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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美 마이크론 규제…한·일에 보내는 경고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규제에 착수한 것을 두고 한국과 일본 같은 이웃 나라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반도체연구회사 IC와이즈의 왕리푸 분석가는 중국 반도체 시장이 미국과 동맹에 의해 포위된 상황에서 개시된 이번 규제는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경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대만과 함께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자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의 일원으로, 이들 나라의 고위 관리들은 지난 2월 첫 번째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달 31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안보 심사 이유에 대해서는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의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 잠재된 제품의 문제가 인터넷 안보 위험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해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기 전까지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한 것에 대해 별다른 반격을 가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왕리푸는 특히 한국이 중국의 마이크론 규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여전히 반도체 제조 시설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해당 조사는 미국의 행동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경고가 미국의 중국 상대 수출 규제에 동참한 네덜란드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또 마이크론이 자국 기술 산업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왕리푸는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대중 제재 부과를 뒤에서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만든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에 서명한 이래 마이크론은 다른 몇몇 미국 반도체 회사들과 함께 로비자금 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에 이어 마이크론에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당국의 조사는 마이크론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진행된다. 지난주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하고 23억 달러(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최악의 분기 손실이다. 이에 마이크론은 세계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약 15%(약 7500명)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잠재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으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해당 조사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의 조사는 최소 30일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경우 1년의 조사 끝에 80억 2600만 위안(약 1조 50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사안에 따라 조사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베이징의 반도체 전문 변호사 펑충은 말했다.그는 "중국이 마이크론에 다양한 처벌과 제한 조치를 가할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상 더 엄격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왕리푸 분석가는 벌금은 가장 가벼운 경고일 수 있다며 그 후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변화가 없다면 시장 접근 금지 등의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이번 움직임은 ‘시장은 당신에게 열려있고 일정한 당근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를 화나게 하면 채찍으로 받아칠 것이다’라는 중국 정부 관리들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전기차 할인’에 테슬라 인도량 늘었지만…시장 예상치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에게 인도한 차량이 42만 287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도 4% 늘어난 것이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등에서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만 8대∼43만 2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투자자들은 그동안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차량 가격 인하 전략이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 왔다. 테슬라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기차 시장에서 스타트업 루시드와 포드자동차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자 높은 영업이익과 탄탄한 현금 보유 등을 무기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냈다.머스크는 지난 1월 가격 인하 이후 판매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테슬라는 올해 차량 인도 목표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180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독일 공장에 이어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 인근 공업단지에 새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업계 내 차량 가격 인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68%나 상승했으나 2021년 11월 정점보다는 여전히 50% 하락한 상태다.테슬라는 오는 1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매출이 작년 동기의 188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약 30조 4000억 원)로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33억 달러에서 26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AP/연합)

포르노배우 성관계 입막음했더니 오히려 호재? 트럼프 지지율 공화당 내 ‘압도적 1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포르노 배우 성관계 입막음 의혹 등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주도하며 오히려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의혹을 반박하는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그의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NBC 방송은 구체적 혐의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 혐의(charges)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가운데 중범죄(felony) 혐의가 최소 1개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관심을 받는 의혹은 단연 포르노 배우 성관계 입막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위해 3일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이 범죄자 식별 사진을 찍는 초유의 사태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기소부인절차 직후인 4일 밤 플로리다 자택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박해’ 주장과 선거 조작을 위한 사법 시스템 정치적 무기화 주장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부터 공개적으로 체포설을 제기하고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거칠게 공격해왔다. 그는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내린 뒤에도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 등의 표현을 쓰면서 반발했다. 이런 주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반감을 가진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 경쟁자들 사이에서 대선 지지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미국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에서 52% 지지율을 기록해 압도적 1위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보다 31%p나 뒤쳐진 21%로 뒤를 이었다. 이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 순이었다. 실제 기소에 대한 여론도 첨예하게 엇갈렸다. 미국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전국 59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5%는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기소 돼선 안 된다’는 답변은 32%, ‘모르겠다’는 응답은 23%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47%가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해, 정치적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32% 보다 많았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6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 돼선 안 된다’, 79%는 ‘이번 사건은 정치 수사’라고 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호적이었다.