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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민지였던 인도계에서 210년만 최연소 총리 탄생 임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차기 총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인도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해졌다.수낵 전 장관이 이대로 차기 총리에 오를 경우 영국은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연합뉴스가 BBC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의원들 지지에도 불구하고 출마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불출마를 밝혔다.이에 24일 마감되는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수낵 전 장관이 단독 후보가 돼 추가 절차 없이 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당초 존슨 전 총리는 지지 의원 102명을 확보해 후보등록 요건(100명 이상)을 맞췄고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의원 100명을 확보했다는 주장에 대한 의심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공개 지지한 의원은 가디언 집계로 60명에 그친다.반면 수낵 전 장관은 가디언 집계로 지지 의원 150명을 확보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27명에 그쳤다.모몬트 대표가 하루도 남지 않은 시간 극적으로 후보 등록 요건을 갖추더라도 수낵 전 장관에 비해 열세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선거가 성사되면 24일 오후 원내 의원들이 투표해 순위를 가르고 이후 전체 당원 투표를 거친 당락 결정이 28일에 나온다.수낵 전 장관이 24일 총리로 결정되면 영국은 7주 만에 리즈 트러스 총리에 이어 새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이 경우 보수당 대표 겸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非)백인 총리이자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그는 1980년 5월생, 만 42세로 직전 기록인 1812년 로버트 젠킨슨(만 42년 1일) 전 총리 뒤를 잇는다. 취임 당시 연령은 데이비드 캐머런과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44세였고 전임 리즈 트러스는 47세, 보리스 존슨은 55세였다.그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면서도 학력과 경력 면에서는 전형적 보수당 엘리트 코스를 거쳐왔다.그의 아버지는 인도에서 영국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됐고, 이민 1.5세인 어머니는 약사였다. 외조모는 동아프리카에 살다가 자녀들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했다.수낵 전 장관은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금융계로 진출해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2015년에는 하원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거쳐 2020년 2월 정부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그는 영국 부자 순위에 들 정도로 부유하다. 더 타임스 올해 영국 부자 명단에서 수낵 전 장관 부부은 당시 기준 자산 7억 3000만파운드로 222위에 올랐다. 자산 대부분은 부인이 보유한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 지분이다. 스탠퍼드대에서 만난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는 인포시스 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이다. 다만 그는 올해 초 인도 국적인 부인이 송금주의 과세제를 이용해서 해외 소득에 세금을 내지 않은 점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송금주의 과세제는 영국 장기체류 외국인들이 매년 일정 금액을 낼 경우 해외 소득을 영국으로 송금하기 전까지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제도다. 수낵 전 장관은 부인이 미래에 부모를 돌보러 귀국할 계획이 있으므로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있다고 반발했으나 민심은 싸늘했다.특히 당시 그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증세를 추진하던 중이어서 더욱 논란이 됐다.그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빚을 갚아야 한다면서 법인세율 인상(19→23%)을 발표했다. 영국은 2020년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000억 파운드 넘게 조달했다.그는 또 일종의 소득세인 국민보험 분담금률을 1.25%p 올렸다.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로 인해 떠안은 부담을 해소하고 사회복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정책에는 당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트러스 총리가 택했던 정반대 정책이 참담한 실패로 끝나면서 수낵 전 장관의 노선이 옳았다는 사후적 평가도 나온다. 내각 경험이 길지 않은 수낵 전 장관의 가장 큰 성과는 코로나19 대응이었다. 그는 영국 경제가 봉쇄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수낵 전 장관은 23일 출마 선언에서도 ‘경제’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영국은 훌륭한 나라이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했다"며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hg3to8@ekn.kr차기 총리가 유력한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시진핑 집권 3기 공식 출범…‘1인 지배 체제’ 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장기 집권 체제를 시작한 시 주석이 자신의 측근 인사 4명을 최고 지도부를 구성했다. 시 주석 중심으로 결정 권한을 집중하는 ‘1인 지배 체제’가 완전히 구축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 발표된 7인의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함께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과 종전 최고지도부에 몸담았던 왕후닝과 자오러지가 포함됐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뽑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이어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에서 선두에 서서 입장한 뒤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순으로 집권 3기를 함께 이끌 동료 상무위원을 호명했다. 당내 서열을 의미하는 이 순서로 미뤄 상하이시 당 서기를 지낸 리창이 내년 3월 리커창 총리의 후임 국무원 총리로 발탁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또 자오러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시는 이날 1중전회에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선출됐고, 중앙 서기처 서기와 부총리 자리를 차이치와 딩쉐샹이 각각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5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에도 황쿤밍 당 중앙선전부장과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시 주석의 측근들이 여럿 포함됐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반면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온 후춘화 부총리는 정치국 상무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정치국 위원으로도 뽑히지 못했다. 이로써 최고 지도부는 시 주석과 시 주석의 복심 인사들로 채워지고,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과 공청단파 등 타 파벌은 사실상 ‘전멸’했다. 결국 시 주석은 자신 중심의 독보적이고 집중적인 ‘원톱’, ‘원팀’의 권력기반을 구축하며 총 임기 15년 플러스 알파의 장기 집권 체제의 문을 열었다.CHINA-CONGRESS/LEADERSHI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왼쪽부터) 리시 광둥성 당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상 중앙 판공청 주임(사진=로이터/연합)

