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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사진=AFP/연합) |
다이먼 CEO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 "매우 매우 심각한" 역풍들에 대해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해 "실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미래 일을 얘기하지 않고는 경제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이부분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중앙은행의 양적긴축(QT),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경고음을 키우는 주요 지표들로 지목했다. 그는 또 "이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시키는 심각한 요인"이라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 이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다이먼 CEO는 "연준은 너무 오래 기다렸고 매우 적은 일을 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중앙은행은 이를 뒤쫓아가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과 관련해 다이먼 CEO는 "얼마나 지속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침체 강도는) 매우 완만할 수 있지만 꽤 심각할 수 있고, 전쟁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침체가 따를 것이란 게 내 생각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또 시장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망과 관련해 "현 수준에서 20% 쉽게 빠질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예전부터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6월에 열린 한 금융 콘포런스에서 연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대비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JP모건의 3분기 실적은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다이먼 CEO는 이날 동일한 인터뷰에서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공급난과 관련해 미국이 원유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한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스윙 프로듀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이다"라며 "지난 3월부터 생산량이 늘어났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석탄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세계가 석유와 가스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점이 장기적인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이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분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