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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中서 반일감정 고조…日대사관 "각별히 주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일본어판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는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또 "일본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필 것"도 주문했다.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라는 당부로 보인다. 일본이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과 관련, 중국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이어 "일본은 방사능 오염 위험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후쿠시마의 물’이 일본의 수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인들도 "오염수 방류는 일본뿐 아니라 주변 국가 등 전 세계에 피해를 준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고 있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

美 대통령 최초의 머그샷…‘대선뒤집기’ 트럼프, 4번째 검찰 출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을 출발해 개인 전용기로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뒤 차를 이용해 이날 오후 7시30분께 구치소에 도착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로 지난 14일 조지아주 검찰에 퇴임 후 네 번째로 기소됐다.기소에는 특히 마피아 등 조직 범죄를 강력 처벌하기 위한 ‘리코’(RICO)법이 적용됐으며, 본인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에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흰색 셔츠와 빨간 넥타이 차림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치소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포 절차’를 밟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로 부여됐다.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머리카락 색은 딸기(Strawberry) 또는 금발로 남았다. 이어 변호인단이 이미 검찰과 합의한 데 따라 보석금 20만달러를 지불한 뒤 20여분 만에 곧바로 석방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다른 용의자들처럼 범인 식별 사진을 뜻하는 이른바 ‘머그샷’을 촬영했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지 1시간여 뒤 풀턴 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지는 보안관 사무실 측은 역대 전직 대통령의 첫 머그샷을 공개했다. 머그샷에는 화가난 듯 눈을 치켜뜨고 올려다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 표정이 담겼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인정받아 수감 및 머그샷 촬영 등 절차를 피해 갔다.하지만 구치소 보안관 사무실 측은 앞서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머그샷을 촬영할 것임을 밝혔다. 전날 자진 출두한 뒤 역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줄리아니 전 시장 등도 모두 머그샷을 촬영했고, 뒤이어 머그샷이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지 않은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일시 수감됐던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다가 각종 폭력까지 난무해 악명높은 구치소다.지난해에만 15명의 수감자가 사망했고 최근 5주 동안에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이 곳을 다녀간 것 자체로 큰 수모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게 자신에 대한 기소는 "정의를 희화화한 것(a travesty of justice)"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는 미국에 매우 슬픈 일이고, 선거개입"이라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14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또 지난 8월 3일엔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선거사기 유포 등의 혐의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했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머그샷(사진=AP/연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日어민·중국 등 반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이날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도쿄전력은 이미 지난 22일 오후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ℓ당 1500㏃을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도쿄전력은 이날은 오후에 방류가 개시된 만큼 하루 방류량이 200∼210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 1200t으로,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으며,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가 대체로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어렵다.일본 정부는 사고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폐쇄 작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이 역시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IAEA 직원들이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가 현지에 머무르며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어민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일본 정부가 방류일을 결정한 지난 22일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60㎞ 떨어진 후쿠시마현 대표 도시 중 한 곳인 이와키시에서 만난 어민과 소비자들도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후쿠시마현 주민과 변호인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인가 취소와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다음 달 8일 후쿠시마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뒤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중국은 그간 일본을 향해 오염수 방류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해왔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소 내 물을 희석하고 방출하는 설비.(사진=연합)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설비 스위치.(사진=연합)

