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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호주 리튬 기업과 잇단 계약...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호주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IRA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한 배터리 소재 사용을 강제함에 따라 대형 광물 기업이 많은 호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SK온은 전날 호주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경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 레이크 리소스 시가 총액은 약 13억9700만호주달러(약 1조2515억원)로 SK온 투자 규모는 10%에 해당하는 약 12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5만t씩, 이후에는 연간 2.5만t씩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공급량 23만t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1997년에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로 현재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과 리튬 광산 한 곳을 보유하고 개발 중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가 확보한 염호 중 가장 규모가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타마르카주에 있다. 해당 지역은 앨버말, 리벤트 등 글로벌 리튬 업체 및 국내기업인 포스코 역시 염호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레이크 리소스와 협력은 SK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크 리소스는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해당 기술은 전통적인 염수 증발 방식에 비해 부지 사용량이 적고 걸러낸 염수를 지층에 재주입함으로써 생산과정에서 물 사용량도 적다. 기존 염수 증발 방식 리튬 회수율이 50% 내외에 그치는 것에 비해 DLE 방식 리튬 회수율은 최대 90%에 달한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28일 호주 글로벌 리튬과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글로벌 리튬은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이자 미국과도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대규모 광산 2개를 개발 중인 회사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으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를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이번 레이크 리소스와의 계약과 같이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채굴되는 광물 같은 경우라도 SK온은 구매 뒤 협력사를 통해 북미 등에서 정제하여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SK온-레이크리소스 12일 SK온은 전날 호주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전자의 혁신···가전제품 화재 방지 기술 개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가 가전제품 화재를 방지하는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안전에 대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아크(arc, 전기불꽃)로 인한 가전제품 화재 예방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공동으로 검증·표준화하는 게 골자다. 아크는 △전선이 반단선(半斷線)되거나 찍힐 경우 △전원부 연결이 느슨할 경우 △전선이 가구에 의해 눌려 손상될 경우 △외부 환경에 의해 전선의 피복이 벗겨질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실내기와 실외기의 전원선을 연결할 때 손으로 꼬아서 연결하거나 멀티탭에 콘센트를 문어발식으로 꼽는 등 잘못된 설치로 인해 발생한 아크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재해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화재의 80% 이상이 이러한 아크로 인한 것이었다. 전기화재는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LG전자는 에어컨의 화재 예방기술을 먼저 개발해 검증하고, 추후 다양한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에어컨의 전원선, 콘센트 등에서 아크가 발생하면 실내기에서 실외기로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해 왔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해외의 많은 국가에서는 아크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아크 차단기 설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법제화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LG전자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이 기술을 철저히 검증해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함은 물론, 향후 상용화와 표준화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 프리미엄 에어컨을 비롯해 생활 속에서 다양한 가전을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는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참고사진] 아크로 인한 가전제품 화재 예방기술 개념도

"배달나간 택시기사 돌아와요"…인력난에 돌파구 찾는 모빌리티 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인력난, 정부 규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모빌리티업계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심야 시간 택시 대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택시 기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알바’ 모집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시간당 ‘1만5000원’·성과금 지급도…기사님 모시기 급급1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T 등 택시 호출 플랫폼들은 파트 타임 근로, 성과금 지급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택시 기사들의 복귀를 도모하는 한편 신규 인력 모집으로 분주하다.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시로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에만 근무하는 이른바 ‘금토택시’ 제도를 도입했다. 6시간 근무에 대한 보상으로 최대 10만원을 내세워 시간당 약 1만5000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기사 인력 확보를 위해 ‘임시운전 자격 제도’를 도입해 2년째 운영 중이다. 이는 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신입 기사들이 직접 차량을 운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밖에 택시대란이 주로 일어나는 서울 지역 기사들을 대상으로 ‘수요 급증에 따른 운행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지난 5월부터 한달간 피크 시간대에 운행 완료 이력이 있는 서울지역 개인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리워드를 추첨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운영사 브이씨엔씨)도 ‘시급제’를 도입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타다의 자회사이자 직영택시 회사인 ‘편안한이동’은 지난 7월 말부터 주말 이틀간 차량 1대로 하루 7시간씩 2교대 근무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7시간 근무 기준 일일 급여는 10만5000원(시간당 1만5000원)이고, 야간의 경우 이보다 약 30% 정도 높게 책정된다. 타다는 기존 택시 기사의 근무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급여 외에 매월 별점, 근무 일수 등 기준을 충족한 우수 드라이버에게 별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개인택시의 경우 대출 혜택, 홍보비 지급, 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기사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택시 기사 부족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수익 저하로 더 심화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이 수익이 높은 배달·택배업 등 타업종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2020년 기준 소상공인 운수업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택시 업종의 연간 평균 매출은 3000만원으로 퀵서비스 운송업 매출(9300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토부 택시난 완화 대책 실효성은?