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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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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좌측부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안보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연이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역시 긴장 상태다. 세계 주요국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군비 증강에 바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K방산의 존재감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방산이 폴란드와 20조원대 대규모 계약 체결 등으로 수출 쾌거를 달성하며 세계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에 최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6일 자사가 개발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1])’이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이 보유한 성숙한 기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 사업으로, 우수한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개발 및 도입하는 핵심 무기체계에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 및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한화디펜스는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성능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사가 지닌 국방로봇·무인체계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미군 주둔지에서의 아리온스멧 성능시연 방법과 일정 등을 미 군 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성능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무 한화디펜스 국방로봇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미 국방부의 FCT 승인은 K9 자주포 등 한화디펜스의 기동·화력체계의 글로벌 수출 성과에 이은 낭보"라며 "미국은 물론 세계 방산시장에서 한화디펜스의 국방로봇 및 무인시스템 등 미래戰 첨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호주 정부에 이어 올해 이집트 및 폴란드에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세계 주요국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로템도 한국의 주력 전차로 꼽히는 K2 전차 폴란드에 공급하기로 하며 주요 방산업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규모만 4조4992억원 정도다.
이는 우리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이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내 항공기 완제품 역시 지난 9월 폴란드와 총 30억달러 정도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으며, 세계 방산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물꼬를 텄다. FA-50은 T-50을 모체로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자체보호 장비 등을 탑재한 초음속 다목적 경공격기로, 최대 마하(1마하는 약 1200km/h) 1.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레이더, AIM-9, AGM-65 미사일 등 정밀 유도무기 탑재로 화력도 갖추고 있다.
LIG넥스원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국내 방산업계 사상 최대인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고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방위사업청은 지난해부터 개발해 오던 해안감시레이다-Ⅱ 사업과 관련해 최신 기술 등을 적용한 상세설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체계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향후 우리 군의 해안감시능력과 조기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넓게는 러시아 전쟁이 좁게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무기에 대한 관심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주요 방산업체들이 최근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만큼 K방산에 대한 관심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