"영국 대권 선두 수낵-존슨 전 총리 회동"…단일화? 독자출마?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의회 다수당 보수당의 대표를 뽑는 경선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회동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전했다.BBC는 이날 저녁에 회동이 이뤄졌으나 양측 모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날 밤에 결론이나 뉴스가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고 관측했다.존슨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가 이날 급거 귀국해 런던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다.이번 경선전의 1차 관문인 후보 등록을 하려면 25일 오후 2시까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수낵은 이미 이 요건을 충족했으며 존슨도 마감시간까지 요건을 맞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찌감치 도전을 선언했던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는 대권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22일 저녁 기준 BBC 집계에 따르면 수낵이 이미 의원 128명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존슨이 53명, 모돈트가 23명을 각각 확보했다. BBC는 보수당 의원 357명 중 지지 후보를 밝힌 이가 203명이었다고 설명했다.존슨 측은 22일 이미 100명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수낵 측은 이런 주장을 선뜻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 수낵이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관측하면서 케미 바데노크 국제통상부 장관이 현직 각료 중 최초로 수낵 공개지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바데노크는 더타임스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에 실린 칼럼에서 "나도 때로는 보리스 존슨 팬클럽의 회원이었다"라면서도 "우리(보수당)은 팬클럽이 아니고, 인기투표를 벌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수낵을 차기 총리로 지지한다고 밝혔다.주요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날 양자 회동에 앞서 수낵과 존슨이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수낵이 존슨에게 외무장관직이나 내무장관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는 수낵이 보수당 지지 유권자들과 당의 우파 세력에서 인기가 높은 존슨을 끌어들여 ‘당심’을 얻고 당을 단합시키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수낵은 존슨이 총리일 때 요직인 재무장관을 지냈으나, 올해 7월 존슨이 여론 악화로 궁지에 몰렸을 때 재무장관직을 내던져 존슨의 퇴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낵은 이런 전력 때문에 ‘당심’이나 당내 우파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전례상 존슨이 총리직이 아닌 장관직 제안을 수락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영국 전직 총리가 그보다 직급이 낮은 장관직을 맡은 전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1963년 10월부터 363일간 총리를 지낸 앨릭 더글라스-홈이 1970∼1974년 외무장관을 맡은 것이 마지막 사례였다.존슨이 수낵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독자적으로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해 후보등록을 한 후 당대표직 및 총리직 복귀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럴 경우에는 수낵과 존슨의 2파전으로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에 이어 당원 투표가 이뤄진다.의원 상대 투표 의향 설문조사와 당원 상대 여론조사의 추이로 보아, 이럴 경우 팽팽한 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당을 혼돈에 빠뜨리고 총리직에서 퇴임한지 두 달도 안 된 존슨이 총리로 복귀한다면 더 큰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언론인 출신인 존슨 전 총리는 2008∼2016년 런던 시장, 2016∼2018년 외무장관을 맡은 데 이어 2019년 7월 테리사 메이의 후임으로 보수당 대표에 선출돼 총리직을 거머쥐었다.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올해 7월 당 안팎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9월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수낵과 존슨은 아직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연합뉴스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사진=AFP/연합)

영국총리 3파전…수낵,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유력 주자가 3명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보리스 존슨 전 총리, 지난번 원내 경선에선 1위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의 이름이 주로 나온다.보수당 의원 수는 총 357명이고 100명 이상 지지를 받아야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출마 가능 인원이 3명이다.21일 현재 수낵 전 장관이 가장 먼저 100명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께 5선의 토비아스 엘우드 의원은 트위터에 "영광스럽게도 리시 지지를 선언한 100번째 의원이 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치사이트 ‘가이도포크스’에 따르면 현재 수낵 전 장관을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은 현재 103명이다. 만약 후보 등록 마감시간까지 지지자 100명 확보한 후보가 혼자뿐이면 수낵 전 장관은 자동으로 보수당 대표가 되고 총리직까지 거머쥐게 된다.다만 수낵 장관은 아직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그는 지난 선거 때 의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전체 당원 투표에서 졌다.선거 유세 중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이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했고 이는 예언처럼 됐다.같은 시각 기준으로 존슨 전 총리는 69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이도포크스는 전했다. 그는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보내다 황급히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보자, 내가 나서겠다"며 총리직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고 측근인 제임스 더드리지 의원이 밝혔다.