…업계는 ‘울상’기사 부족으로 인한 택시 대란이 지속되면서 국토부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수입 확대로 보고 지난 4일 택시 호출료 대부분을 택시기사에게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택시 탄력 호출료도 최대 5000원으로 인상한다. 이 같은 발표에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택시호출 중개 플랫폼 수입의 대부분은 중개 수수료에서 나오고 있고, 지금도 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원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호출료 배분 방식이 회사마다 다른 만큼 일률적인 제도 시행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택시 호출료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카카오T(블루), 우티(UT), 반반택시 등이다. 현재 카카오T는 블루 호출료를 플랫폼과 기사가 반씩 나눠가져가는 구조이고, 우티와 반반택시는 호출료 전액을 기사에게 지급한다. 신규 기사 유입을 위해 업계 후발주자들은 호출료 배분율을 높이기도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부 정책으로 일괄 배분율이 정해지면 결국 플랫폼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모빌리티 플랫폼 유지를 위해선 많은 운영·관리 비용이 드는데 각각의 플랫폼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호출료 분배 비율을 결정하게 되면 서비스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다른 모빌리티 플랫폼 관계자 역시 "호출 수수료는 중개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직결되는 문제다. 플랫폼이 수익성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신규 택시 기사를 모집하고 기존 택시 기사의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sojin@ekn.kr카카오T 이미지.타다 이미지.

이재용 "바이오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장기 전략 직접 챙겼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경영진들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구상이다.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삼바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바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12월21일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삼바 제4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L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투자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이번 제4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L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삼바는 공격적인 투자로 출범 10년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L까지 확대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바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준공한 제4공장에 이어 앞으로 제5공장,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삼바는 제4 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제2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할 계획이다.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새로운 도전 목표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medicine), 바이오(biologics)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언했다.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게 대표적이다.앞서 같은 해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돼 팬데믹 극복에 큰 힘이 됐다고 전해진다.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yes@ekn.kr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SK, 기술력 고도화로 ‘이미지센서 혹한기’ 버틴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를 맞았다.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커온 CMOS 이미지 센서(CIS) 시장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1위 일본 소니를 추격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계는 기술력 고도화를 통해 시장 침체 속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 센서는 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흐름에 발맞춰 지난 13년간 성장이 이어져 왔으나 올해들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CIS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86억달러(약 26조677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61억개 규모로 1년 전보다 1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이미 올해 상반기 CIS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줄어든 2억4000만대에 그쳤다. 이미지 센서 수요 6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로 부진한 여파가 부품업계로 번지는 추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9% 줄어든 2억9450만대로 집계됐다.올해 하반기에도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단시간에 정상궤도로 돌입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체 CIS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에서 ‘눈’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연산을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전달해 화면에 이미지로 구현한다. 반도체 업계는 CMOS 이미지 센서(CIS)를 새로운 원동력으로 주목해왔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카메라 채용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이미지 센서는 최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자동차향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은 일본 소니가 시장 점유율 과반을 확보하며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 점유율은 43.9%, 삼성전자는 17.9%로 2위 사업자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기준 3.5%로 6위를 차지했다.국내 업계는 반도체 불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을 대비해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는 매년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소니를 맹추격해 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AP에 이어 주력 제품으로 이미지 센서를 밀고 있다. 2020년 D램을 생산하던 화성 11라인을 CIS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능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초소형 픽셀 기술력 확보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1억화소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소 픽셀 0.56마이크로미터(㎛)를 2억개 탑재한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도 단숨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1억 화소가 넘는 이미지 센서를 공개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 2022’에 참가한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용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인 ‘Hi-A811’을 전시했다. 