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디 김 미국 하원의원(민주·뉴저지주 3지구). 그가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당선되면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만에 처음 탄생하는 한국계 3선 의원이 된다(사진=미국 의회 공식 사이트). |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의원선거에서는 4명의 한국계 의원이 탄생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현역 의원 모두 8일 중간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했다.
거기에다 2020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데이비드 김(민주·캘리포니아 34지구) 후보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한국계 총 5명이 출마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뿐 아니라 각주 정부의 주요 선출직에도 한국계가 많이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에 따르면 연방·주(州)·시(市)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이 함께 선택받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한국계는 40여명이다.
◆단연 관심 가는 인물은 앤디 김=미 중앙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한국계는 199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공화당 소속의 김창준 전 의원이었다. 이후 그는 3선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법 선거자금 의혹으로 4선에 실패한 후 연방 정계를 떠나게 됐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계 후보 가운데 단연 관심이 가는 인물은 앤디 김 의원이다. 뉴저지주 태생의 한인 2세 앤디 김은 김 전 의원이 정계를 떠난 지 20년 뒤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그가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당선되면 김 전 의원 이후 26년만에 처음 탄생하는 한국계 3선 의원이 된다.
앤디 김 의원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맞붙는 공화당 경쟁자는 요트 제조 사업가 출신의 밥 힐리 후보다.
선거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더쿡폴리티컬리포트는 김 의원 지역구를 격전지로 분류하고 김 의원의 우세를 점쳤다.
◆3명의 한국계 여성 재선에 도전=2020년에는 앤디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워싱턴주에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한인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과 영 김도 당선 소식을 전했다. 당시 3명의 한국계 여성이 동시에 연방 의회로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순자’라는 한국 이름까지 지닌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번 오픈 프라이머리(당적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해 1·2위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55.4%로 1위를 차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본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마한 영 김, 미셸 박 스틸 의원의 지역구는 미 매체들이 주요 격전지로 꼽는 곳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더쿡폴리티컬리포트 모두 영 김 의원에 대해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로, 미셸 박 스틸 의원에 대해선 우세 후보로 판세를 예측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들 현역 의원 모두 재선에 성공하고 초선 도전자 데이비드 김 후보까지 승리하면 총 5명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첫 한국계 부지사의 탄생도 기대된다. 한국계인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와이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루크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계로는 최고위 주정부 선출직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