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피자 방패와 스파게티 창 든 영국 총리? 불똥 튄 이탈리아 ‘발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 표지로 이탈리아 문화를 덧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삽화를 넣자 이탈리아들이 공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자 최신호 표지에 고대 로마 여신처럼 차려입은 트러스 총리가 한 손에는 피자 모양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창처럼 긴 포크에 스파게티를 돌돌 만 삽화를 게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브리튼(Britain·영국)과 이태리(Italy·이탈리아)를 합성해 ‘브리탤리(Britaly)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 내고 이 삽화를 실었다. 이는 트러스 총리 집권 이후 영국이 정치·경제 대혼란 속에 이탈리아와 ‘같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전격 사임을 발표한 트러스 총리를 비꼰 것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트위터에서 표지와 관련 "정치적 불안정, 저성장, 채권 시장에 대한 종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영국의 상황은 이탈리아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이 어쩌다가 이탈리아와 같은 후진국으로 전락했느냐’는 뉘앙스에 이탈리아 측에선 분노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니고 람베르티니 주런던 이탈리아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 표지가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람베르티니 대사는 "스파게티와 피자가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음식이긴 하다"면서도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제조업 강국인 점을 반영해 다음 표지는 항공우주, 생명공학, 자동차 또는 제약 부문에서 선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이탈리아를 훨씬 더 정확하게 설명해줄 것"이라며 "이탈리아 경제 모델에 당신(이코노미스트 편집자)이 감탄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도 리트윗했다. 이코노미스트 표지는 영국 내부에서도 비판을 불렀다. 런던 소아즈대학(SOAS)의 안토니오 안드레오니 개발경제학 교수는 트위터에 "기술적으로 잘못됐고, 창의적이지도 않다"며 "영국에서 우리가 처한 혼란은 매우, 매우 영국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 표지는 계급주의적인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고, 여전히 깊은 식민지 정신이 깃든 영국 엘리트들의 산물이다. 영국의 상황은 피자와 스파게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영국 너만 엉망진창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hg3to8@ekn.krclip20221021103521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표지.이코노미스트 공식 트위터/연합뉴스

‘닥터둠’의 새로운 ‘파멸적 전망’…"70년대·금융위기 합친 결과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또 다시 파멸적 예언을 내놨다. 경기침체를 못 버티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지 못한 채 긴축정책을 포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합친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게 닥터둠의 주장이다. 루비니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운영하는 ‘오드 롯츠’(Odd Lots) 팟캐스트에 출연,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과 경제적 고통은 중앙은행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전에 결국 통화정책 긴축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증시가 올 들어 20% 넘게 빠졌고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으며 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긴축을 중단하고, 그 결과로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시기에 갇힐 것이라는 루비니 교수의 확신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루비니 교수는 "지금은 고통의 시작에 불과한다. 진짜 고통은 다가올 것이고 미국이 아니더라도 세계적 거대 금융기관에서 균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거대하고 체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무너져 또 다른 ‘리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결국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겁을 먹고 (긴축을) 확실히 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은행(BOE)을 하나의 사례로 제시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일어나자 BOE는 현대통화이론(MMT)으로 다시 돌아섰다"며 "이 현상은 세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이 지난달 경제 정책을 제시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BOE은 당초 예정된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연하고 국채매입에 나섰다. 루비니 교수는 또 "연준은 연착륙이나 짧고 얕은 경착륙에 대한 망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며 "이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경기침체는 추악(ugly)하고 금융위기는 온다"고 말했다. 심지어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루비니 교수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 때문"이라며 "부정적인 공급 충격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는 공급 압박이 단기적으로 완화되지만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에서의 차질 △탈(脫) 세계화 △프렌드 쇼어링 △고령화 △이민 제한 정책 △싸이버전쟁 △포퓰리즘 정책 △노동조합 부상 △앞으로의 팬데믹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경기성장이 제한되고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종합했을 때 전 세계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결합되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란 게 닥터둠의 전망이다. 그는 또 선진국들의 막대한 부채로 이번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에 비해 더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70년대에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일어났지만 선진국들의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0%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땐 부정적인 수요 쇼크와 신용경색으로 디플레이션이 일어났기 때문에 원했던 만큼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엇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전 세계와 선진국들의 부채비율은 각각 350%, 420%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루비니 교수는 "암울한 경제 환경이 좌파와 우파 쪽에서의 포퓰리즘으로 주류 정치가 붕괴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사회적, 정치적 압력 측면에서 시한폭탄에 처해있다. 경제위기, 금융위기, 지정학적 위기가 맞물리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루비니 교수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견한 인물로 유명하지만 과거 오드 롯츠 팟캐스트 출현을 통해서 선견지명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2020년 5월 같은 팟캐스트에 나와서 경기 회복 뒤에는 공급 충격과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는 기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트위터 인수시 75% 구조조정 계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인수 후 인력을 75% 가량 감축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7500명에 달하는 트위터 직원들을 200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법언은 머스크가 이달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4월에도 자금을 조달하는 차원으로 은행들에게 트위터 인력과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WP는 또 머스크가 만약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트위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이달 28일까지 양측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음 달에 재판이 열리게 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P/연합)

