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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어린이집 총기난사’ 이후 총기·마약 규제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태국 정부가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와 마약 단속의 강화를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총기 소지 규정과 마약 단속 강화를 경찰에 지시했다.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라윳 총리는 당국에 불법 마약 사용을 사전에 조사하고 (잠재적인 마약 복용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며 중독자 치료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또 불법 총기 판매, 무기 밀수를 비롯해 사회를 위협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이들을 단속하고 총기 면허를 취소할 것을 명령했다"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해 총기 소유 비율이 높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분쟁국가에서 밀수해온 불법 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 당국 또한 총기 규제 강화에 찬성하는 의견을 밝혔으며 강화된 규제는 현직 경찰관들에게도 적용될 예정이다. 태국 경찰 당국은 총기를 오용했거나 근무 중 공격적인 행동을 한 공무원과 경찰관들의 총기를 회수할 계획이다. 담롱삭 키띠프라팟 태국 경찰청장은 "총기 면허 신청자와 소지자에 대한 정기적인 정신 건강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태국 농부아람푸주 한 어린이집에서는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해임된 전직 경찰관 빤야 캄랍이 총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36명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캄랍은 지역에서 소문난 마약 중독자로 알려졌다. daniel1115@ekn.krWIMORLRJIZMKXK5HG3PVHBBRPE 10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한 사원에서 사람들이 ‘어린이집 총기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명복을 빌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국토부, 태국·튀르키예에 K-스마트도시 기술 수출 기반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국토교통부가 태국 방콕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스마트도시 로드쇼를 성황리에 마쳐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6∼10일까지 태국 방콕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스마트도시협회와 함께 스마트도시 로드쇼를 갖고 스마트도시 분야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국제협력 수요를 발굴했다. 태국과 튀르키예는 교통체증, 환경, 에너지 등 도시문제와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에 관심이 높은 국가다. 양국은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7개 국가 스마트도시 시범지역 외에도 지자체 50여 개가 스마트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튀르키예는 이스탄불, 앙카라, 부르사 등 7개 도시에서 스마트도시 인프라 구축 및 시범운영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 로드쇼는 태국과 튀르키예의 스마트도시 수요를 사전 분석해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도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현지 도시·기업들에게 스마트 솔루션을 소개하고 수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 세미나, 1:1 상담회, 주요 발주처 면담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6일 방콕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로드쇼에서는 태국 정부와 기업인들이 스마트 모빌리티, 전기차, 스마트 홈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를 요청했다. 지난 7일 열린 1:1 상담회에서는 태국 지방정부 및 현지 기업 26여 개사와 국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등 12개사가 참가해 현지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참여 방안에 대해 8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이스탄불 마르마라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도시 로드쇼에서는 튀르키예 지방 정부와 발주처들이 튀르키예의 스마트도시 시장 진출 여건과 주요 프로젝트들이 소개됐고 우리나라의 스마트도시 개발 사례와 재난재해방지시스템, 보안 감지센서 등 스마트 솔루션을 소개됐다. 이어 열린 1:1 상담회에서는 튀르키예 지방정부 및 현지 기업 50여 개사와 우리 참여기업들간에 현지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기술협력에 대한 7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사물인터넷 기반 재난대응시스템에 대한 기술협력 등 2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국토부는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튀르키예 가지안텝시 등 정부 간 양자면담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스마트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길병우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우리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도시들의 당면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상호 윈-윈 행사의 의미가 크다"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스마트도시 분야의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xkjh@ekn.kr스마트시티 일대일 기업상담회 ▲스마트시티 로드쇼 1:1 기업상담회

‘자존심’ 무너진 푸틴 무차별 폭격, 중국마저 ‘질색’..."모든 국가는 주권·영토 존중 받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최대 우방으로 꼽히는 중국 등에서도 우려가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은 지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우방인 인도의 아린담 바그치 외교부 대변인도 "인도 정부는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등 우크라이나 분쟁이 악화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돕겠다고 말했다.두 나라는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한 이후에도 국제사회 대러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목소리로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속된 공격행위에 여태 남아있던 동맹국들이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며 이런 움직임의 배경을 분석했다.NYT는 중국과 인도가 여전히 러시아 침공을 직접 규탄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경제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갈수록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지난달 중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번 전쟁에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개발도상국들이 겪게 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 회담이) 우리가 어떻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논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이스라엘 총리도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공개 비판했다.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나는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도시에서 러시아가 자행한 민간인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보낸다"고 썼다.이스라엘도 시리아 내 군사적 이해관계 등 문제로 한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소극적 태도를 유지해왔다.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면서도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등 우크라이나의 방어용 무기 지원 요청도 거부했다. 그러나 라피드 총리 취임 뒤 이스라엘은 최근 우크라이나 부상병을 자국에 입국시켜 치료해줬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실시된 러시아 영토 편입 주민투표와 그 결과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8일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폭발 이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방위적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며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고 밝혔다.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건설에 나서 2018년 5월 개통한 것으로, 크림반도 병합의 상징물이다. 상징물에 대한 공격으로 러시아는 키이우와 르비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수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10여곳에 미사일 80여발을 쏟아냈다. 인파가 몰리는 출근시간대에 이뤄진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명가량이 다쳤다.