올해 초 5000만화소에 픽셀 크기 0.7마이크로미터(㎛) 성능을 갖춘 이미지 센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이미지 센서 기술력이 소니와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한다.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차세대 CIS 개발을 위한 일본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이듬해 모든 CIS 제품을 ‘블랙펄’로 브랜딩하는 등 이미지 센서 기술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가 제품을 넘어 기술 난도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선두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계가 중저가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이 불황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핵심 부품으로 육성하는 만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jinsol@ekn.kr삼성전자 ‘아이소셀 HP3’

삼성전자 “코로나19로 수면 시간 늘었지만 효율 떨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세계인이 잠을 자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효율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세계 ‘갤럭시 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세계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6분이었지만, 이후에는 7시간 2분으로 소폭 늘었다. 성별로 남성(6분) 수면 시간이 여성(1분)보다 더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미만(1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6∼7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면 효율은 87.86%에서 87.79%로 소폭 감소했다. 수면 효율은 전체 수면 시간 중 깬 시간을 제외한 실제 잠을 잔 시간을 측정한 값을 말한다. 성별로 남성(0.25%p) 수면 효율이 여성(0.12%p)보다 더 많이 감소했고, 연령대별로도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9세에게서는 팬데믹 이후 수면 효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수면 습관을 살펴보면 한국은 팬데믹 기간 수면 시간(17분)과 수면 효율(0.64%p)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한국 수면 시간은 6시간 41분, 수면 효율은 86.73%로, 여전히 글로벌 평균치(7시간 2분, 87.79%)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수면 시간 자체보다는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다"면서 수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수면 패턴 이해하기, 다양한 수면 지표(혈중 산소 포화도, 코골이 등), 이상적인 수면 환경 조성하기 등을 조언했다. jinsol@ekn.kr1005_SamsungSleep_Charts_KR-02-998x563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기간인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세계 ‘갤럭시 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세계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6분이었지만, 이후에는 7시간 2분으로 소폭 늘었다.

SK하이닉스 AI 전문 기업 가우스랩스,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 모집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가우스랩스가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우스랩스는 지난해부터 AI를 통한 산업 혁신을 이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모집 분야는 총 5개 직무이며 지원한 분야에 따라 코딩 테스트와 면접을 거치게 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7일까지 가우스랩스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서류 합격자는 다음달 중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말부터 9주간 서울에서 근무하고 학기 중인 3월부터는 파트타임근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프로젝트 종료 후 우수한 근무자를 선발하여 약 8주간 실리콘밸리 인턴십 기회 제공과 함께 부대 비용 일부를 가우스랩스에서 전액 지원한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글로벌 인턴십은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산업 AI 현장에서 생생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며 "가우스랩스 구성원 멘토링을 받으며 더욱 성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가 출자한 자본금을 기반으로 2020년 8월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장비 센서 데이터와 웨이퍼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활용해 미측정 웨이퍼에 대한 공정 성능을 예측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판옵테스 VM’을 다음달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jinsol@ekn.kr가우스랩스_인턴십_1000PX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가우스랩스가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 AI엔진 탑재한 ‘휘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별화한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신제품 ‘멀티브이 아이’를 11일 출시했다. 대형 실외기에 실내기 여러 대를 연결하는 제품이다. 사무실, 학교 등 중대형 건물과 상업 시설을 겨냥한 제품이다. 신제품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AP) 기반 AI엔진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LG전자는 △ 한 공간에 있는 여러 실내기를 각각 자동 제어해 해당 전체 공간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AI 실내공간케어 △ 사용자가 설정한 에너지 목표 사용량에 맞춰 알아서 운전하는 AI 에너지 맞춤제어 △ 사람이 없을 땐 알아서 절전하고 상황에 따라 냉방 세기를 조절하는 AI 스마트케어 △ 스마트폰으로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AI 스마트 진당 등 AI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은 기존 모델인 ‘멀티브이 슈퍼5’ 대비 16마력 동급 기준 최대 7.2% 높아졌다. 또 24마력 동급 기준 제품 설치 면적과 무게는 각각 13%, 10% 줄었다. 에너지소비효율은 1등급이다. 전작이 가진 성능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시스템에어컨 심장인 인버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에 독자 개발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습도에 맞춰 냉방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유지 보수와 관리 기능도 개선했다.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별도 시스템에 접속한 후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스마트폰 ‘LG 씽큐’ 앱을 통해 외부에서 냉방과 난방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소비량, 실내 온도 및 습도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생활 공간을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관리해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1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별화한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신제품 ‘멀티브이 아이’를 11일 출시했다.

