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 7종에 대해 ‘판호(중국 내 서비스허가권)’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콘텐츠 유입을 엄격하게 제한했던 중국 당국이 기조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수출길이 열린 게임사들의 실적 상승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 받은 우리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과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샵 타이탄’과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중국이 한국 게임에 판호를 대거 발급한 것은 지난 2017년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외하면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사례는 전무하다. 그사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산 게임들은 우리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스마일게이트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석권한 바 있고, 이번에 판호를 받은 ‘로스트아크’는 국내 론칭 당시부터 중국 출시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받아왔다. 여기에 ‘성공한 서브컬처’라는 수식어를 얻은 ‘에픽세븐’까지 판호를 발급을 받게 되면서 스마일게이트 안팎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3개 판호를 한꺼번에 받게된 넷마블 역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올해 3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중국 진출길이 열리면서 구체적인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넷마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76% 오른 5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판호를 발급받았다고 해서 모든 게임사들의 실적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수년 전 판호를 발급받고도 출시 직전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판호 발급 이후 현지 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이렇다할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판호 발급은 시작일 뿐이고, 실제 서비스까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