美 연준 고위인사 "물가 솔직히 실망"...10년물 국채금리 ‘14년만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인플레이션 억제 시도에 "성과가 실망스럽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연합뉴스가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p 오른 4.228%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0.06% 오른 4.61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서는 12월에도 같은 수준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이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1만 2000건 감소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공개 발언 이후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이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온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하커 총재는 현재 8%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연말 6%대로, 내년 말 4%대로 내려가고 2024년 말에야 연준 목표치인 2% 근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하커 총재는 "내년 중 언젠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에서 우리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20221021019998_AKR20221021005500072_01_i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실적 호재는 좋았는데...테슬라·아메리칸항공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p(0.30%) 하락한 3만 333.5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는 전장보다 29.38p(0.80%) 내린 3665.78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66p(0.61%) 밀린 1만 614.8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이 주목 받았다. 기업들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장 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IBM과 AT&T 주가는 각각 4%, 7%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항공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대체로 호조를 보인 실적에도 10년물 국채금리 이슈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4.23%까지 올라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4.62%까지 올라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지표가 견조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강도 긴축 지속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1만 2000명 감소한 2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3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연준 인사 매파적 발언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조만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솔직히 인플레이션 둔화에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나는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4.50%~4.75%로 인상’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7을 기록해 전달 -9.9보다 하락했다. 지수는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 위축세를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한 115.9를 기록해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콘퍼런스보드는 몇 달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지표가 "연말 이전에 점차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조에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쿤티고의 크리스토프 숀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주식과 채권시장의 현 상관관계가 멀티에셋 투자자들에게는 정말로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런 것을 정말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며 "둘이 같이 하락하는 짧은 시기는 있었지만, 보통 몇주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너무 갑자기 많이 오르면서, 안전자산인 국채가 정말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형 펀드로 많은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주식의 진정한 대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0.75%p가 11월에 97.9%, 12월에도 7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8p(2.54%) 내린 29.98을 나타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임기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CN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다우닝가 앞에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브렉시트를 활용하면서 저세금, 고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상황을 고려해 이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고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을 국왕께 말했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가 사임하자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9시 51분 기준,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파운드당 0.48% 오른 1.1267 달러를 기록 중이다. CNBC에 따르면 다우닝가 대변인은 트러츠 총리가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레이디 위원장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나는 동안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하는 서한이 100통을 넘었고 트러스 총리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의원들이 17명으로 늘었다. 경제 정책 실패로 위상이 실추된 트러스 총리가 결국 사퇴 압박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전격 사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로운 보수당 대표직을 위한 선거가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며 후임자가 당선되기 전까지 트러스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한다.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엔달러 환율 결국 150엔 돌파…"160엔도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8엔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미 국채금리가 이날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엔달러 환율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26분 기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13% 급등한 4.176%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일 금리격차인 만큼, 미국의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한 것이 엔달러 환율을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선물시장도 약세다. 같은 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4%, S&P 500 선물은 0.58%, 나스닥 선물은 0.92%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알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추이를 고려하면 달러당 160엔대의 환율도 더 이상 논외가 인다"라며 "엔달러 환율이 그동안 150엔까지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9.8엔을 찍었던 적은 1990년 4월이었고 160엔대가 마지막으로 돌파됐던 적은 1986년 12월이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인도, 퓰리처상 수상한 언론인 출국 금지...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 출국하려다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뉴델리 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힌다. 마투는 "유효한 비자와 티켓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국이 금지됐다"라며 "시상식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자신의 트윗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마투의 출국이 어떤 이유로 제지됐는지에 대해 공식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투가 출국을 금지당한 것은 4개월 만에 이번이 2번째이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인 PTI 통신은 인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출국 전 이미 비행 금지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인도에서는 마투를 포함해 여러 활동가와 언론인의 입출국이 금지됐다. 지난 4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인도 지부 사무총장인 아카르 파텔은 벵갈루루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2번이나 저지당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에미상 후보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 기자 앙가드 싱이 델리 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국으로 추방되는 일이 일어났다. 싱의 어머니는 이러한 처우가 싱이 인도의 코로나19 위기 및 농민 시위에 대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daniel1115@ekn.krFfXS3elUYAET_Sq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공개한 출국 금지 도장이 찍힌 항공기 티켓. (사진=산나 이르샤드 마투 트위터)