[르포] LG스마트파크 식품·물과학연구소…R&D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 R&D센터 5층에는 식품·물 과학연구소가 있다. 6일 현장을 찾은 기자가 5층에 도착하니 왼쪽으로 식품과학연구소가 보였다. 이 곳은 LG전자의 주방가전을 활용,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관기술’과 김치를 맛있게 하는 ‘발효기술’,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조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먼저 ‘인공지능 쿡(Cook)’ 기능을 살펴봤다. 시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ThinQ’ 앱으로 읽자 광파 오븐에 정보가 들어가 자동으로 타이머가 맞춰졌다. 만두 제품을 일반 전자레인지 방식과 인공지능 쿡으로 각각 조리해 비교해보니, 인공지능 쿡으로 조리된 만두가 훨씬 바삭하고 맛있었다. LG전자는 제휴 식품사 10곳의 220여 개 제품에 대해 인공지능 쿡을 지원하고 있다.김치냉장고 부분에서는 ‘NEW 유산균 김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김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을 보관 2주 후 최대 57배까지 늘려준다. 사용자는 ThinQ앱에서 해당 칸에 기능을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도 돋보였다. 시중에 판매하는 비비고, 종갓집, 풀무원 등의 포장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ThinQ앱에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면, 김치를 맛있는 상태로 장기간 보관해준다.연구원은 구매시점의 김치를 최대한 적게 변화하면서 오래 보관하기 위해 이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제조사 마다 사용하는 유산균이 다르고 보관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감각과학 실험실에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놨다. 연구원들은 설문지와 알고리즘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기능을 평가·개선하고 있다.식품과학연구소 건너편에는 수질을 전문적으로 분석,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연구하는 ‘물과학연구소’가 있다. 이 곳에서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시료 분석한다. 또 물과학 심포지엄 등으로 물에 대한 위생 개선 연구, 살균력 확인 및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연구원들이 물의 맛과 냄새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워터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정수기는 고객 편의성을 신경 썼다. 연구원이 "하이 LG, 물 130mm 줘"라고 말하니 정수기가 음성을 인식해 해당 용량만큼 물이 나왔다. 자주 사용하는 용량은 등록해서 사용이 가능했다.이후 수질분석실에 들어서니 수백여 개의 물 관련 샘플이 빼곡히 모여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출수된 물 시료를 채취해 이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지공하기 위해서다. 기기분석실에는 연구원들이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는 전문장비를 이용해 수질을 0.001 ppm까지 분석하고 있었다. 미생물 실에는 연구원이 현미경을 보며 시료를 분석하는데 한창이었다.박상호 푸드사이언스 TASK 연구위원은 "식품 본질을 이해 및 과학적인 분석으로 제품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며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가장 맛있게 요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lsj@ekn.kr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무드업의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 연구원이 음성만으로 출수량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물을 받을 수 있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르포]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가보니… 로봇이 물류이동·용접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의 통합생산동은 회사의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6일 오후 기자가 공장 입구 1층에 들어서자 LG전자만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였다. 이 기술은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생산라인의 상황을 예측하는데,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알맞은 부품과 자재를 미리 공급할 수 있다.다른 쪽에는 LG전자 스마트파크의 통합 관제실이 마련돼 있었다. 관제실에서는 안전·환경·보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탄소배출량, 안전사고 위험을 미리 예방한다. 이처럼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건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선진화된 시스템이다.