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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러시아 대 나토’로 불똥 튀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무력 충돌이 2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양국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동맹국인 러시아와 튀르키예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영토 분쟁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밤새 지속된 충돌 결과 아르메니아 군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번 충돌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군의 진지, 대피소, 참호들이 박격포 등이 여러 무기들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인명 손실과 군사기반 시설의 손상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에서 정보활동을 실행했고 무기를 분쟁지역으로 옮겼으며 전날 밤 갱도작전(지하에 갱도를 파서 적 진지에 이르는 요새 공격 전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대규모 도발로 시작된 집중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르메니아군이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아르메니아 정부는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옛 소련에 속해 있던 두 국가간 갈등은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본격화됐다. 이 지역은 국제 사회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간주됐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의 비중이 높아 갈등이 지속됐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2020년, 6주간의 분쟁 끝에 이 지역을 다시 되찾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두 국가간 무력충돌이 또 발생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양국간의 분쟁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새로운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반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이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에 군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부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분명히 했듯이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군사적 적대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중 포를 발사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군. (사진=로이터/연합)

JP모건 "연착륙 가능성, 경기침체보다 확률 높아…경기순환주 수혜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훈풍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칼라노비치, 니콜라오스 파니구르조글루 등 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노트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압박 완화, 경기성장 회복, 소비자 신뢰 안정 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최근 나오면서 세계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시장은 중국의 경기부양, 유럽의 에너지 지원 정책,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위험 자산 퍼포먼스에 있어서 중앙은행의 긴축기조보다 경제지표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더욱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우리는 리스크 지향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부상하기 시작면서 최근들어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MSCI AC 세계 지수는 월요일(13일)에도 4일 연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가 경기순환주와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은 또 에너지 관련 주식들의 저가 매수를 옹호하는데 이어 원자재와 관련해 ‘공격적인’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이어 "왜곡 현상이 사라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5bp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과잉 반응이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의 피벗(태세 전환)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오리아나 파이낸셜의 이작 풀 최고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을 봤을 때 글로벌 경제는 연착륙이란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내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中 헝다, 중단했던 아파트 공사 이달 모두 재개 약속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중단했던 아파트 등 공사를 이달 말까지 모두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헝다는 12일 쉬자인(許家印) 회장 주재의 주간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헝다는 이달 30일까지 706개 사업장 가운데 38개 개발 사업 공사를 재개한다. 헝다는 나머지 668개 사업장도 이미 공사가 재개됐으며, 이 중 606개는 이미 정상적인 수준의 작업이 진행 중이고 62개도 이달 중 정상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2020년 매출이 1100억 달러(약 144조원) 이상이었던 헝다는 당시 280개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고삐를 죄면서 작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헝다를 필두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들이 급증했다.이 때문에 상당한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자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와 대규모 시위사태로 이어졌다.지난 7월 14일 1천여 명의 피해자들이 시안시에 있는 산시성 은행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포위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이틀 후인 같은 달 16일 트위터에 오르기도 했다.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악의 경우 3500억달러(약481조원)의 모기지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금융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칫 다음 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개막을 앞두고 민심 이반 현상이 생길 걸 우려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중국 당국은 우선 모든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하라는 명령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허난성 정저우시의 경우 공사 재개 시점을 10월 6일까지로 명시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중국 중앙정부는 공사 재개를 돕기 위해 특별대출금 2000억위안(약 39조 7000억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특수목적채권 발행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부동산 개발업체에 미개발토지와 기타 자산을 매각해 공사 재개 자금을 마련하라고 촉구 중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작년 1위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최대 15억위안(약 298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헝다는 지난 7월 말까지 기본적 채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예비 계획조차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헝다의 이번 공사 재개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있다./연합뉴스중국 헝다(사진=로이터/연합)

