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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정치적 단짝’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감세정책은 또 유턴을 했다. 트러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콰텡 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을 신임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어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법인세율을 전 정부의 계획대로 19%에서 내년 2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부자 감세 취소에 이어서 두번째 정책방향 변경이다. 법인세율 동결은 3주전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면서 내놓은 미니예산 중 주요 감세정책이었다. 트러스 총리는 "미니예산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처음으로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재정 규율에 관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낮은 세금, 높은 임금, 고성장 경제를 만들고 싶다"면서도 "사람들은 안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로서 자신의 최우선 사항은 국가 이익이므로 단호하게 행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콰텡 전 장관을 잃게 돼서 믿을 수 없이 유감이라고 밝히고 신임 헌트 재무장관은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과 비전을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콰텡 전 장관 경질설은 며칠 전부터 떠돌다가 이날 본인이 스스로 "총리가 물러나라고 요구해서 받아들였다"고 트위터에 밝히면서 최종 확인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던 콰텡 전 장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킬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서둘러 돌아왔다. 트러스 총리 취임과 함께 재무 장관에 오른 그는 38일 만에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재무장관 기록을 남겼다. 최단명 장관은 1970년 취임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다. 트러스 총리와 콰텡 장관은 같은 해 의회에 진입한 뒤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번에는 선거 캠프에서 경제정책을 함께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미니예산 발표 후 영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트러스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안돼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리자 이들 관계에 바로 금이 갔다. 재정전망 없이 450억파운드(72조원) 규모의 감세안이 나오자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해서 결국 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시장에 개입해 수습에 나서야 했다. 최고 소득세율 45%를 되살린 후에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심지어 당내 쿠데타에 가까운 움직임이 나오자 트러스 총리는 결국 생존을 위해 콰텡 전 장관을 내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헌트 장관을 기용한 것은 반대파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현지 정가와 언론은 해석한다. 신임 제러미 헌트 재무 장관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했으며 최근엔 가장 선두에서 트러스 총리를 흔들었다. 헌트 장관은 2019년 당 대표 선거에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마지막까지 경합하기도 했으며 이번에도 도전했으나 경선 초반에 탈락했다. 트러스 총리의 생존 시도가 성공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그는 이날 ‘왜 당신이 총리직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경제성장 공약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은 3분 30초 모두 발언과 질문 4개로 이례적으로 짧았다. /연합뉴스BRITAIN-POLITICS/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연합)

하루만에 무너진 글로벌 증시…테슬라 주가는 고점에서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한 가운데 그 영향으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 등이 큰 폭으로 무너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내린 2만 963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떨어진 358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급락한 1만 321.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음에도 2∼3%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분이 반납된 셈이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른 것이 시장에 금리인상 공포를 되살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졌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물론 앞으로의 물가 전망치까지 악화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 영향으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이날 7.6% 급락하면서 작년 11월 4일 종가로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409.97달러에서 50% 빠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전반이 무너진 영향도 있지만 테슬라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운송 차질로 3분기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던 점,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언젠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가동 중단되기도 했었다. 또 테슬라를 포함 모든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리튬 등 배터리 원료 가격 급등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물러섰지만 다시 매입한 사례를 일종의 오너 리스크로 지목하면서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등을 포함한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주가는 작년 최고점 대비 78% 빠진 상황이다. 이번 한 주에만 9.4% 폭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ARKK ETF는 1년 사이 30달러에서 무려 150달러까지 폭등하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연준의 본격적인 긴축으로 ARKK ETF는 이라 33.99달러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드 CEO는 최근 한 경제 포럼에 참석해 현재의 리스크 회피 환경은 투자자들이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들을 찾는 등 안전하게 가고있다는 점, 그리고 자사 ETF들의 미래 지향성을 확인하고 있지 못하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TESLA-PRODUCTION/FORECAST (사진=로이터/연합)

