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트너의 설문조사 결과 자기 급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가 35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급여 불공정에 대한 인식은 주로 조직 내 신뢰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로운 조직문화, 열악한 포용성, 부적절한 일과 삶의 균형, 불공정한 경험 모두 조직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이른바 ‘대퇴직(2020~21년 미국 고용시장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둔 현상)’ 기간 중 회사에 남아 충성한 근로자보다 신입사원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급여 불공정 감정은 한층 심화했다. 당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예산 줄이기가 강조되고 노동시장의 분위기는 빡빡했다. 미국의 경우 많은 근로자가 내년 연봉 재협상에 나서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싸고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트너의 토니 과다니 인사 담당 수석매니저는 "임금 형평성을 둘러싼 근로자들의 인식이 보상액으로 좌우되는 건 아니다"라며 "주요 동인은 조직에 대한 신뢰로 근로자들이 고용주를 불신할 때 자기 급여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의 지난 7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이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100명이 넘는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본 7월 조사에서 10개 기업 가운데 8개 이상이 해마다 급여 형평성 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에 관한 한 고용주가 근로자들에게 투명하게 모두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트너는 지난 5월 근로자 3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다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회사가 급여의 형평성부터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3분의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급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아는 근로자는 5명 가운데 겨우 2명이었다. 많은 근로자가 급여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외부의 전문 사이트와 직장 동료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노사간에 직접 의사를 주고 받아야 공정성 인식이 제고될 수 있다. 이로써 급여 결정과 관련된 책임감도 드높일 수 있다. 과다니 수석매니저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보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려주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는 10%, 급여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는 1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BRITAIN STRIKES (EPA)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거리에서 대학노조(UCU) 노조원이 공정 임금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