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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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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힘주는 삼성·LG “고객경험 차별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4 14:41

3D 가상 체험공간 마련·디지털 휴먼 개발



스마트홈과 결합해 사용자 경험 극대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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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오늘의집을 통해 비스포크 홈 메타를 체험하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 사용자 경험 차별화를 이해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세계란 뜻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을 일컫는 의미도 된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3차원(3D) 콘텐츠 제작·운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니티와 ‘디지털 휴먼’과 ‘메타홈’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과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집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메타 홈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LG전자와 유니티는 디지털 휴먼을 가상공간에서 실제 사람처럼 표정을 짓고 제스처를 취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이 실제 사용자가 쓰는 가전제품 상황을 먼저 인지하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내 온도가 높을 때는 디지털 휴먼이 사용자에게 실내 온도가 높으니 에어컨을 켜자고 제안할 수 있다.

메타 홈은 사용자 집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가 집 안 가전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이동시키며 배치를 변경할 수도 있다. 사용자간 서로 제품 배치나 사용 방법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에 가전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비스포크 홈 메타’ 서비스를 국내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 플랫폼인 오늘의집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3D로 구현된 가상 주택과 주방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냉장고부터 TV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해 색상과 설치 형태, 크기 등을 사용자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다.

가전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MZ(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대면 통합 쇼핑 서비스로 ‘삼성 VR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개인용컴퓨터(PC)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삼성 VR 스토어에 접속해 제품 체험부터 상담, 구매 등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온라인브랜드숍(OBS)을 도입하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AR로 LG전자 가전제품을 집 안에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업계는 현재보다 몰입감 있는 제품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과 결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사용자 맞춤형 설정을 활성화하는 사물인터넷(IoT)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간 연결성을 극대화해 각 가전제품이 마치 하나처럼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캄 테크’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제시한 경영 키워드 ‘펀(F.U.N)’을 내세워 고객 경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F.U.N은 First(최고의), Unique(차별화된), New(세상에 없던)의 약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메타버스 초기 단계로 가상공간을 통한 제품 체험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가전제품 업계가 사용자 경험 극대화를 모색하는 만큼 향후에는 이와 발맞추는 ‘경험의 확장’ 관점에서 메타버스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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