"푸틴이 우크라에 핵 쏴도 억제 NO"? 마크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핵 억지력 사용과 관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발언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해도 핵 억지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마크롱 대통령 발언을 두고 전략 노출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한다고 해도 ‘세계 대전’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독립적인 핵 억지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마크롱 대통령이 전략을 노출했다"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핵무기 사용에 관해 1945년에 설정된 금기를 깨는 게 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처음 사용했다. 이후 핵 보유국들은 핵무기를 실전에 쓴 적이 없다. 이날 윌리스 장관 비판은 마크롱 대통령 발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구체적 대응 수단’ 언급을 피하는 영국과 미국, 나토 전략과 거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윌리스 장관은 "우리 원칙은 국가의 근본적 이익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가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게 어떤 핵무기가 됐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확히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겠지만, 핵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매우 중요한 선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나토 관계자들도 텔레그래프에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핵 억지력 원칙’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대응) 시나리오에 대해 자세하게 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구체적인 대응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치명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러시아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EU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모호한 태도를 벗어난 발언을 내놨다. 핵무기로 대응하지는 않겠지만 러시아군을 전멸시키겠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그는 이날 브뤼셀의 한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에 응답이 있을 것"이라며 "그 대응이 핵 공격은 아니고 다른 강력한 대응이 되겠지만, 러시아군은 전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핵 위협을 하며) 엄포가 아니라고 했는데, EU와 미국, 나토 회원국들도 똑같이 엄포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hg3to8@ekn.krFRANCE-POLITICS-MEDIA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킹달러에 환율 방어해야"…아시아 국가들, 지난달 71조원어치 달러 매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달에 71조원어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본흐름을 추적하는 업체인 엑산테 데이터는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달 달러를 매도한 규모가 300억 달러(약 42조 93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까지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500억 달러(약 71조 5500억원)가까이 불어났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 9개월 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를 팔아 자국 통화를 매수한 규모가 890억 달러(약 127조 581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했던 외환 개입이라고 엑산테는 전했다. 엑산테는 또 한국이 지난달 170억 달러(약 24조 3780억원)어치 달러화를 매도했고 홍콩, 필리핀, 태국, 대만 등도 달러화를 순매도했다고 짚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자국 환율 방어에 나선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엑산테의 알렉스 에트라 수석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뛰면서 기타 국가들의 통화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정부는 변동성을 저지하기 위해 종종 외환시장에 개입을 해왔다"며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지난달 달러 매도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엔대까지 오르는 등 199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일본은행 집계 기준)까지 치솟은 지난달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간 외환 개입 실적액이 2조 8382억엔(약 192억 달러)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개입 직후 환율은 달러당 140엔대까지 하락했으나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또 다시 급락한 것이다. 이에 일본 당국이 다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세계 곳곳에서 외환보유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환보유액이 올 들어 1조 달러(8.9%) 넘게 빠진 12조 달러를 밑돌았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2003년 집계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197억달러 급감 (사진=연합)

‘팁’으로 월급 깎는 美 최저임금 계산기? 곳곳 사장 vs 직원 다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팁 문화’가 있는 미국에서 팁을 받으면 최저임금 미만으로 월급을 줄 수 있는 제도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손님으로부터 팁을 받는 음식점 홀 종업원이나 바텐더 등에 대한 임금 규정을 놓고 곳곳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날라주는 홀 종업원이 고객으로부터 거의 항상 팁을 받는다. 이 팁은 직원 수입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홀 종업원이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받는 급여보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팁이 훨씬 더 많은 경우 역시 흔하다. 팁을 받는 노동자 중에는 호텔 객실 청소원, 호텔 포터 세차원, 공항 휠체어 보조원 등도 있다. 다만 대부분은 음식점이나 술집 등 요식업체 종사자들이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8개를 제외한 42개 주에서는 팁 받는 노동자에게 고용주가 주는 기본급을 법정최저임금 미만으로 정해도 된다. 