벤 월리스 국방장관도 "존슨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받은 임무가 있다"며 "그에게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떠나게 된 과정을 보면 이번 재기 시도가 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파티를 벌인 일 등으로 인해 신뢰를 잃고 등 떠밀려 나갔다.이때 수낵 전 장관이 가장 먼저 사표를 던지며 내각 대탈출을 촉발해서 양측은 거의 앙숙이다.월리스 장관이 새로운 총리는 당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존슨 전 총리에겐 쉽지 않은 일이라고 BBC가 지적했다. 또 야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자유민주당은 "영국의 베를루스코니"라고 논평했다.무엇보다 ‘파티게이트’ 때 의회에 거짓말을 했는지에 관한 의회 조사에 따라서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다.이날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25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모돈트 대표는 당선돼도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을 유임시키고 10월 31일에 예정대로 예산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총리실은 예산안 발표를 예정대로 할지는 새로운 총리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경선에서 탈락한 뒤 리즈 트러스 총리를 지지했고 이번 주엔 트러스 총리를 대신해 야당의 긴급 질의에 대응해서 호평을 받았다.유고브와 더 타임스가 20∼21일에 성인 1천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총선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붙었을 때 세 후보 중 수낵 전 장관이 가장 적은 표 차로 질 것으로 나왔다.또 후보별로 총리로서 잘할 것 같은지를 물었을 때 긍정 답변이 수낵이 43%, 존슨은 34%, 모돈트 26%였다.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이 56%, 보수당은 37%다./연합뉴스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사진=AFP/연합)페니 모돈트 영국 보수당 원내대표(사진=로이터/연합)

中 시진핑 3연임 확정…최고지도부에서 리커창 등 대거 탈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이 선출됐다. 선출된 중앙위원 명단에 현 최고지도부 구성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이 포함됐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2인자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 등 4명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정치국 사무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차기 중국 최고지도부는 7명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전제할 경우 현 지도부 구성원 중 3명이 남고 4명이 교체되는 셈이다. 새 인물로 교체되는 4자리에는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들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후춘화 부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상무위원 유력 후보 5명은 모두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이 3명 이상 포함될 경우 사실상 최고지도부는 시 주석 중심의 ‘원보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최고 지도부의 면면은 23일 공개된다. 23일 새롭게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 구성원의 면면이 공개되는데, 등장 순서는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말해주며, 그것을 통해 각자가 맡게 될 보직을 유추할 수 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중앙정치국(25명) 위원으로의 승진 또는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CHINA-POLITICS-CONGRES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연합)

‘동해’라고 표기한 미군에 뿔난 일본…결국 ‘중간수역’으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말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일본의 항의에 동해를 삭제하고 그 이후 발표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다. 일본 외무성이 이날 자민당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26∼29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장소를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인 ‘일본해’(Sea of Japan)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군 측은 동해 표기를 삭제했다. 다만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은 이후 한미일 연합훈련 발표 시 일본해로는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훈련에서는 ‘한반도 동쪽 수역’으로 이달 6일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 이어 8일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 수역’으로 기재됐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함대를 포함한 미 해군은 물론 미 국방부는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공식 표기해왔다. 태평양 함대가 동해를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에 대한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미 해군의 훈련 상대인 한국 해군을 배려한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20221021020767_AKR20221021111400073_02_i[1]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로 표기한 미 해군 뉴스(사진=미 태평양 함대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임기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CN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다우닝가 앞에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브렉시트를 활용하면서 저세금, 고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상황을 고려해 이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고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을 국왕께 말했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가 사임하자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9시 51분 기준,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파운드당 0.48% 오른 1.1267 달러를 기록 중이다. CNBC에 따르면 다우닝가 대변인은 트러츠 총리가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레이디 위원장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나는 동안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하는 서한이 100통을 넘었고 트러스 총리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의원들이 17명으로 늘었다. 