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총조립 라인에 들어서니 곧바로 저상형 무인운반기(AGV, Automated Guided Vehicles)가 눈에 띄었다. 5G 모듈을 장착한 이 물류 로봇은 바닥의 초록색 QR코드를 따라 스스로 물류를 옮기고 있었다. 충돌사고의 위험도 없었다. 경로상에 사람이 감지되자 물류 로봇은 노래 소리가 내며 사람이 비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공중에는 자재를 담은 박스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오가며 작업자의 위치까지 배달됐다. 작업자가 직접 부품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LG전자는 넓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입체 물류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상에서는 물류 로봇이 최대 600kg의 적재함을 자동으로 운반하고 공중에서는 최대 30kg의 박스를 분주히 옮긴다. 근무자들은 자리에서 필요한 부품과 자재를 받아볼 수 있다. 이에 자재 공급시간은 기존 대비 25% 단축됐고, 물류 면적은 30% 감소했다.총 조립라인의 시작 포인트에서 밑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냉장고들이 라인을 따라 이동했다. 하나의 라인이지만, 냉장고들의 크기는 각각 달랐다. LG전자는 한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냉장고를 혼류 생산한다.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냉장고의 크기를 인식, 그에 맞는 콤프레셔를 꺼내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콤프레셔는 냉장고에서 냉기를 뿜어내는 심장 역할을 한다.다음은 그 냉기를 옮겨주는 ‘혈관’ 역할의 파이프라인을 용접할 차례다. 이 또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 냉장고에는 12개 정도의 용접 포인트가 있는데, 현재 절반정도를 로봇이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작업자가 직접 파이프를 용접했으나, 용접 시 발생하는 산화가스는 작업자에게 굉장히 해롭기 때문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커다란 로봇팔이 냉장고가 위치에 도착하자 전자유도 방식의 비접촉 고주파용접을 신속히 해냈다.냉매가 돌아다니는 파이프 청소, 냉장고 문 부착도 로봇이 대신 한다. 특히 냉장고 문을 로봇이 붙이는 곳은 LG스마트파크가 최초다. 3D와 2D 카메라로 냉장고 문이 부착될 위치를 계산하고 로봇이 직접 문을 부착했다. 그 뒤에 작업자들은 붙여진 냉장고 문의 힌지고정 작업 만을 하고 있었다. 문까지 다 붙여진 냉장고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4층 총 기능·성능검사실로 보내진다. 기능검사까지 합격한 냉장고는 무인포장 공정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된다.통합생산동 내에서는 작업자를 배려하는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공장 곳곳에 소파, 테이블 등을 배치한 것은 물론, 공장 내 마련된 ‘키친라운지’에는 다수의 안마의자와 소파, 커피머신 등을 가져다놔 공항 라운지급의 휴게공간을 구성해놨다. 자동화·혼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파크는 13초 당 한대의 냉장고를 만든다. 또 공정마다 바코드 리더기를 설치,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하루에 수집되는 데이터량만 해도 500GB다. 기존 냉장고 생산라인의 일 평균 데이터 수집량(50MB) 대비 1만 배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제품 불량,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실제 불량 원인 분석시간은 50% 단축됐고, 현장 불량률을 30% 줄였다.이와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LG 스마트파크는 올해 3월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매년 두 차례씩 선정하고 있다.이날 취재진과 만난 강명석 키친어플라이언스 생산선진화 TASK 리더는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지능화로 일부 공정들이 현재까지 진화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업자들에게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며 사람 위주의 친환경 공장을 만든 부분이 자랑거리"라고 말했다.lsj@ekn.krLG전자 직원들이 LG스마트파크의 지능형 공정시스템이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를 확인하고 있다. 지능형 공정시스템은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 재고 상황, 설비 이상유무 등 실제 공장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LG전자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LG전자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팔이 20킬로그램(kg)이 넘는 커다란 냉장고 문을 본체에 조립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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