우크라 농산물 수출, 세계 곡물값 회복세…식량위기 우려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이 전쟁 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곡물 가격도 고점을 찍은 후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가 집계한 지난달 곡물·채소·식용유 등 농산물 수출량은 690만t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농산물 수출량인 710만t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가을철 농산물 출하량이 현재까지 1040만t으로 여름철 전체보다 100만t 늘었다며 이달에도 농산물 수출이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해 주요 곡물·비료 수출로를 차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육로로 우회 수출을 꾀했으나 수출량은 크게 줄고 관련 비용은 증가했다. 그 결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경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해 지난 5월에는 작년 말보다 71% 뛰었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5월에 작년 말보다 40% 치솟았다. 이후 지난 7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산 곡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에 대한 수출 제한도 해제하는 합의가 함께 이뤄졌다. 이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는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을 재개했다. 지난달에만 380만t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통해 수출됐다. 또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항구와 육로를 통해 124만t, 128만t의 농산물이 수출됐다. 이에 세계 식량 가격도 차츰 내려 이날 현재 밀 선물 가격은 5월 고점보다 31%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가격이 여전히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식량 위기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밀 가격은 작년 말보다 18%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 선물 가격도 5월 고점보다는 11% 내렸지만, 작년 말보다는 24% 높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치솟았다가 9월에는 136.3으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아직 5.5% 높은 상태다. 농산물 수출량에 대한 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수출하는 옥수수가 올해 초 수출하지 못해 밀려있던 재고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전쟁으로 인한 혼란, 자본·노동력 부족, 비싼 비룟값 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밀을 덜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곡물 가격이 올해 최고점보다는 내렸으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밀 수출량마저 50년 만에 최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식량 부족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또 전쟁은 우크라이나 농업의 기반 시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고를 폭격하기도 했다.2022101301000415500018881 밀(사진=AFP/연합)

英 내무장관도 사임, 흔들리는 트러스 내각…‘대탈출’ 시작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정치적 동지였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43일만에 전격 사퇴했다. 재무장관이 교체된 지 닷새 만에 내무장관마저 사임하자 내각 줄사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 정책 실수 이후 점점 더 궁지에 몰린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레이번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에서 보냈다"며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최측근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 경질에 이어 브레이버먼 장관이 이날 사임하면서 트러스 내각은 불과 며칠 간격으로 두 명의 장관을 잃게 됐다.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보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게 브레이버먼 장관의 이유이지만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형식적인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이 사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레이버먼 장관은 "현재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면서 "문제가 사라지기를 그저 바라기만 하는 건 성공 가능한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후임자들은 모두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인물들로 채워졌다. 콰텡 장관 후임인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과 이날 신임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그랜트 섑스 전 교통장관 모두 보수당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해온 인사들이다. 섑스 신임 내무장관은 최근까지 리즈 트러스 총리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의 사임 요구에 감세안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사과하면서도 "나는 ‘싸우는 사람’(fighter)이지 ‘그만두는 사람’(quitter)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하원 법안 표결 과정에서 해당 투표가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인지를 놓고 집권당 의원 사이에서 큰 혼란이 빚어진 것도 트러스 총리의 실추된 권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원 표결 현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일갈한 보수당 소속 찰스 워커 하원의원은 이후 BBC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빠른 시간내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그 일을 감당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이미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권에선 브레이버먼 전 장관의 사임이 줄사표의 신호탄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봉쇄 중에 총리실에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난 ‘파티 게이트’ 등으로 사임 압력을 받던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낵 전 재무장관이 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각료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대탈출’이 벌어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이 재연된다면 트러스 총리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질된 콰텡 전 장관의 뒤를 이어 경제정책 방향타를 잡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나 차기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벤 헐리스 국방장관 등은 아직 트러스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총리가 당초 자신의 측근으로 채웠던 재무장관과 내무장관 등 두 중량급 인사의 후임을 자신의 당내 반대파 인사들로 채운 것도 총리직 사수를 위해 당내 좀 더 광범위한 지지를 구하려는 고육책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BRITAIN-POLITICS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AFP/연합) Britain Politics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사진=AP/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