반격의 우크라, 서울 10배 면적 되찾아…우크라 전쟁 전세 뒤집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세 전환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놀라운 속도로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이 패배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이달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 면적이 3000㎢라고 밝혔는데, 발표 규모가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불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발라클리야, 이지움 등 탈환에 성공했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이지움 탈환이 전세 역전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이자움 탈환으로 러시아가 도네츠크 주에서 명시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계기로 전세가 우크라이나 측으로 기울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최소 몇달 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에 진단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공격을 비롯한 군사적 충돌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미 국방장관직을 맡았던 레온 파네타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와 관련해 "전환점이면서도 위험하다"며 "패할 위험에 처해질 경우 러시아는 핵공격 등에 나서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UKRAINE-CRISIS/ 되찾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기 찢어버리는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태국, 비리 금융인에 335년형 구형...최악의 ‘횡령 스캔들’ 핵심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하면서 경제위기를 촉발한 금융인에게 징역 335년형이 구형됐다.13일 연합뉴스는 방콕포스트를 인용해 태국 대법원이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에게 횡령 사건을 포함한 3건의 소송에 대해 징역 3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여기에 더해 태국 법원은 삭세나에게 벌금 3300만바트(약 12억5000만원)를 부과하고 25억바트(약 949억원)를 추징한다고 판결했다.인도 출신의 삭세나는 BBC를 도산에 이르게 한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1992년부터 BBC 고문으로 근무한 삭세나는 정부 및 은행 고위층들과 공모해 7500만달러(약 1030억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이후 삭세나에 의해 1995년 총선에서 BBC가 야당 대표에게 10억바트(약 379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사건은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태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로 꼽히던 BBC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당시 스캔들 여파는 예상보다 커 태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경제가 무너졌으며 이에 대한 결과로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찾아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삭세나는 범행을 저지른 후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1996년 밴쿠버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살해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태국행을 거부해왔다.하지만 2008년 캐나다 법원이 본국 송환을 결정하면서 범행이 드러난 지 26년 만에 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삭세나에게 구형된 징역 335년 중 실제 복역 기간은 최대 20년뿐이라고 전했다.daniel1115@ekn.kr2021년 법원 출석한 라케시 삭세나. (사진=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쳐)

태국인들 "우리 문화에 가장 큰 영향 미치는 나라는 한국"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지인 태국 국민들은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마히돈대 경영학과 분잉 콩아차팟 교수팀이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문화 분야에서 태국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로는 한국이 5점 만점에 3.92점으로 1위였다. 중국(3.90), 일본(3.71), 미국(3.64), 영국(3.26) 등이 뒤를 이었다.한국은 패션·라이프 분야에서도 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예술·문학 분야 3위 등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랐다.마히돈대는 지난 7일 ‘소프트 파워, 어떻게 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18세 이상 태국인 1천명 이상이 참여했다.이 조사에서는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인 콘텐츠의 인기도 확인됐다.어느 나라 영화·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42.1%)이 미국(32.1%)과 중국(15.2%)을 제쳤다.태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로 ‘내용이 감동적’, ‘미남·미녀 배우가 출연’, ‘친숙함’을 들었다.연구팀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자주 먹던 김밥을 찾는 등 콘텐츠가 소비 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해외 음악·아티스트 선호도에서도 한국(31.4%)이 미국(4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영국(8.7%)으로 조사됐다.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45%)이라고 답한 태국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이 27%로 2위, 한국은 13%로 3위였다. 일본(8%), 영국(6%)이 그다음이었다.세계에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태국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두 나라 중 중국(55.4%)이 미국(44.6%)보다 태국에 더 영향력이 있다고 답했다.태국은 한국을 ‘롤 모델’로 삼아 소프트파워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한국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언론에는 연일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관한 분석이 실린다.태국의 영화 제작자 파누는 현지 매체 타이랏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성공한 요인은 단지 한복을 입고 춤을 추거나 한국 전통악기를 연주해서가 아니라 대중문화에 맞는 창의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력 있는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 지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GM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올해 안에 미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일 보그트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골드만삭스 콘포런스에 참석, "90일 안에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무인 승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보그트 CEO는 또 손실을 보고 있는 크루즈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매출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즈는 6월 쉐보레 볼트 전기차 70대를 이용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택시의 수를 2~3배 늘릴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피닉스와 오스틴에서의 사업 확장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작은 규모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그트 CEO는 "오스틴과 피닉스에서의 초기 운영은 소수만이 포함될 것이며 내년 사업 확장 계획과 함께 ‘수익 창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크루즈는 미 월마트와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했으며 무인 차량을 이용한 차량 호출 및 배달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획득했다. 