러시아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민간인 피해가 다수 발생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제재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겁먹지 않을 것이고, 더욱 단결할 것"이라며 "전장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고, 푸틴과 러시아가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러 우크라 공습에 최소 14명 사망…바이든 "우크라 지원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며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무너져내린 지 이틀 만에 러시아가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피의 보복’을 시작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서방 진영에서는 즉각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미스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공격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더 강화할 뿐"이라며 "러시아가 명분 없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고, 푸틴과 러시아가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규탄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한 뒤 대(對)우크라이나 안보·경제·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동맹 등과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이번 공습을 두고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민간인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 주도로 마련된 이번 결의안은 12일 표결될 전망이다. 이에 물러서지 않는 러시아는 오히려 맞대응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러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에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직접적 충돌은 러시아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 서방의 개입이 확대되는 데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걷잡을 수 없는 긴장 고조의 위험을 깨닫기를 경고한다"고 말했다.UKRAINE-CRISIS/ENERGY-EXPORTS 폭격당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사진=로이터/연합)

러시아 전쟁에 연이은 北 도발까지…K방산 존재감 재조명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안보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연이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역시 긴장 상태다. 세계 주요국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군비 증강에 바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K방산의 존재감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방산이 폴란드와 20조원대 대규모 계약 체결 등으로 수출 쾌거를 달성하며 세계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에 최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6일 자사가 개발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1])’이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이 보유한 성숙한 기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 사업으로, 우수한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개발 및 도입하는 핵심 무기체계에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 및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한화디펜스는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성능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사가 지닌 국방로봇·무인체계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미군 주둔지에서의 아리온스멧 성능시연 방법과 일정 등을 미 군 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성능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무 한화디펜스 국방로봇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미 국방부의 FCT 승인은 K9 자주포 등 한화디펜스의 기동·화력체계의 글로벌 수출 성과에 이은 낭보"라며 "미국은 물론 세계 방산시장에서 한화디펜스의 국방로봇 및 무인시스템 등 미래戰 첨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이외에도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호주 정부에 이어 올해 이집트 및 폴란드에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세계 주요국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로템도 한국의 주력 전차로 꼽히는 K2 전차 폴란드에 공급하기로 하며 주요 방산업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규모만 4조4992억원 정도다. 이는 우리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이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내 항공기 완제품 역시 지난 9월 폴란드와 총 30억달러 정도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으며, 세계 방산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물꼬를 텄다. FA-50은 T-50을 모체로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자체보호 장비 등을 탑재한 초음속 다목적 경공격기로, 최대 마하(1마하는 약 1200km/h) 1.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레이더, AIM-9, AGM-65 미사일 등 정밀 유도무기 탑재로 화력도 갖추고 있다. LIG넥스원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국내 방산업계 사상 최대인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고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방위사업청은 지난해부터 개발해 오던 해안감시레이다-Ⅱ 사업과 관련해 최신 기술 등을 적용한 상세설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체계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업계는 향후 우리 군의 해안감시능력과 조기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넓게는 러시아 전쟁이 좁게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무기에 대한 관심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주요 방산업체들이 최근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만큼 K방산에 대한 관심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좌측부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우크라 전쟁에…IMF·세계은행의 개도국 대출, 사상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위기에 빠진 개발도상국들이 늘어나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각국에 지원한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93개국에 총 2580억 달러(약 369조원)의 대출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추가로 16개국에 900억달러(약 129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IMF가 실제 집행한 대출 총액은 1350억 달러(약 193조원)로 불어났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45%, 2017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세계은행의 대출 총액도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2019년보다 53% 늘어난 1040억 달러(약 149조원)로 집계됐다. WSJ는 양 기관의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 등으로 국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에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세계 신흥국의 국채 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의 절반을 조금 넘는 880억달러(약 126조원)에 그쳤다. 이는 또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강달러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급등이 빈국들에는 큰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민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자 IMF와 세계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IMF는 국제 채무유예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인 저소득국가 가운데 60% 이상이 채무 이행 능력이 없거나 그럴 위험성이 큰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5년보다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73개 빈국의 경우는 올해 해외채무 원리금 상환 금액이 440억 달러(약 63조원)에 달해 이들 국가가 받은 원조 금액보다 많은 상태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추가 악재가 터지고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 IMF와 세계은행의 대출 재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 교수는 지금은 신흥시장의 큰 위기도 없고 자금 여력도 있지만, 중국이나 영국과 같은 큰 나라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도 발생한다면 IMF와 세계은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IMF는 그러나 지난 2년간에 걸친 대출 확대에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대출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IMF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6500억 달러(약 929조원) 규모의 특별인출권(SDR)을 발행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SDR 발행으로 IMF의 대출 능력이 1조 달러(약 1429조원) 정도로 늘어난 상태라면서 IMF와 다자 개발은행들이 대출 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IMF IMF(사진=AP/연합)

