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전경. 대우건설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와 'BIG3'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사업 착수 시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최종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조합은 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이 추진준비위원회 시절이던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5년이라는 오랫 기간 동안 공을 들여온 사실을 경쟁사 대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써밋'을 론칭한 지 10년만에 리뉴얼 한 후 첫 적용 단지로 개포우성 7차를 선택하고, 단지명을 '써밋 프라티니'로 결정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실착공 시 공사비에 반영되는 물가상승률은 18개월간 유예하고, 조합계약서에서 조합 측 원안을 100% 수용했다. 아울러 조합 측에 책임준공 확약서 까지 제출하는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분들께선 시공사를 상대로 분담금, 고급화 등의 측면을 중점적을 보고 계신다고 느낀다"며 “대우건설은 이 모든 조합원들의 부름에 다하기 위해 조합 원안을 100% 수용하고, 책임준공을 약속하는 등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에 비해 후발주자로 뒤늦게 참여했지만 업계 1위 '래미안' 브랜드를 내세워 '시간의 공백'을 메꾸고 있다.
'래미안 루미원'을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한 삼성물산은 속도를 핵심 요소로 내세워 공사기간을 43개월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47개월보다 4개월 짧은 공기다.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은 착공 전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간 비효율 제거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단지 배치도 정비계획 고시에 부합하는 저층-고층 텐트형 구조를 적용하고, 인근 학교의 일조권 보호, 생태 면적률,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 서울시의 인허가 조건을 100% 충족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설계변경 없이 바로 착공 가능한 여건을 갖춰 공기 단축에 나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공기를 단축해 신속한 입주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1위 브랜드 래미안의 명성에 걸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들의 표심은 팽팽한 상황이다.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우건설의 선점 효과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개포우성 7차 조합원은 “대우건설로 재건축을 할 것으로 보였는데 삼성물산이 나서면서 결과를 모르게 됐다"며 “대우건설이 워낙 오랫동안 텃밭을 다져왔지만 래미안 이름값이 쎈 까닭에 당일 투표함을 까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