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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땡스기빙? 땡스연준...나스닥 1%↑, S&P500 4000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96p(0.28%) 오른 3만 4194.0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8p(0.59%) 상승한 4027.26으로, 나스닥지수는 110.91p(0.99%) 오른 1만 1285.32로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9월 이후 처음으로 4000p를 돌파했다. 이는 시장 거래량이 연휴 분위기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나왔다. 다음날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그다음 날인 25일에는 주식시장이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참석자가 조만간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11월 회의에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효과 및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부문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연준은 "여러(various) 참석자가 위원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연방기금금리의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론과 더 높은 최종금리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날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 이들보다 더 많은 이들이 속도 조절을 옹호한 점, 연준 경제팀이 내년 미국 경제 침체에 기본 시나리오만큼이나 가능성 있다고 본 점은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많은 참석자가 얼마나 많이 금리를 올릴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했고 일부 참석자가 연준이 필요 이상 정책을 긴축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연준 내 경제학 팀은 성장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가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전 의사록에서는 침체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3.7%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4.47%를 기록해 둘 간 금리 스프레드는 한때 79bp까지 확대됐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기업들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기업 노드스트롬 주가는 분기 순익이 적자 전환됐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는 회사가 공급망 제약 완화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0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1.0%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달 0.3% 증가도 웃돈 것이다. 미국 내구재 수주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 7000명 증가한 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22만 5000명보다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0.4에 하락한 47.6으로 집계됐다. 11월 서비스업 PMI는 46.1로 전월치(47.8)보다 내렸다. 이는 5개월 연속 위축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투자자들이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0.50%p 금리를 올릴 것으로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만약 연준이 그에 따라 대응한다면 침체는 짧고 얕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O의 이안 린겐 금리 전략 팀장은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몇몇 당국자들이 빠른 금리 인상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위원회는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5%p가 80.6%, 0.75%p가 19.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4p(4.42%) 하락한 20.35를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일본, 독일에 2-1 역전승...2회 연속 16강 진출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을 역전승했다. 일본은 23일(현지시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독일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챙긴 셈이다. 전날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2대1로 역전승하는 데 이어 일본도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일본은 오는 27일, 12월 2일에 각각 코스타리카와 스페인과 대결한다. 1승도 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던 일본에선 16강 진출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이럴 경우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2연속 16강에 오르게 된다. 반면 독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사진=연합

"러시아 푸틴 막아라"...美 우크라에 6조 지원, 킬러드론 주장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구호를 위해 미국에서 지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무부는 6조원 규모 재정 지원에 나섰고, 상원에서는 무기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직접적 재정 지원을 위해 45억달러(약 6조 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재정 지원은) 향후 몇주 내 전달될 예정이며,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자금이 교사, 사회보장 요원, 공무원 등에 대한 임금 지급 및 병원을 포함한 공적 서비스 부문에 충당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한 재정 지원은 모두 130억달러(약 17조 6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다른 기부도 권장한다"며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재무부와 미국 정부는 제재 동맹을 포함해 푸틴의 전쟁 기계를 약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MQ-1C를 제공하면 전쟁의 전략적 경로를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MQ-1C는 일명 ‘그레이 이글’로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다. 이들 의원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만큼,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가질 경우)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봉쇄를 깨뜨리고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당에서는 지난 9월에도 의원 17명이 ‘그레이 이글’ 제공 검토 신속 처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군사 및 재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377억달러(약 50조원)를 포함한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군용 드론 지원에는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거절 이유는 드론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겨울을 앞두고 휴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 장기화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에도 거듭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hg3to8@ekn.krBiden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AP/연합뉴스

앙숙도 월드컵으로 친구?…사우디 ‘루사일의 기적’에 하나된 중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자 전 아랍권과 전세계의 무슬림이 환호에 나섰다. 사우디는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대 1로 역전승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어느 지역에 살든, 무슬림과 아랍인은 강팀을 꺾은 사우디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정치·경제·종교·군사 등 이해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합이 쉽지 않은데, 무척 드문 단합의 계기를 사우디의 역전승이 제공해 준 것이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리비아계 미국인 여성이며 24만 9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트위터 사용자 헨드 암리는 "이번 승리는 지역 정치와 무관하게 아랍인들 모두, 특히 페르시아만 지역 아랍인들이 축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최국(카타르)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경우보다 오히려 이번 사우디의 승리가 지역 단합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리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라이벌’이었으나 이제는 ‘전(前) 라이벌’이 됐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가 역전 결승골을 넣는 순간 카타르 월드컵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웃 나라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설명을 달았다. 암리는 WP 기자에게 "이번 승리는 축구가 왜 중동에서 그토록 다이내믹한 힘인지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축구에는 국적과 정치를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거두면서 카타르 월드컵이 아랍 세계의 월드컵이 됐다고 평가했다. 카타르 국왕인 에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사우디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중동인들의 감정이 특히 격해졌다고 WP는 전했다. 사우디는 최근까지 카타르와 사이가 매우 나빴다. 사우디는 2017년 카타르와 교통편을 끊어 버리는 봉쇄 조치를 주도했으며 외교관계도 단절했다. 육·해·공에 걸친 봉쇄조치는 지난해 1월에야 해제됐다. 사우디의 아르헨티나전 승리 직후 트위터에는 "우리의 (페르시아)만(지역)은 하나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아랍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상대편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인터뷰도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집트의 한 뉴스 사이트는 사우디의 역전승 후 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뉴스레터에서 "우리들은 얼굴에 큰 웃음을 띠고 일하고 있다"고 독자들에게 말했다. 반(反) 사우디 성향이 매우 강한 레바논 뉴스채널 ‘알 마야딘’에서 일하는 한 기자는 사우디 골키퍼에 대해 "골 포스트가 아니라 ‘카바’를 지키는 것 같았다"고 트윗했다. ‘카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이슬람의 제1성지를 가리킨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경기 다음날인 23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아르헨 꺾고 환호하는 사우디 (사진=연합) (루사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2-1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1.22 kane@yna.co.kr (끝)