경제 정책 실패로 위상이 실추된 트러스 총리가 결국 사퇴 압박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전격 사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로운 보수당 대표직을 위한 선거가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며 후임자가 당선되기 전까지 트러스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한다.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인도, 퓰리처상 수상한 언론인 출국 금지...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 출국하려다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뉴델리 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힌다. 마투는 "유효한 비자와 티켓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국이 금지됐다"라며 "시상식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자신의 트윗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마투의 출국이 어떤 이유로 제지됐는지에 대해 공식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투가 출국을 금지당한 것은 4개월 만에 이번이 2번째이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인 PTI 통신은 인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출국 전 이미 비행 금지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인도에서는 마투를 포함해 여러 활동가와 언론인의 입출국이 금지됐다. 지난 4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인도 지부 사무총장인 아카르 파텔은 벵갈루루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2번이나 저지당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에미상 후보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 기자 앙가드 싱이 델리 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국으로 추방되는 일이 일어났다. 싱의 어머니는 이러한 처우가 싱이 인도의 코로나19 위기 및 농민 시위에 대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daniel1115@ekn.krFfXS3elUYAET_Sq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공개한 출국 금지 도장이 찍힌 항공기 티켓. (사진=산나 이르샤드 마투 트위터)

英 내무장관도 사임, 흔들리는 트러스 내각…‘대탈출’ 시작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정치적 동지였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43일만에 전격 사퇴했다. 재무장관이 교체된 지 닷새 만에 내무장관마저 사임하자 내각 줄사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 정책 실수 이후 점점 더 궁지에 몰린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레이번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에서 보냈다"며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최측근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 경질에 이어 브레이버먼 장관이 이날 사임하면서 트러스 내각은 불과 며칠 간격으로 두 명의 장관을 잃게 됐다.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보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게 브레이버먼 장관의 이유이지만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형식적인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이 사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레이버먼 장관은 "현재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면서 "문제가 사라지기를 그저 바라기만 하는 건 성공 가능한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후임자들은 모두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인물들로 채워졌다. 콰텡 장관 후임인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과 이날 신임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그랜트 섑스 전 교통장관 모두 보수당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해온 인사들이다. 섑스 신임 내무장관은 최근까지 리즈 트러스 총리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의 사임 요구에 감세안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사과하면서도 "나는 ‘싸우는 사람’(fighter)이지 ‘그만두는 사람’(quitter)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하원 법안 표결 과정에서 해당 투표가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인지를 놓고 집권당 의원 사이에서 큰 혼란이 빚어진 것도 트러스 총리의 실추된 권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원 표결 현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일갈한 보수당 소속 찰스 워커 하원의원은 이후 BBC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빠른 시간내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그 일을 감당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이미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권에선 브레이버먼 전 장관의 사임이 줄사표의 신호탄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봉쇄 중에 총리실에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난 ‘파티 게이트’ 등으로 사임 압력을 받던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낵 전 재무장관이 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각료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대탈출’이 벌어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이 재연된다면 트러스 총리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질된 콰텡 전 장관의 뒤를 이어 경제정책 방향타를 잡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나 차기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벤 헐리스 국방장관 등은 아직 트러스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총리가 당초 자신의 측근으로 채웠던 재무장관과 내무장관 등 두 중량급 인사의 후임을 자신의 당내 반대파 인사들로 채운 것도 총리직 사수를 위해 당내 좀 더 광범위한 지지를 구하려는 고육책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BRITAIN-POLITICS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AFP/연합) Britain Politics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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