또 수위 높인 우크라이나?...러시아 푸틴 ‘코앞’까지 드론 폭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폭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및 타스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오전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상업지구에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이 모스크바 시내의 건물을 타격했다"며 "다른 드론은 격추됐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을 겨눈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9일 새벽에도 중심가인 엑스포 센터 단지 내 건물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바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도 모든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에서 모든 이착륙 운항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hg3to8@ekn.krAPTOPIX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방류…IAEA는 현장사무소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보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워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이르면 24일부터 방류한다. 사전에 방류 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했던 국제원자력발전기구(IAEA)는 후속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시다 총리는 또 "향후 수십 년의 장기에 걸쳐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돼있는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방침이다. 희석 과정은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대응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에 불과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방류가 진행될 경우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로 보면 약 12년 만이다.오염수는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도 발생하고 있어 방류 기간은 앞으로 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기가 결정됨에 따라 IAEA는 후속조치에 나섰다. IAEA는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안전성을 확인할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될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사무소를 마련했다. IAEA 전문가들은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전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획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역할을 맡는다.오염수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로 보내는 과정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관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변경 사항이 생기면 도쿄전력과 IAEA 사이의 논의를 조율하는 일도 담당한다.IAEA는 이미 한 차례 교차 검증을 마친 오염수 샘플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 분석에는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ALMERA·Analytical Laboratories for the Measurement of Environmental Radioactivity)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간 예정이다.방류된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와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도쿄전력이 샘플 채취 등을 통해 평가하는 과정도 IAEA가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검증한다.또한 IAEA는 일본의 원자력 규제 당국이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를 적절하게 감독하는지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감독 당국이 각 절차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가 발견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방류 제한까지 검토할 수 있는지, 도쿄전력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아울러 IAEA는 오염수 유량과 방류 전 오염수 희석에 쓴 해수량, 희석 후의 삼중수소 농도, 여러 위치에 설치된 방사선 모니터링 수치 등 도쿄전력이 제공할 주요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우리 정부는 한국인 전문가를 IAEA의 현장 사무소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IAEA 및 일본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실현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는 11개국 전문가들과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교차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사진=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수위 아슬아슬...드론 공격에 결국 모스크바 주요 공항 폐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모스크바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 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항공관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모스크바 소재 주요 공항 세 곳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브누코보와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공항 상공이 폐쇄됐다. 도착 항공편은 받지 않고 있으며 출발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셰레메티예보와 도모데도보 공항이 다시 항공편을 받고 있으나 브누코보 공항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모스크바주 당국은 전날 방공망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이 지역 내 주택에 떨어지면서 2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모스크바시 서쪽에 있는 루즈스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기를 전파 방해로 교란한 데 이어 모스크바시 서북쪽의 이스트린스키 지역에서 추가로 드론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져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 hg3to8@ekn.krclip20230822094711 ‘드론 격추’ 건물 인근서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관들.연합뉴스

트럼프 당선 징조? 테일러 스위프트 제친 ‘이 노래’의 반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까지 집이 아닌 자동차를 숙소로 삼았던 공장 노동자 출신 미국 무명가수가 단번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백인 남성 노동자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이 화제에 오르면서 여론 추이가 특히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올리버 앤서니의 노래 ‘리치 멘 노스 오브 리치먼드’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대형 스타들의 노래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리치 멘 노스 오브 리치먼드’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초과근무를 해도 비참한 삶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노동자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 노래는 유튜브에서 먼저 화제가 된 이후 급속도로 알려졌다. 실제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과도하게 이상적인 복지 정책과 배후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가사에 공감대를 강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곡 장르도 주로 미국 남부와 중서부 백인들에게 사랑받는 컨트리 장르다. 이미 이 노래에는 ‘미국 보수층의 찬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12일 만에 3000만 건을 넘어섰다. 보수층 열광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순위 집계기간 곡 다운로드는 14만 7000건, 스트리밍은 1750만 건으로 집계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과거 어떤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수 노래가 1위로 데뷔한 것은 올리버 앤서니가 처음이다. 앤서니는 버지니아주(州) 외딴 마을 출신으로, 17세 때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업무 중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뒤 10년 가까이 일용직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00만 달러(약 107억 원)에 계약하자는 업계 제안을 거부한 그는 "유명해지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앤서니는 백인 보수층 노동자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내 정치적 성향은 중도"라고 밝혔다. hg3to8@ekn.krclip20230822083750 올리버 앤서니.AP/연합뉴스

美, 우크라에 ‘F-16’ 제공 승인했지만…"확보까지 시간 걸릴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식 전투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 및 정비능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가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CNN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공 우위로 인해 F-16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방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직 훈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지난 17일 미국이 F-16 훈련 종료 후 이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넘겨받는 것은 내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CNN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방공망 밖에서 날아드는 러시아군 제트기의 장거리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를 향한 반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F-16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남부 전선에 투입된 한 우크라이나 해병대원은 "장비와 화력 측면에서 항공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국군이 F-16을 갖추게 되면 러시아군 역시 자신들과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후방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많은 것들이 쉬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줄기차게 F-16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서방의 반응은 더뎠다.이와 관련해 CNN은 "F-16 전투기에 필요한 엄청난 훈련량과 정비력을 고려하면, 아직 참전하지 않은 나토를 그 어느 때보다 참전에 가까이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일단 우크라이나가 밤낮에 걸쳐 스스로 F-16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인 데다, 이같은 과정에서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나토 인력이 조력에 나서거나 해당 전투기를 나토 영토로 가져와 수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CNN은 "F-16 인도를 서둘렀다가는 나토가 전쟁에 끌려들어갈 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계산이 나왔을 수 있다"며 "그보다는 우크라이나가 한 손이 뒤로 묶인 채로도 반격에 성공하는 것에 베팅하는 편이 쉽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러면서 "오리히우 전장 지하에서 전투기의 공습을 대비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입장에서는 이런 도박은 냉담하고 무심해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영국 일간 가디언도 지난 17일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미국산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과 관련해 "이것이 F-16 공급 가속화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내다봤다.게다가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본격적인 F-16 훈련 프로그램에 앞서 영국에서 4개월간 영어를 공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도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우크라이나도 연내 전투기를 넘겨받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F-16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해졌다"고 말했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는 내년 중반이나 후반까지 F-16 전투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인도 지연에 불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간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 대결을 꺼리는 서방은 확전을 우려해 F-16 제공에 대한 명시적 약속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승인하면서 F-16 제공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이에 따라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11개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우크라이나는 이르면 이달 중 이 훈련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훈련에만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나온다.F-16전투기(사진=로이터/연합)