우크라이나 공세 러우전쟁 전황, 시간은 러시아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공식 겨울 시기 전 부터 눈이 내리고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대적인 러시아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난방·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이다.추위로 인한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러시아가 버티기 등으로 우크라이나 군 진격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상 전문 웹사이트 웨더닷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이날 밤 최저 기온을 영하 4도로 나타냈다. 키이우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눈도 내리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앞으로 기온이 훨씬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올겨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가장 큰 문제는 겨울 극복에 필요한 전기와 물 공급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겨울은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병원과 의료시설 수백 개가 더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연료와 물, 전기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한 러시아 전략이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겨울에서 살아남고 러시아가 추위를 공포와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발전기와 의료장비, 지뢰제거 지원 등을 요청했다.이 가운데 남부 핵심도시 헤르손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빠르게 지난 2014년 빼앗긴 크림 반도까지 되찾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19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에 발걸음을 딛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느낌으로는 봄이 다 가기 전에 이 전쟁이 끝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실제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마지막 경계선’으로 꼽히는 드니프로강 건너편에서도 교두보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州) 군정 책임자인 비탈리 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하구 킨부른 반도 서부 지역을 대부분 점령했다고 전했다.킨부른 반도는 미콜라이우 주정부가 관할하는 서부와 헤르손주(州) 권역인 동부로 나뉜다. 이중 미콜라이우주 영역을 거의 모두 되찾았다는 것이다.드니프로강과 흑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킨부른 반도는 드니프로강을 통한 수상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헤르손에서 후퇴한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한 드니프로강 동안과 육로로 수십㎞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특히 이곳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킨부른 반도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전쟁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다만 러시아군은 역시 더 많은 자용을 동원해 전선에 쏟을 기세다. 겨울 중에는 2차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이밖에 러시아는 최근 전쟁 자금 충당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앞서 영국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2022년 11월 16일 8300억 루블(약 18조 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러시아가 하루에 발행한 채권 규모를 따질 때 역대 최대로 평가되는 규모다.이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정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격이 성과를 내며 전투가 잠잠해지는 올겨울이 평화협상 적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철군 다음으로 좋은 게 협상에 따른 합의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한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여부와 시기는 젤렌스키가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 안보 포럼에서 "러시아가 짧은 정전, 힘을 회복하기 위한 짧은 (전투)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를 전쟁의 끝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이 같은 정전은 결국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hg3to8@ekn.kr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컴퓨터 통신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의에 참석한 모습.EPA/연합뉴스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자체 결정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네덜란드가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판매 허용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에에 따르면 리제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미국 등 동맹국들과 통상 규정에 대해 논의해 나아가겠지만 자국 기업인 ASML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과 관련해서는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틀 안에서 미국과 협상하면 결국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대중 수출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양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더 궁색한 입지에 놓이게 될 뿐이라는 것이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지난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조건 없이 따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SML은 최첨단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전 모델인 DUV 노광장비도 제조한다. ASML은 네덜란드 당국의 불허로 중국에 EUV 노광장비를 공급하지 않고 있지만 DUV 노광장비는 판매한다. 그러나 미국은 ASML의 DUV 노광장비 중 가장 첨단 기술인 액침 노광(immersion lithography) 장비의 대중 수출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달 7일 자국 기업의 대중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하는 수출통제에 나섰다. 이어 세계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동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ASML (사진=ASML).