팁과 기본급을 더해 법정최저임금 이상이면 된다는 논리다. NYT는 ‘팁 크레딧’ 혹은 ‘법정최저 미만 임금’이라고 불리는 이런 조항을 적용받는 노동자가 미국 전역에 적어도 550만명은 있을 것이라는 경제학자들 추산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조항이 남용돼 노동자들이 부당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사가 잘 안될 경우 종업원이 손님으로부터 받는 팁과 고용주로부터 받는 기본급을 합해도 법정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원래는 고용주에 차액 보전 의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NYT는 또 팁으로 들어온 돈이 어떻게 처리되고 분배됐는지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출신으로 1999년부터 요식업 분야에서 일해 온 바텐더 테런스 라이스는 NYT에 "내가 이 일을 해 오는 동안 그렇게 해서 보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사람은 한 명도 만나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웨일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NYT에 "(팁 크레딧이라는 제도의) 모델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다"며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2017년 초까지 미국 노동부의 임금근로시간국(WHD) 국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제도 자체를 폐지하자는 입법 추진이나 청원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으나 음식점 주인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약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매우 줄면서 종업원과 주인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대립이 더욱 극심하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에서는 법정최저 미만 임금을 2027년에 폐지하자는 안건이 올해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메인주 포틀랜드에서는 법정최저 미만 임금을 폐지하고 3년간에 걸쳐 정상적 법정최저임금을 시간당 18달러(2만 5700원)로 올리자는 주민투표 안건이 올라와 있다. 미시간에서는 팁 받는 근로자에 대한 법정최저 미만 임금이 내년 2월부터 폐지된다. 법정최저임금은 현행 9.87달러(1만 4100원)에서 12달러(1만 7100원)로 인상될 예정이다. 뉴욕주의 경우 2019년에 세차원, 미용사, 네일살롱 종업원 등은 법정최저 미만 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음식점과 술집 종업원에게는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일부 진보 성향 주의원들은 2025년 말에 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목표로 법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법안 제출은 되지 않았고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주지사도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팁 받는 노동자들에게 법정최저 미만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주들은 법규상으로는 상당히 까다롭게 정해져 있는 근로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NYT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단속이나 실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의 10년 전인 2012년도 미국 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요식업체 중 83.8%에서 노동법 위반 사례가 나왔다. 이 중 팁 관련 사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법무법인 센추리온 트라이얼 어토니스의 대표파트너이며 노동법 전문 변호사인 라이언 스타이가는 팁 받는 노동자에 적용되는 법규정이 워낙 모호해 선의를 가진 고용주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에게 불공정하게 짜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주의 최저임금 지급 의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당신이 팁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전역의 50만여개 음식점을 대표하는 전국음식점협회(NRA)는 팁 받는 노동자에게 고용주들이 불법적으로 임금을 덜 주는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이는 과장돼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제도는 대체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bar-498420_640 분주히 일하는 술집 종원원들.(기사내용과 무관)

중국 9월 CPI 2.8% 올라…3%대로 진입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9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가 작년 동월대비 각각 2.%, 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월(2.5%)보다 0.3%포인트 높았으며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3% 돌파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 자료에서 "모든 지역에서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며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하면서 중요 물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짚었다. 중국의 9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8.5%로, 전월(6.1%)보다 높았다. 이와는 달리 9월 국제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중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전월(0.8%)보다 낮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쯔춘황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9월 CPI가 정부의 통제선인 3%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3%)보다 낮아졌으며 시장 예상치(1.1%)를 하회했다고 신랑망은 전했다.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13.5%)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산품 도매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의 부진은 중국이 9월에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정적 여파와 부동산 시장 위기,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CHINA-ECONOMY 중국에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2배 넘게 급등’ 금값된 리튬 가격…사상 최고치 경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BMI)는 13일(현지시간) "전가치 수요 급증으로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공급 확보에 열을 올리자 중국에서 리튬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고 밝혔다. BMI에 따르면 배터리급 탄산리튬은 지난 주 1.7% 오르면서 톤당 7만 4475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배 넘게 올랐다.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가격 역시 이번 주 톤당 7만 3925달러까지 오르는 등 올해 가격 상승률이 1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리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BMI의 데이지 제닝스 그레이 애널리스트는 "가격 급등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리튬 생산업체들 간 장기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데 이어 전기화 목표달성에 있어서 비용 문제를 가중시킨다"고 밝혔다.(사진=픽사베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 급감…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까지 선언할 정도로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최근 급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원숭이두창 감염 건수는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2일 85% 이상 감소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글로벌 감염 사례 7만 2000여 건 중 확인된 사망 사례는 28건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건수가 급등하자 전 세계는 공포에 휩싸였다.