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중국이 한국 단기비자에 이어 자국을 경유하는 비자 면제까지 대거 중단하자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LCC 국제노선의 양 축을 이루는 일본행 노선이 재개됐지만 다른 한 축이 꺾이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이다. 항공사들은 동남아 지역과 일본 노선 확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의 중국발 입국규제 강화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단기 비자에 이어 전날 경유·도착 비자까지 중단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및 단기비자 발급 제한, 중국발 항공편 추가 증편 잠정 중단 등을 시행했다. 중국 하늘길이 다시 뚫려 적자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이번 사태로 항공업계의 기대감은 무너졌다. 특히 일본과 중국을 주요 국제노선으로 삼는 LCC의 우려가 깊다. 코로나19 이전의 경우, 중국 노선은 전체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 매출 중 약 12~20%를 차지했다. 특히 LCC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기준 9~16%의 매출을 중국 노선에서 올렸다.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 노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다"면서 "중국노선 침체가 길어지면 여객 수 회복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진단했다.다만 현재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회복률이 6% 수준에 그쳐 중국의 조치가 LCC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원래 노선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 역시 "눈에 보이는 타격까지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LCC 업계는 중단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노선 증편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실제 진에어는 지난달 인천-나트랑,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인천-치앙마이·비엔티안(라오스)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청주-다낭 노선 운항도 재개 했다. 에어부산은 설 연휴 임시 항공편 운항에서 오사카, 후쿠오카, 타이베이, 다낭 노선에 항공편을 추가하기로 했다.kji01@ekn.kr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자 한국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모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