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사업보고회가 이달부터 한 달간 차례대로 진행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 수요 감소로 TV를 비롯한 가전제품 시장이 휘청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공급망 우려가 거센 상황에서 위기를 넘어설 미래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업 보고를 받는다. 사업보고회는 LG그룹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 LG전자 △ LG디스플레이 △ LG이노텍 △ LG에너지솔루션 △ LG화학 △ LG유플러스 △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다. 사업보고회에는 계열사별 위기 대응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달 29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당시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선 안 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고환율이 겹치며 경영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수요 위축 직격탄에 TV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내달부터 ‘워룸(War-Room)’을 꾸릴 계획이다.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고심이 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는 물론 각종 IT 기기에서도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면서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주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회는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열리는 터라 더 시선을 끈다. LG그룹이 사업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복합위기가 중첩된 ‘퍼펙트 스톰’이 닥쳐오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연말 인사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된 만큼 올해는 변화를 주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jinsol@ekn.kr2022093001001187100052931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