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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나간 택시기사 돌아와요"…인력난에 돌파구 찾는 모빌리티 업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1 15:25
카카오T

▲카카오T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인력난, 정부 규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모빌리티업계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심야 시간 택시 대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택시 기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알바’ 모집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 시간당 ‘1만5000원’·성과금 지급도…기사님 모시기 급급

1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T 등 택시 호출 플랫폼들은 파트 타임 근로, 성과금 지급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택시 기사들의 복귀를 도모하는 한편 신규 인력 모집으로 분주하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시로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에만 근무하는 이른바 ‘금토택시’ 제도를 도입했다. 6시간 근무에 대한 보상으로 최대 10만원을 내세워 시간당 약 1만5000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기사 인력 확보를 위해 ‘임시운전 자격 제도’를 도입해 2년째 운영 중이다. 이는 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신입 기사들이 직접 차량을 운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밖에 택시대란이 주로 일어나는 서울 지역 기사들을 대상으로 ‘수요 급증에 따른 운행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지난 5월부터 한달간 피크 시간대에 운행 완료 이력이 있는 서울지역 개인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리워드를 추첨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운영사 브이씨엔씨)도 ‘시급제’를 도입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타다의 자회사이자 직영택시 회사인 ‘편안한이동’은 지난 7월 말부터 주말 이틀간 차량 1대로 하루 7시간씩 2교대 근무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7시간 근무 기준 일일 급여는 10만5000원(시간당 1만5000원)이고, 야간의 경우 이보다 약 30% 정도 높게 책정된다. 타다는 기존 택시 기사의 근무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급여 외에 매월 별점, 근무 일수 등 기준을 충족한 우수 드라이버에게 별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개인택시의 경우 대출 혜택, 홍보비 지급, 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기사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택시 기사 부족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수익 저하로 더 심화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이 수익이 높은 배달·택배업 등 타업종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2020년 기준 소상공인 운수업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택시 업종의 연간 평균 매출은 3000만원으로 퀵서비스 운송업 매출(9300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토부 택시난 완화 대책 실효성은?…업계는 ‘울상’

기사 부족으로 인한 택시 대란이 지속되면서 국토부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수입 확대로 보고 지난 4일 택시 호출료 대부분을 택시기사에게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택시 탄력 호출료도 최대 5000원으로 인상한다. 이 같은 발표에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택시호출 중개 플랫폼 수입의 대부분은 중개 수수료에서 나오고 있고, 지금도 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원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호출료 배분 방식이 회사마다 다른 만큼 일률적인 제도 시행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택시 호출료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카카오T(블루), 우티(UT), 반반택시 등이다. 현재 카카오T는 블루 호출료를 플랫폼과 기사가 반씩 나눠가져가는 구조이고, 우티와 반반택시는 호출료 전액을 기사에게 지급한다. 신규 기사 유입을 위해 업계 후발주자들은 호출료 배분율을 높이기도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부 정책으로 일괄 배분율이 정해지면 결국 플랫폼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모빌리티 플랫폼 유지를 위해선 많은 운영·관리 비용이 드는데 각각의 플랫폼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호출료 분배 비율을 결정하게 되면 서비스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 관계자 역시 "호출 수수료는 중개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직결되는 문제다. 플랫폼이 수익성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신규 택시 기사를 모집하고 기존 택시 기사의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

▲타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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