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오션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별 수주 강화’로 방향키를 잡았다. 연간 목표 수주액에 힘을 실어 선박을 수주하기 보단, 선가 상승세 흐름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박 등 수익성이 높은 즉 ‘돈이 되는’ 종류를 골라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29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출범 한 달여가 지난 최근까지 여전히 내부 정비와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목표 수주액 및 한화오션의 부진한 실적 언급 등에도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중 10억6000만달러를 달성해 15.2% 채웠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14억2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억4000만 달러 가운데 72.6%를,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치인 96억달러 중 27억달러를 수주하며 28% 규모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이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 달성율이다.이에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인데다가 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수주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감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데다가 선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주 171포인트까지 올랐다. 또 클락슨은 올해와 내년의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1.8%와 3.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강화로 가닥을 잡고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황 등을 면밀히 따지면서 향후 수익 발생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는 한화오션의 이러한 행보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선가 상승으로 가격 협상 우위에 있는 가운데 하반기 10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카타르에너지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과 이달 말까지 협상을 벌이고, 한화오션과는 오는 9월까지 발주 협상을 진행해 업체별 발주 물량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에 대해) 수주액 달성 부진이 언급되고 있긴 하나, 연간 목표치 달성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있을 카타르건에서 적절히 물량이 나눠질 것이고 이외 다른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도 이어진다면 목표 수주액 달성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