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반 바이든 전선 구심점으로 삼아 총력을 모으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의원은 CNN에 출연해 "형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소를 강하게 규탄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이 정치 연극이 다른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hg3to8@ekn.krUSA-TRUMP/NEW Y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연소 30대 지도자 뽑았더니...‘광란 파티’ 뒤 3위 털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핀란드 총선에서 30대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집권당이 결국 3위까지 내려 앉아 정권을 내줬다. 최근 사적인 파티 영상이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산나 마린 총리(37) 소속 사회민주당이 극우성향 핀란드인당에도 근소한 차이로 밀린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AP·블룸버그 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국민연합당은 20.8%, 핀란드인당은 20.1%, 사회민주당은 19.9%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1위와 3위 격차가 1%p도 나지 않은 ‘초접전’을 벌인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총 200개 의석 중 48석, 46석, 43석을 차지하게 됐다. 페테리 오르포(53) 국민연합당 대표는 이에 "위대한 승리"라며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핀란드 정부를 꾸리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리카 푸라 핀란드인당 대표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역대 최고의 선거 결과"라고 말했다. 핀란드인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한 신생 정당이다. 핀란드인당은 물가 급등과 경제 둔화 등으로 작년 여름부터 지지율이 급증했다. 핀란드인당은 이웃 나라인 스웨덴 내 조직폭력 문제를 이민자들과 연결 지어 반이민 정책을 주장해왔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기도 하다. 반면 마린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국민연합당, 핀란드인당에 축하한다"며 선거 결과가 "민주주의의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린 총리는 2019년 세계 최연소 선출직 정상이 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다소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제·재정 정책 측면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집권 당시 64%에서 최근 73%까지 올랐다. 경제성장률은 둔화했고 물가는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마린 총리가 사적인 자리에서 격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마린 총리가 마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다만 그는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파티가 업무 태만이 아니라는 공식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신임 총리가 될 오르포 대표는 2007년 처음 입각해 재무부, 내무부, 농업삼림부 장관을 역임해왔다. 2016년부터는 국민연합당을 이끄는 등, 스타 신인이었던 마린 총리와 달리 안정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그가 사회민주당과 핀란드인당 중 어느 정당과 연립정부를 꾸릴지는 분명하지 않다. AFP는 그가 두 당과 다양한 현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르포 대표는 차분하고 포용적이며 실용성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마린 총리가 핀란드 경제 안정성을 약화했다고 비판해 왔다. 총선 기간에도 마린 정부 재정정책에 날을 세웠고, 투표 직전 AFP에 "핀란드에서 국민연합당이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부채 증가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르포 대표는 핀란드인당 반이민 정책과 EU 탈퇴, 기후 정책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는 앞서 AFP에 "핀란드는 이민자의 노동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핀란드를 국제적인 국가로 열어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17년만 하더라도 극우 성향의 핀란드인당과는 연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핀란드인당과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hg3to8@ekn.krFINLAND-ELECTION/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로이터/연합뉴스

OPEC+ 감산 ‘깜짝 발표’…‘국제유가 100달러’ 전망도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2일(현지시간) 하루 100만 배럴을 웃도는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한때 배럴당 60달러대까지 고꾸라졌던 국제유가는 단숨에 80달러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이러한 결정으로 유가가 연말까지 100달러선에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OPEC+ 산유국들이 총 감산에 나서는 규모는 하루 366만 배럴로 이는 글로벌 수요의 3.7% 가량 차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0월 산유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우디가 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어치 줄이는 등 이번 감산을 주도한다. 아랍에미리트(UAE·12만 8000배럴), 이라크(21만 1000배럴), 쿠웨이트(12만 8000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아(4만 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 8000배럴) 등도 감산에 동참한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6월까지 50만 배럴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7월부터 글로벌 원유시장에선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감산 발표는 오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OPEC+의 이런 조치는 최근 SVB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는 현상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OPEC+는 배럴당 90달러 정도의 가격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WTI 가격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지난 1분기에만 5.72% 가량 떨어졌다. SVB발 금융권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중순엔 WTI가 1년 4개월여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OPEC+이 자발적 추가 감산 소식을 발표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최대 8% 폭등해 배럴당 8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년래 최대 상승폭이다. 이와 관련해 헤지펀드 블랙골드의 게리 로스 석유 컨설턴트는 "OPEC+이 고유가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은 선제적으로 추세를 앞서 나가려고 하는 것은 물론 거시경제적 심리에서 유가를 분리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가 다시 100달러선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의 감산 발표 후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프리 커리 애널리스트는 "OPEC+가 과거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감산은 선제적으로 행동하라는 OPEC+의 윈칙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가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러시아 등과 협력 강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은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는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맹들과 함께 OPEC+ 합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OPEC+의 추가 감산이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두고 "우리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감산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압력을 안정시키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을 고심에 빠뜨릴 수 있다. 