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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2M' 해체… 해운시장 요동 속 HMM엔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7 15:06

머스크·MSC 2025년 결별 확정… 해운동맹 재편 가능성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머스크와 협력 가능성 대두

HMM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이 해체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도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HMM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Maersk·MSC)’이 오는 2025년 해체를 발표함에 따라 해운 시장에 혼란이 예상된다. 3개의 해운동맹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해운 시장이 4개 해운동맹 체제로 재편되며, 해운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도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겪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해양진흥고사의 ‘2M 협약 종료에 따른 얼라이언스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M 협약 종료를 계기로 현행 3개 얼라이언스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동맹은 2017년부터 현행 3개 동맹(2M, OCEAN, The Alliance)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3개 동맹은 항로 다변화, 운항 빈도 확대를 추구하며 전세계 해운 시장의 81.8%를 점유하고 있다.

2M에 속한 덴마크 머스크(Maersk)와 스위스 MSC는 오는 2024년을 끝으로 협약 중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세계 해운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 그간 양사는 선대 투자에 있어 다른 행보를 보이며 결별을 암시해왔다. 머스크사는 항공과 내륙 운송 등에 투자하며 통합 물류 전략에 집중했으며, MSC사는 지난해 신조발주 73만2000TEU, 중고선 구매 45만4000TEU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선대 확장을 지속해왔다.

머스크와 MSC가 해체 이후 타 해운동맹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운동맹의 독점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지역 선사들의 공동운항 행위는 ‘경쟁법 적용 제외 규정(CBER)’을 근거로 운영되며 2024년 4월 재개정 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2021년 선사들의 독점 규제를 견제하는 ‘OSRA 2021’ 법안이 통과됐다.

머스크와 MSC는 이미 독자 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 시장은 2M의 해체 후 기존 3개 동맹 체제에서 4개 동맹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운동맹들의 노선 확보와 물동량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현재 떨어지고 있는 해운운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최대 국적 선사 HMM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협약 종료 이후 얼라이언스 외 방법으로 타 선사들과 협력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선사간 개별 협약을 통해 항로별 공동 운항 및 선복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해운전문매체들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머스크가 HMM을 유력한 파트너 후보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HMM은 2018년부터 2년 간 2M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다만, HMM은 2020년 4월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할 당시 2030년까지 협약을 연장한 상태라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향후 파트너를 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통합 물류 전략에 맞는 소규모 해운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HMM과 머스크의 협력은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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