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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주요 수주 선종 변화… 컨선 줄고 탱커선 늘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5:19

올해 원유·석유제품 운반하는 탱커선 수요 증가 전망



대(對)러시아 제재 등 국제 정세 탱커 시장 성장 한 몫

현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주요 수주 선종이었던 컨테이너선의 자리를 탱커선(원유·석유화학제품 운송 선박)이 대체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이 해운 수요 감소로 발주가 침체되는 반면, 탱커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고, 탱커선 발주는 늘어나 조선업계의 수주 선종에 변화가 예상된다. 탱커선은 육·해상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반하는 원유운반선과 휘발유, 경유 등 정제 과정을 거친 제품을 운반하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으로 나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조선업 2022년 4분기 동향과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탱커시장은 최근 신조선 발주량이 극히 적었던 점 때문에 발주량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수요 부진으로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정세도 탱커시장 성장에 한 몫 거들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은 5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 고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저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45달러를 상한선으로 정하고, 가격 상한을 넘긴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해상 운송하려는 해운사는 보험 및 금융사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동시에 EU는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도 전면 금지한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입 노선이 원거리화 됐고, 이에 탱커선의 수요도 자연적으로 늘어났다. 전쟁 이전 EU는 하루 평균 약 7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었다.

조선업계의 주요 선종의 한축을 담당하는 LNG운반선 수요는 크게 감소하진 않을 전망이다. LNG 운반선 시장은 사상 최대 물량이 발주된 지난해에 비해서는 수요가 감소하겠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달에만 17척에 달하는 원유·가스선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원유·가스 운반선 총 12척(LNG운반선 5척, LPG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선(PC선) 5척)을 수주했다. 이외에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2척, 대한조선은 원유운반선 1척, 케이조선은 PC선 2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 자리를 원유운반선과 MR(중형급) 탱커선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1월에만 약 60억달러를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7억7000만달러, 20억달러를 수주했다.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도 수주랠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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