이와 관련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총괄은 "이번 결정은 사우디가 자국 이익을 초점을 두면서 산유량 정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OPEC 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트위터 가치 10배 이상 키울 것"…JP 모건 등 버금가는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현재 가치의 10배 이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트위터 2.0’을 설명하며, 트위터가 2500억 달러(327조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비상장사인 트위터의 현재 추정되는 가치는 약 200억 달러(26조 2000억원)로, 머스크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달성 시점은 밝히지 않으면서 "(목표는) 분명하지만,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시장 가치가 각각 3800억 달러와 2300억 달러 수준인 현재 미국 거대 금융기관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버금가는 수준이다.머스크는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트위터 2.0’은 머스크가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내놓은 장기 플랜으로, 암호화 다이렉트 메시지(DM), 장문 트윗, 지급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이를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이라 부르기도 했다.WSJ은 트위터를 이용한 머스크의 계획은 ‘디지털 뱅킹’이며, 그는 ‘트위터 2.0’의 핵심이 트위터를 이용자 금융 생활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용자들이 트위터 앱을 통해 서로에게 쉽게 돈을 보내고 예금 이자를 벌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과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능을 트위터에 탑재한다는 것으로 보인다.이는 머스크가 초창기 세운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에서 계획했던 비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머스크는 20대 후반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엑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엑스닷컴은 페이팔과 합병하면서 사라졌으나, 이후 이베이에 매각되면서 그는 큰돈을 벌었고 이는 스페이스X, 테슬라 등을 세우는데 기반 자금이 됐다.WSJ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앱 경제에 대한 초기 웹 뱅킹 비전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른바 모든 것을 담은 ‘슈퍼 앱’의 틀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과 유사한 형태로,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위챗은 메시지 서비스에서 시작해 SNS는 물론, 결제, 위챗페이, 보험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머스크도 지난해 팬클럽이 주최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중국의 위챗만큼 좋은 앱이 없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위챗을 복사하면 어떨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나 주로 중국에 한정된 위챗과 달리 트위터는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는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12~18개월 후에는 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1분기에 70% 넘게 급등…SVB 사태가 오히려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1분기 7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년간 60%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 6000 달러(2096만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월 마지막 날에는 2만 8000 달러(3668만원) 선에서 거래됐다.3개월간 1만 2000 달러(1572만원) 가까이 폭등하며 이제 3만 달러(3930만원)를 바라보고 있다. 3개월간 72% 올라 분기 기준으로는 104% 폭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의 0.4%, S&P500 지수의 7.0%, 나스닥 지수의 16.8%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비트코인은 지난해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붕괴와 세계 3위권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몰락 등으로 64%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의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에서 벗어났다.이처럼 비트코인이 큰 반등에 성공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뉴스레터 ‘암호화폐는 지금 매크로다’의 저자 노엘 애치슨은 "암호화폐 시장 관찰자들에게 반등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바닥을 다지면서 장기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전통적인 은행들의 붕괴가 오히려 암호화폐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비트코인은 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합법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무기명 자산으로서의 고유한 역할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암호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도 "SVB와 시그니처 은행 붕괴 후 뱅킹 솔루션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든 암호화폐가 예상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실제 SVB 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은 40%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은행권 위험 떨군 랠리 이어질까…"훈풍 경계해야"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다양한 변수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금융시장은 끊이지 않는 이슈에 급등락했다. 1월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 재개방 기대감과 거대 기술 기업인 빅테크 주가 급반등에 강세를 보였다. 2월에는 연준의 긴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를 시작으로 한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 투자심리는 극도로 취약해졌다. 그러나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다른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 불안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착역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시장 금리가 누그러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3.4%)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르던 다우 지수(3.2%)와 S&P 500 지수(3.5%)도 나란하 3%대의 높은 주간 상승률을 찍었다. 지난달 31일로 마감된 1분기 상승률은 다우 지수가 0.4%, S&P 500 지수가 7.0%, 나스닥 지수가 16.8%다. 나스닥 지수의 1분기 오름폭은 코로나19 사태 후 급반등하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3월 월간 성적표도 다우 지수 1.9%, S&P 500 지수 3.5%, 나스닥 지수 6.7%로 나스닥의 상승 곡선이 두드러졌다. 새로운 분기와 월 거래에 진입한 글로벌 증시는 은행권과 관련 추가 악재가 터지지 않을 경우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4월은 통상 뉴욕증시가 좋은 성적을 낸 달이었기 때문에 계절적 순풍이 기대된다. CNBC에 따르면 4월은 다우 지수가 일 년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다. S&P 500 지수는 4월에 일 년 중 두 번째로 좋은 수익률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부는 훈풍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은 동물적인 감각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과열된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는 너무 과장됐기 때문에 자산 운용사들은 최근의 랠리를 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선진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한 후 2주만에 이를 폐쇄했고 1조 4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리걸 앤드 제너널은 증시에 대한 익스포져를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6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한 반면 글로벌 증시 펀드에선 52억 달러를 유출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영향은 아직 미국 경제에 완전히 흡수되자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걸 앤드 제너널의 존 로 자산운용총괄은 "바퀴벌레는 단 한마리만 나타날 수 없다"며 "SVB 사태는 고립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루비니 매크로 어쏘시어츠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가격 안정화, 경제성장, 금융 안정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연준이 주시하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31만1천 명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조금 더뎌진 수준이다. 그러나 20만 명을 상회하는 신규 고용은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됐음을 시사한다. WSJ 전문가들은 3월 실업률은 3.6%로 전망했다. 3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7일에 공개된다. 