한편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2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모든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리콜 및 업데이트 조치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일부 투자자들이 추돌사고 이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대중화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보그트 CEO는 ‘계속 작업해야 할 몇 가지 어려운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은 더 이상 주요 병목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이 극도의 낙관론에서 극한의 비관론으로 돌아섰지만 이는 다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daniel1115@ekn.kr크루즈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무인 택시. (사진=로이터/연합)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상·이정재 남우주연상 수상…美 에미상 비영어권 ‘새 역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감독상은 작품 단위가 아니라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어 ‘석세션’ 감독 3명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어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황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도 올렸지만 ‘석세션’의 제시 암스트롱이 수상했다.배우 이정재도 제레미 스트롱(석세션)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재는 극 중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정재는 영어로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며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 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나머지 부문에선 아쉽게 불발됐지만,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에미상은 미국 TV 프로그램이 중심이 돼 왔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더 이례적이다.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앞선 4관왕에 이어 이날 2관왕을 합쳐 6관왕을 달성한 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사진=AP/연합)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바이든, 전기차·반도체 이어 "바이오도 미국에서 제조"…韓 기업 ‘불똥’ 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산업까지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기조를 강조했다. 새로운 의약품 등에 대한 연구와 제조를 하는데 있어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자국내 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위탁생산이 강점인 한국 바이오 산업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에서 발명된 모든 것을 자국 내에서 만들 수 있게 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 자국내 바이오 제조능력 향상 △ 바이오 제품의 시장진출 기회 확대 △ 연구개발(R&D) 촉진 △ 연방 자료 접근성 제고 △ 노동력 강화 △ 규제 강화 △ 생명공학 생태계 보호 △ 동맹과의 글로벌 바이오 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이 담겼다. 백악관은 또 14일 이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회의를 열어 행정명령에 근거한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일자리 창출, 공급망 강화,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원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있어서 미국은 그동안 해외에 지나치게 의존해왔고 생명공학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과거 오프 쇼어링(생산시설 해외이전)은 중요한 화학 및 제약 성분과 같은 재료들에 대한 접근성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전기차 등에 이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으로 미국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바이오 경제는 미국의 강점이자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경쟁력을 꺾어놓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바이오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미국은 과거 생명공학 분야의 해외생산을 허용해왔지만, 중국의 첨단 바이오 제조 기반 시설에 대한 의존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보스턴에서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인 ‘암 문샷’ 관련 연설에서도 미국 내 생산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증진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우리는 향상된 생명공학을 이곳 미국에서 제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모두 한국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내 생산을 강조할 경우, 미 제약사로부터의 의약품 위탁생산한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삼성바오로직스는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 중이다. 미국 정부는 또 자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시사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다른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은 "오늘날 미 바이오 업체들이 제조활동을 해외에서 하는 이유는 자국내 인프라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오·제약 분야의 미국 내 생산에 대한 지원과, 외국 생산에 대한 규제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내용은 가이드라인 성격의 내용으로, 각 부처별 세부 이행계획이 나온 후에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편,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도 ‘바이 아메리칸’을 언급하며 미국 내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거론해 "한국에 왜 미국에 투자하는지 물었는데,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했다. 우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美 기대인플레 5.7%로 급락…‘물가 정점론’ 힘실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를 비롯한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11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계기로 인플레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도달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더욱 실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8%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 역시 7월의 3.2%에서 2.8%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3%(7월)에서 2.0%로 하락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배경엔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1갤런당 3.71달러로, 지난달보다 0.26달러 떨어졌다. 지난 6월 휘발윳값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상당히 빠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또 향후 1년간 미국 휘발유 가격이 0.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지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과 임대료 가격 상승 전망치도 7월 조사대비 각각 0.8%, 0.3%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후 주택 가격 중간값 상승 전망치도 전월보다 1.4% 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린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등 3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가계 지출 상승 전망치는 7월 조사대비 1% 급등한 7.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향후 3개월간 부채 상환을 하지 못할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는 1.4% 증가한 12.2%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등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하락 추이를 점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87.78달러를 기록하는 등 3 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13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3일 오후 9시 30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월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미국의 한 주유소(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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