크림대교 폭발, 보복 악순환 불당기나…우크라전 최악 확전 기로

러시아가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성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 전쟁이 최악의 확전 기로로 치닫고 있다.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중심부를 겨냥해 무자비한 미사일 공격을 쏟아붓자, 우크라이나가 즉각 "전장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재보복을 천명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는 형국이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대(對)러시아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며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향후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핵버튼’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들며 핵전쟁이라는 불행한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부터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 포격으로 인해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AP·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군을 인용, 러시아가 이날 하루 동안 84발이 넘는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공격용 드론 24대도 함께 투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쏜 미사일 중 43발은 방공시스템에 의해 무력화됐으며, 드론 중 13대는 격추됐다고 덧붙였다.우크라이나 남서쪽에 위치한 국가인 몰도바 정부는 흑해에 위치한 러시아 전함에서 우크라이나로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지나갔다며 규탄 입장을 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며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고 밝혔다.지난 8일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무너져내린 지 이틀 만에 러시아가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피의 보복’을 시작했음을 자인한 셈이다.러시아가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건설에 나서 2018년 5월 개통한 크림대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의 상징물이다. 친러 성향 벨라루스의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순히 논의하는 게 아니라 계획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합동 기동부대를 구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확전 우려를 더욱 키웠다. 크림대교 폭발에 자극을 받은 러시아는 이처럼 인근 국가 반발까지 무릅쓰며 전격적으로 보복타격을 감행함과 동시에 우군 결집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 단결을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겁먹지 않을 것이고, 더욱 단결할 것"이라며 "전장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는 자국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저지돼야 하는 테러국가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 진영에서는 즉각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러시아가 명분 없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1일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최근 러시아의 공습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할 예정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이번 공습을 두고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민간인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 주도로 마련된 이번 결의안은 12일 표결될 전망이다.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내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움직임을 겨냥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레드라인’에 가까이 다가섰다"며 "이를 넘어서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반발했다.그는 "사상자 수와 파괴 규모를 늘리고 갈등을 연장할 뿐인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체코 프라하와 폴란드 크라쿠프 등 유럽 각지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며 국제무대에서 푸틴의 입지가 한층 더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루마니아, 조지아 등지의 러시아대사관 앞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출구 찾기가 어려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하며 일부 영토 수복하자 러시아는 점령지 병합 강행으로 맞섰다. 이후 크림대교 폭발로 우크라이나가 다시금 기세를 올리자, 러시아가 즉각 보복을 감행하는 등 상황이 외교적 대화로 갈등을 해결할 여지를 점점 줄이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한편, 러시아가 이날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선 배경에는 크림대교 폭발을 개인적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푸틴 대통령의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러시아가 약 40억 달러(5조 6620억원)를 들여 만든 크림대교는 푸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으며, ‘어머니 러시아’(러시아를 어머니에 비유하는 표현)와 우크라이나를 결합하는 상징적 ‘결혼반지’라는 것이다.CNN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푸틴이 ‘비대칭적 보복’ 차원에서 예기치 못한 목표물에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푸틴은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정이 이성을 앞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합뉴스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거리가 불타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반전 외치는 조지아 시위대(사진=AFP/연합)

美 국채금리 더 오르나…"글로벌 채권시장 ‘큰 손’들 일제히 이탈 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3조 7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른바 ‘큰 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채권 매수세가 사라졌다는 의미로,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채 금리가 더 올라 글로벌 증시 등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미국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줄을 섰던 일본 연금과 생보사로부터 해외 정부, 미국 시중은행 등까지 모두 등을 돌렸다"며 "매수세 한 두개가 사라진다면 이에 따른 영향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모두 이탈한다는 것은 매우 큰 우려사항"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있다. 올 들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연준은 지난달 월 최대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의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등 양적긴축(QT)의 속도를 8월에 비해 두 배로 높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채권 만기 시 보유 자산을 상환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을 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9조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2025년 중반에 5조 900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대한 연준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동안 연준에 의존해왔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극명한 반전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연준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와 관련, 크레딧스위스의 졸탄 포자르는 "2000년 이후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데 있어서 연준이 항상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 속에 민간 부문이 나서기를 기대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연준만이 미국 채권시장을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블룸버그는 명목금리가 4%를 돌파했음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헷징 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본 매수자들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 연금과 생보사들은 미국 채권시장 밖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일본이 엔화 가치 상승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 각국들도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몇 개월간 외환보유액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올 