마크 연금펀드(PFA)는 그동안 보유했던 글로벌 석유공룡 셸 주식 1억7000만달러(약 2343억원) 가량을 최근 모두 처분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셸의 투자규모가 너무 작다는 이유에서다. 셸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00억~150억달러(약 13조~20조원)를 들여 전기차, 저탄소 연료,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 등의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셸은 작년 저탄소 분야에 56억달러(약 7조원) 투자한 바 있는데 이는 전체 지출의 23%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국 싱크탱크 '전환 경로 이니셔티브 연구소'(TPI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셸의 에너지전환 속도가 기타 유럽 석유 공룡들에 비해 늦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석유업계가 적절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석유 투자자들은 그들이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PFA의 라스무스 베싱 ESG 투자 및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너지전환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셸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꼬집었다. 유럽의 다른 기관들도 PFA와 비슷한 행보를 펼쳐왔다. 5500억달러(약 758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는 지난 5월 총 11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석유, 가스, 석탄과 연관된 유동성 자산(주식, 채권, 선물 등)을 모두 처분했다. ABP는 유동성이 낮은 화석연료 자산에 별도로 50억달러(약 6조8950억원) 가량 투자한 상황인데 이마저도 다각화시킬 계획이다. 프랑스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ESG란 이름을 유지하려면 75억달러(약 10조3410억원)에 달하는 화석연료 자산이 처분돼야 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국 교회연금위원회(CEPB), 영국성공회 재무위원회는 보유하고 있는 셸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지난해 으름장을 놨고 스웨덴 연기금 AP7은 엑손 모빌 주식을 제외한 데 이어 사우디아람코, 인도국영석유회사(ONGC) 등을 겨냥한 제외 정책도 구축한 상태다. 덴마크의 또 다른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은 운영하는 200억달러 포트폴리오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및 가스 주식을 작년에 모두 처분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이제 화석연료 생산업체들에게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의 트로엘스 보릴드 책임투자 총괄은 “이러한 매각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에서 약간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전환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가격에 반영이 안됐지만 저탄소 포트폴리오가 향후 안겨줄 수익은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에 이어 BNP파리바, 크레딧 아그리콜 등 글로벌 IB들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 IB들에 이어 영국계 바클레이즈는 금융업이 석유와 가스 고객들에게 등을 돌릴 수 없으며, 화석연료를 배제하는 움직임은 경제적으로 무책임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 벤카타크리슈넌 바클레이즈 CEO는 지난달 23일 세계 경제가 넷제로 달성을 향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한순간에 중단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헨리 크래비스 창립자는 기후 시위자들이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최근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록적 강세장 보인 미국 증시…하반기에도 불장 이어지나

올 상반기 기록적인 강세를 보인 미국 뉴욕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 넘게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가량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한 때 5500과 1만8000선도 터치했다. 다우지수 또한 한때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또 30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31차례 경신했는데 이는 200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횟수다. 사상 최로치를 가장 많이 경신했던 해는 2021년이었다. 2022년 증시 하락기 최저점이었던 10월 12일(3577.03) 이후엔 시가총액이 16조달러(2경 2000조원) 이상 커졌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통상 증시가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의 경우 S&P500 지수가 1928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크게 올랐다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 기술 섹터가 28% 이상 뛰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은 26% 올랐다. 이어 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유틸리티 주식이 7.6% 올랐다. 12개 섹터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분야는 부동산으로 고금리에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주식은 AI 붐을 주도하면서 150%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한 엔비디아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제너럴 일렉트릭,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72%, 57%, 56%, 54%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은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52%) 였고 테슬라(-20%), 인텔(-38%), 나이키(-30%) 등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의 경우 S&P500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주식이기도 하다. 고금리 여파 등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이어온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강한 흐름을 보이면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상반기에만 10% 넘게 오를 경우, 하반기에도 10% 가량(중간값)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P500 지수의 두 자릿수 상승을 점친 짐 폴슨은 하반기엔 기술 업종을 제외한 분야의 주식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연말 S&P500지수가 6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다만, 이미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온 주가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가기는 무리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특히 올해는 미 대선이 있는 만큼 선거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전망 또한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리 인하는 통상 주가를 부양시키는 대형 호재인 만큼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 펼쳐지면 강세장은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증시가 단기적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 편집장인 제프리 허시는 향후 몇 주 동안 S&P500 지수가 5~8% 가량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민간 고용 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등이 공개된다. 실업률이 갑자기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노동 시장에 균열을 주기 시작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외에 연준의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6월 발표됐던 점도표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금리 전망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하고,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사실상 3.5일만 거래할 수 있는 짧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