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와 실적을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p(0.32%) 하락한 2만 9202.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7p(0.75%) 밀린 3612.39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p(1.04%) 떨어진 1만 542.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 S&P500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 3분기 실적 발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은 국채시장이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9월 고용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이 중단되거나,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올린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적인 수준은 중립금리를 넘어서 경제를 둔화시키는 수준을 말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경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있고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침체의 정도도 완만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인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크림 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공습을 강력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은 11일 긴급 화상 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공습과 연준의 긴축 우려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가 113.34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달러화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기업들에는 부담이 된다. 중국 역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상황이다. 기업들 3분기 실적도 주목 받는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이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2일 펩시코와 13일 델타, 도미노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기업들이 다음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얼마나 하향할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는 2% 이상, 기술주는 1.5%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헬스 관련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 필수소비재, 자재(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 주가는 대규모 리콜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해 인도한 9월 전기차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소식에도 0.05% 하락했다. UBS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포드는 6%, 제너럴모터스(GM) 3% 이상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주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에 큰 폭 하락했다. 윈리조트가 12% 이상, 라스베이거스샌즈(7%)와 MGM 리조트(3%)도 주가가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소식 여파가 이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퀄컴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2%, AMD는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우려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경제와 기업 이익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하거나 연준이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방향은 더 낮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환경을 고려하면, 침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필 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금요일 고용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약세장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다"며 "연준의 매파적 결의를 흔들 부정적 경제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8.4%, 0.50%p 인상 가능성은 21.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9p(3.48%) 오른 32.45를 나타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