‘앉아서 뇌로 하는 건데?’ 트렌스젠더 금지한 체스 협회 ‘남성 우월’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체스연맹(FIDE)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transgender)가 여자 체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FIDE가 지난 14일 내놓은 ‘성전환자 출전 지침’을 통해 여성 트랜스젠더는 ‘추가 분석’을 마칠 때까지 ‘시스젠더’(cisgender) 여성과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스젠더 여성은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여성을 뜻한다. FIDE가 언급한 ‘추가 분석’은 앞으로 2년 안에 마칠 방침이다. FIDE는 또 여성 선수권 타이틀 보유자가 남성으로 전환한 경우 그가 가진 여성 타이틀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가 성별을 다시 여성으로 바꾸면 기존의 여성 선수권 타이틀도 복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선수가 여성으로 전환하면 여성과의 경기를 치를 없고, 여성 선수가 남성으로 전환한 경우에도 여성과의 승부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FIDE는 "지금까지는 이런 지침이 없이 혼란이 야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두르지는 않되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라며, 성전환자 관련 규칙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IDE는 당분간 성전환자들을 FIDE가 주최하는 대회 ‘오픈 섹션’에 출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입장은 남성과 여성이 체스 게임을 할 경우 여성이 불리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으로도 읽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성소수자(LGBTQ) 사회에서는 FIDE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NBC는 일각에서 FIDE가 시스젠더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트랜스젠더평등센터(NCTE)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지침은 시스 여성과 트랜스 여성 및 체스 게임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체 여성에 대한 ‘폄하 논란’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FIDE 결정이 "시스 여성이 시스 남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가정과 무식한 반트랜스 이념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FIDE 체스 마스터이자 프로 체스 코치인 성전환 여성 요샤 이글레시아스도 "체스에서 여성을 돕고,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우고,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려면 트랜스 여성 선수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의 원칙 프로젝트’(APP) 소속 존 슈웨페 정책 담당자는 체스에서 트랜스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생물학적 이점"이 있는지를 묻는 소셜미디어 ‘엑스(X)’ 설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 천재보다 남성 천재가 더 많고, IQ이 낮은 남성이 IQ이 낮은 여성보다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BC방송은 남성과 여성 사이 IQ 차이가 크다거나 남자가 여자보다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온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5년과 2006년에 그렇게 결론을 냈던 연구 결과들은 모두 오류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몇 년 새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트랜스젠더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추세인 가운데, ‘뇌’를 활용해 승부를 내는 체스계에서 벌어져 특히 눈길은 끌었다. hg3to8@ekn.krking-1743384_1280 체스 판.(기사내용과 무관)

WHO, 코로나 새 변이 감시대상 추가…美 등에서 BA.2.86 확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새로 확인해 감시 대상에 편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WHO가 감시 대상으로 분류한 10개 이상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BA.2.86이 전날 추가됐다. WHO는 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BA.1과 함께 많이 확산했던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보고 있다. BA.2.86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덴마크, 미국에서만 보고됐다. WHO는 "새 변이가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BA.2.86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WHO에 지속해서 보고하고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 세계에서 140만여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2300여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직전 4주간과 비교할 때 신규 감염 사례는 63% 늘고 사망자는 56%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각국으로부터 보고된 데이터가 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WHO는 지적한다. 세계 각국이 PHEIC 해제 이후 주요 데이터를 제때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회원국 중 11%만이 코로나19 관련 입원 및 중환자실 입원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며 "각국은 상시적 권고안에 따라 사망률 및 감염자 데이터 등을 계속 보고하고 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2023050501000272500013451 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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