들어 외환보유액을 3000억 달러 가량 축소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중은행들마저도 채권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국채 보유량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7000억 달러 급증했지만 올해는 600억 달러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정부들의 국채 보유량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500억 달러 감소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세 가지 유형의 투자자(연준, 미국 은행, 해외 정부)들의 수요가 모두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드물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책임자는 "연준, 외국인, 은행을 대신해 누군가 미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결국 누군가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지 않는 이상 채권 가격이 다시 오르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채 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더욱 큰 변동성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0년 넘게 미 채권시장에 몸을 담았던 글렌 카펠로 미슐러 파이낸셜 이사는 "그동안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변동성을 억제해왔지만 지금은 증폭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EPA/연합)

JP모건 다이먼 "미국 경제, 6∼9개월 내 침체…글로벌 증시 20% 더 빠질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늦어도 내년 중반까지 미국과 세계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 "매우 매우 심각한" 역풍들에 대해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해 "실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미래 일을 얘기하지 않고는 경제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이부분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중앙은행의 양적긴축(QT),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경고음을 키우는 주요 지표들로 지목했다. 그는 또 "이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시키는 심각한 요인"이라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 이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다이먼 CEO는 "연준은 너무 오래 기다렸고 매우 적은 일을 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중앙은행은 이를 뒤쫓아가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과 관련해 다이먼 CEO는 "얼마나 지속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침체 강도는) 매우 완만할 수 있지만 꽤 심각할 수 있고, 전쟁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침체가 따를 것이란 게 내 생각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또 시장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망과 관련해 "현 수준에서 20% 쉽게 빠질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예전부터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6월에 열린 한 금융 콘포런스에서 연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대비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JP모건의 3분기 실적은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다이먼 CEO는 이날 동일한 인터뷰에서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공급난과 관련해 미국이 원유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한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스윙 프로듀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이다"라며 "지난 3월부터 생산량이 늘어났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석탄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세계가 석유와 가스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점이 장기적인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이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분류한다"고 덧붙였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뒷걸음…리비안·포드·GM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와 실적을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p(0.32%) 하락한 2만 9202.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7p(0.75%) 밀린 3612.39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p(1.04%) 떨어진 1만 542.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 S&P500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 3분기 실적 발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은 국채시장이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9월 고용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이 중단되거나,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올린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적인 수준은 중립금리를 넘어서 경제를 둔화시키는 수준을 말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경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있고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침체의 정도도 완만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인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크림 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공습을 강력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은 11일 긴급 화상 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공습과 연준의 긴축 우려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가 113.34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달러화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기업들에는 부담이 된다. 중국 역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상황이다. 기업들 3분기 실적도 주목 받는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이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2일 펩시코와 13일 델타, 도미노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기업들이 다음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얼마나 하향할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는 2% 이상, 기술주는 1.5%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헬스 관련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 필수소비재, 자재(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 주가는 대규모 리콜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해 인도한 9월 전기차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소식에도 0.05% 하락했다. UBS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포드는 6%, 제너럴모터스(GM) 3% 이상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주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에 큰 폭 하락했다. 윈리조트가 12% 이상, 라스베이거스샌즈(7%)와 MGM 리조트(3%)도 주가가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소식 여파가 이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퀄컴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2%, AMD는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우려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경제와 기업 이익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하거나 연준이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방향은 더 낮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환경을 고려하면, 침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필 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금요일 고용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약세장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다"며 "연준의 매파적 결의를 흔들 부정적 경제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8.4%, 0.50%p 인상 가능성은 21.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9p(3.48%) 오른 32.45를 나타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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