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세계에서 한달 만에 5배 가량 급등하자 WHO는 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쪼그라든 이유는 뭘까.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소 유럽과 미국에서 백신 보급과 함께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확산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이 원숭이두창 발병의 진원지로 거론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은 성관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도(NYT) 백신 보급과 함께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된 성소수자 남성들의 성관계가 줄어든 점을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발병 초기 미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확산 때처럼 악화할 것을 우려해 성관계 자제를 권고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7월 WHO가 남성들에게 성적 파트너를 줄일 것을 당부했고, CDC와 뉴욕 보건 당국도 이를 수용했다. 미국은 성소수자 남성을 대상으로 백신을 집중적으로 보급했고, 성소수자들도 당국의 권고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성관계를 자제했다는 것이다. 특히 원숭이두창은 지난 6월 ‘성소수자(LGBTQ) 자긍심의 달(Pride Month)’ 이후 광범위하게 확산했는데, 축제가 끝나면서 원숭이두창 확산세도 줄어들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원숭이두창이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점도 확산세가 오래 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됐다. 공기 중 전파되는 코로나19에 비해 전염력이 떨어지는 자기제한적인 특성을 가져 대규모 확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숭이두창 종식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확산세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미 조지아 주립대학교의 제라도 초웰 푸엔테 전염병학자는 "원숭이두창을 통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구의 행동에 따라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제시카 저스트맨 전염병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의 감소 추이는 고무적이지만 위험이 지나갔다고 사람들이 인지하는 순간 원숭이두창 리스크를 높이는 행동들이 증가해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지 않고 항상 진화한다"고 말했다. NYT 역시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거나 또 다른 대규모 축제가 벌어질 땐 원숭이두창이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처음 확인된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네이처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지난 9월에 주간 감염자가 56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2022081801000760700032191 미국 뉴저지주에서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AP/연합)

[국제유가] 美 디젤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WTI 2.1%↑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겨울을 앞두고 미국 디젤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 상승한 배럴당 89.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는 2.29% 오른 94.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주간 디젤 및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액 비축량은 490만 배럴 감소해 1억 610만 배럴로 줄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EIA) 보고서의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증류 재고가 평균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은 단기적인 수요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를 우려해 원유수요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유가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이 각각 하루 190만 배럴, 17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날 올해 원유수요 전망치를 하루 264만 배럴로 낮춘 바 있다. daniel1115@ekn.kr13일유가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정부, 네덜란드·독일 반도체 부품·장비 분야 289억원 투자 유치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정부가 네덜란드·독일 지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장비 분야에서 2000만달러(약 28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ASML·ASM·칼자이스 등 반도체 장비 분야 핵심기업 3개사와 조선 기자재 핵심 기업 KSB를 방문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세계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다음달 경기 화성에 1만6000㎡ 규모에 달하는 24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사업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산업부, 경기도, 화성시가 합심해 2020년 초부터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문 실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후속투자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장비 1위 업체인 네덜란드 ASM은 국내에 1000만달러(144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 추가 투자를 논의했다. 또 극자외선 노광장비(EUV)용 반사거울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독일 칼자이스와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협의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독일의 산업용 펌프 및 밸브 제조기업인 KSB와는 초저온밸브 생산 시설과 R&D 센터 증설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KSB와는 향후 투자 유치 성사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액화수소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을 공급해 우리나라 주력 조선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문 실장은 네덜란드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해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양국간 첨단산업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며 네덜란드의 지지를 요청했다.axkjh@ekn.kr반도체 공정 ▲반도체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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