다만 7일은 ‘성 금요일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불안한 불장? 다우·나스닥 희비, 금리 전망도 ‘반반’…니콜라·버진오빗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5.12p(1.26%) 오른 3만 3274.1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48p(1.44%) 뛴 4109.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44p(1.74%) 오른 1만 2221.9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월 1달 간 1.9%,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5%, 6.7% 상승했다. 1분기를 기준으로는 다우가 0.4%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0%, 16.8% 올랐다. 나스닥지수 분기 상승률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증자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버진 갤럭틱 자매회사인 위성 발사 전문 기업 버진 오빗 주가는 35% 이상 폭락했다. 회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가까운 시일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이 주목 받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하면서 안도 랠리가 유지됐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1월 수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에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헤드라인 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전월 5.3%보다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 0.6%에서 내렸다.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증가에 그쳐 미국 소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은행들이 연준을 통해 빌린 긴급 대출이 감소 추세를 보인 점은 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연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2~29일동안 연준 재할인창구 대출은 882억달러, 은행 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한 대출은 644억달러로 집계됐다. 총액은 1526억달러로 1주일 전 164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면서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가 신용조건 강화로 이어져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물가 안정 없이 지속해서 완전 고용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하도록 속도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5월 금리 0.25%p 인상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2.2%, 0.25%p 인상 가능성은 47.8%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최소 두 차례가량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63.4를 밑돌았고 전월 수치인 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8로, 7개월 연속 위축세였다.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소비 둔화, 경기 악화 등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준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은행 위기가 잘 통제됐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코히 포레스트 창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날 지표가 "연준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CE 물가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새 소식은 아니라고 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최근의 랠리는 시장에 신뢰 위기를 가져온 문제들이 아주 잘 억제될 수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확인해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선도주자로 여겨지는 반도체 관련주들도 강한 성과를 냈다"며 이 또한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p(1.68%) 내린 18.70를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이재명 리스크는 세계적? 대선 패배 ‘비운’ 2인자들, 도플갱어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대선에 패배한 2인자들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 모두 지난 대선 양호한 성적표를 동력으로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며 차기 대선 권토중래를 노리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의혹,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 성남 FC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31일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과거 동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을 마주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 해명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출석 길부터 이 대표에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또 증언에서는 거듭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유 전 본부장은 의혹 초기 이 대표 대장동 사업 연루설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정권 교체 후 재수사가 이뤄지자 폭로성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출신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을 조건으로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심복이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태도를 바꿔 ‘트럼프 저격수’로 돌아섰다.입막음 합의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코언은 이미 연방법원에서 유죄 평결 후 복역까지 했다. ‘트럼프의 집사’로 불렸던 코언은 복역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남미 맹주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수십억 원 상당 사치품을 불법 반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폭동 선동 혐의로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들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거나 패배한 선거가 ‘부정 선거’였다는 여론을 조장해 논란 한가운데 섰다. 민주당은 최근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해 ‘기소 시 당직 정지’라는 당헌 80조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귀국 후 야당 세력을 이끌면서 대선 불복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난과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이 미국 체류 중이던 1월 8일 그의 지지자들은 입법·사법·행정 3부 기관 건물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대선 불복 폭동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 탄압론’과 ‘부정 선거론’을 모두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이번 기소를 "한때 자유롭고 공정했던 선거에 대한 지속적 공격과 같다"고 주장했다.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저력’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47.83% 대 48.56%, 불과 0.63%p차로 석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득표율(46.1%) 보다 더 높은 득표율(46.9%)로 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였던 힐러리 클링턴 전 국무장관(48.2%) 보다 높은 51.3% 득표율로 다수 주 선거인단을 되찾으면서다. 보우소나르 대통령도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맞서 50.9% 대 49.1% 스코어를 만들었다. 두 후보 격차는 불과 1.8%p였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들은 모두 야권의 ‘강력한 차기 주자’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한국에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공화당 내 경쟁주자들조차 이번 기소로 ‘트럼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분위기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석달 간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정계 복귀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그는 "지금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룰라의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소속 정당인 자유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명예 총재로 추대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hg3to8@ekn.kr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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