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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로고(사진=AP/연합) |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계연도 2025년까지 14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 4000∼6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HP에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직원이 6만 1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10%의 인력이 정리해고되는 셈이다.
HP의 이러한 발표는 PC 시장 침체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이뤄졌다. HP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1% 급감한 148억 달러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성명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3년 10월 말 기준, 주당 이익이 3.20달러∼3.6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3.61달러를 미치지 못한다. HP의 잉여자금흐름 또한 32억 5000만달러로 제시됐는데 이 또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이 전망은 PC 판매량이 앞으로 10% 하락할 것을 전제로 뒀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 2023년 동안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환경이 도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레스 CEO는 또 "HP는 PC 수요의 지속적인 침체를 헤쳐왔다"며 "(이 현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인력을 줄이고 기술 투자를 억제하는 기업들 사이로 확산되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9.5% 급감했다. 이는 20년래 최대 감소 폭이며 이젠 공급망 차질보다 높은 재고량이 업계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노트북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시장이 17.3%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HP 뿐만 아니라 PC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HP의 주요 경쟁사인 델은 3분기 전체 매출이 6% 감소했고 이중 노트북·데스크탑 등 PC 매출은 17% 급감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토마스 스윗 최고재무책임자(CF)는 "4분기 PC 판매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더 가파른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둔화,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환율 압박 등의 요인들이 우리 고객들을 계속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컴퓨터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도 PC 수요 둔화에 고전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이 20% 급감한 인텔의 경우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25년까지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에 나선다.
AMD 또한 PC 수요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AMD 3분기 순익은 66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93%나 급감했다. 4분기 예상 매출 또한 시장 전망치를 14% 가량 밑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우진호 애널리스트는 "PC 및 프린터 시장에 대한 새로운 현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