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엔화가치 하락).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 등을 의식해 취한 조치로 사실상 장기 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이번 회의에서도 장기금리 변동 폭 조정 등 금융완화 정책이 달라질지 주목됐으나 일본은행은 유지를 결정했다.이로 인해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28엔대에 머물렀던 환율이 금융완화 정책이 유지됐다는 결정 이후 131엔대까치 치솟았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2% 넘게 떨어진 것이며 미 달러화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강세를 보였다고 CNBC는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4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기존처럼 금융완화를 지속해 국내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 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라 전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일본은행의 변동허용 폭 0.5%를 넘었다.결제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전날까지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은 17조 1374억 엔(약 165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향후 열리는 회의에서도 금융정책이 유지될 경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엔대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노무라증권의 유지로 고토 외환 전략총괄은 이날 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원인이 반사적인 반응이라며 "이번의 실망감에도 향후 2~3개월에 걸쳐 환율이 달러당 125엔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기존 전망치(2.0%)에서 0.1%포인트 내렸다.2023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7%로, 2024년도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1%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또 2022회계연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3.0%로 3개월 전에 발표한 기존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상향 수정했다.이는 일본은행이 정한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을 고려한 것이다.2023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1.6%를 유지했으며 2024회계연도는 기존 1.6%에서 1.8%로 0.2%포인트 끌어올렸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