美 연준 인사 "가계 저축액 많으니 기준금리 더 올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가계의 많은 저축액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는 더 올려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한 행사 연설에서 "높은 저축률이 소비 여력을 제공하는 만큼 더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계가 더 부유해지고 재무적 제약을 덜 받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진정시키려면 소비보다 저축부터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조지 총재는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증가한 가계 저축액만 고려해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를 진정시키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는 "가계가 소비하기보다 저축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려면 일정 기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같은 날 다른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물가안정 회복이 여전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우선 사안"이라며 "우리가 가진 수단을 이용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지속해 내려가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보다 많다"면서도 "대다수 업종에서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합리적으로 잘 고정돼 있어 현재의 역학은 1970년대와 다르다"고 평했다. 1970∼1980년대에 물가가 잠시 안정되자 연준은 금리인상을 멈췄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난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메스터 총재는 1970년대와 달리 현재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Unemployment Benefits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베드퍼드의 한 상점 앞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지금은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보다 많은 가운데 대다수 업종에서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합리적으로 잘 고정돼 있어 상황은 1970년대와 다르다(사진=AP/연합뉴스)..

"PC수요 심상찮네"…HP 3년간 직원 6000명 감원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컴퓨터 제조업체 HP가 향후 3년간 최대 6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내년에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계연도 2025년까지 14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 4000∼6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HP에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직원이 6만 1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10%의 인력이 정리해고되는 셈이다. HP의 이러한 발표는 PC 시장 침체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이뤄졌다. HP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1% 급감한 148억 달러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성명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3년 10월 말 기준, 주당 이익이 3.20달러∼3.6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3.61달러를 미치지 못한다. HP의 잉여자금흐름 또한 32억 5000만달러로 제시됐는데 이 또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이 전망은 PC 판매량이 앞으로 10% 하락할 것을 전제로 뒀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 2023년 동안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환경이 도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레스 CEO는 또 "HP는 PC 수요의 지속적인 침체를 헤쳐왔다"며 "(이 현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인력을 줄이고 기술 투자를 억제하는 기업들 사이로 확산되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9.5% 급감했다. 이는 20년래 최대 감소 폭이며 이젠 공급망 차질보다 높은 재고량이 업계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노트북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시장이 17.3%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HP 뿐만 아니라 PC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HP의 주요 경쟁사인 델은 3분기 전체 매출이 6% 감소했고 이중 노트북·데스크탑 등 PC 매출은 17% 급감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토마스 스윗 최고재무책임자(CF)는 "4분기 PC 판매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더 가파른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둔화,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환율 압박 등의 요인들이 우리 고객들을 계속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컴퓨터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도 PC 수요 둔화에 고전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이 20% 급감한 인텔의 경우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25년까지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에 나선다. AMD 또한 PC 수요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AMD 3분기 순익은 66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93%나 급감했다. 4분기 예상 매출 또한 시장 전망치를 14% 가량 밑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우진호 애널리스트는 "PC 및 프린터 시장에 대한 새로운 현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2022-11-23_104149 HP 로고(사진=AP/연합)

美 시중은행들, 대출 기준 강화로 경기침체 위험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만 신용긴축에 나선 게 아니다.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것이 미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최근 지적했다. 이달 초 발표된 연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중견기업·대기업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조건을 강화한 비율은 경기 침체기 수준까지 증가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경기전망이 어두워지자 신용카드와 기타 소비자대출에 대한 대출 기준은 한층 까다로워졌다. SMBC닛코증권아메리카의 조지프 라보그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 고위 대출 담당자들의 대출 기준 강화와 연준의 상당히 높은 금리인상 및 강력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가 나란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자들의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지면 결국 지출을 줄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블룸버그는 시중은행의 긴축 강화가 향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매튜 루제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상당히 견고하게 성장하는 것 같지만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경기가 침체할 확률은 75%"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내년 3분기 시작돼 실업률을 지난달 수준인 3.7%에서 5.6%까지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시중은행의 대출 기준 강화와 그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연준이 수요와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우려할 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결국 현재 목표 범위인 3.75~4%에서 5%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훨씬 더 불확실하거나 훨씬 덜 호의적인 경기전망과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 감소 등 다양한 이유로 상업용·산업용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은행은 이런 대출에 대한 2차시장(이미 발행된 주식들의 거래가 이뤄지는 유통시장)의 유동성 감소, 다른 은행이나 비은행 대출 기관의 덜 공격적인 경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은행업계는 올해 3분기 신용 손실충당금으로 130억5000만달러(약 17조7600억원)를 예상했다. 이는 2분기의 109억5000만달러에서 더 증가한 것이다. S&P는 대출손실 충당금이 6분기 연속 늘었다고 지적했다.ARGENTINA-ECONOMY-CURRENCY-SOCIETY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 전쟁 길어지나…"러시아, 2차 동원령 추진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명을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동원된 30만 명은 이미 전사하고 부상했거나 전투의지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조용히 당국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칭송받던 군대의 손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TV 방송 ‘스카이 뉴스’는 게라셴코 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고,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생각했던 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연이은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말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된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할 군인 약 30만 명을 징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징집된 군인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으로 투입되는 한편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UKRAINE RUSSIA CONFLICT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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