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벌써 미 기준금리 고점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했다. 10월의 전월 대비(0.4%) 및 지난해 동월 대비(7.7%) 상승률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PI 발표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여유가 생겼다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금리 전망은 유동적이다. 내년 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전망의 경우 CPI 발표 전날까지는 4.75∼5.0%(0.5%포인트 인상)를 기록할 가능성이 51.0%로 4.5∼4.75%(35.1%)보다 높았다. 하지만 CPI 발표 이후 4.5∼4.75% 가능성(53.6%)이 4.75∼5.0%(40.4%)를 앞질렀다. 내년 3월 기준금리가 4.75∼5.0%를 기록할 가능성은 CPI 발표 전날 39.3%에서 발표 이후 47.6%로 올라간 반면 5.0%∼5.25%를 바라보는 전망은 41.3%에서 24.8%로 내려갔다. 내년 3월 금리가 4.5∼4.75%에 머물 것으로 보는 전망도 9.2%에서 24.3%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초 2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 올리며 이번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거나 3월 동결 후 5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거론하고 시장 일각에서도 강력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5%도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제 4.75∼5.0%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고점 수준 등을 두고 연준 내부에서 향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와 매파(통화긴축 선호) 사이의 논쟁이 격화할 가능성에 대해 거론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CPI 발표에 따라 비둘기 진영에서 가능한 한 빨리 0.2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가는 이번 CPI 발표가 연준에 호재라면서도 현재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좀더 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US-POLITICS-BIDEN-ECONOMY-INFLATIO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진행한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 중 예상치를 밑돈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세계 주요 경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판에 미국에서는 낮아지고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